오늘은,,,

삼성리강변 그리고 율봄식물원엘 다녀오다.

동숙 2013. 8. 2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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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낮이 뒤바뀌었다.

아니,,, 꼭 그런것도 아니다.

늘 동이 틀 무렵 잠이든다.

 

그렇다고 긴시간 잠을 자는것도 아니고 하루 네다섯시간 잠을 잔다.

간혹 오후에 졸음이 올때도 있으나 될수있으면 깨어있으려 노력한다.

밤에 자고 싶어서,,,ㅎ

 

낮에 부러 산에도 가고 강에도 나간다.

혹 몸을 혹사 시키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까 했으나 그런다고 잠은 오지 않는다.

그저 피곤할뿐,,,

 

오늘은 여덟시에 삼성리 강가를 돌아보기로 약속을 했었다.

밤에 자려고 오만가지 노력을 다 했으나 역시 다섯시 동창이 환할때 잠이 들었다.

일곱시 알람소리에 깨어나고 딸아이 출근하고 잠시 누워 있는다는게 그만 깜빡 잠이 들었다.

 

꿈결인듯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으니 친구가 하는말 기다릴께,,,ㅜㅜ

시계를 보니 여덟시 반이 다 되어간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나가니 주차장에 친구차가 서 있었다.

미안,,,^^

차안에서 선크림 바르고 삼성리 강변에 가기까지 난 멍한 상태였다.

이온음료를 꺼내 주며 마시라 한다.

그러고 보니 물한잔도 못마시고 허둥 나온 나,,,ㅋ

 

강물은 며칠전과는 또 다른 빛을 띄고 있다.

조금더 맑아지고 깊어진듯 푸른빛.

살랑 부는 바람은 여름이 물러나고 있다고 알려주는듯 싶었다.

햇빛은 말 그대로 뜨거웠고 그늘은 선선했다.

간혹 불어오는 바람은 폐부 깊숙이까지 시원하게 해주는듯 상쾌했다.

 

왼편으론 강물이 넘실대고 오른편으론 야트마한 산이 있는 이길은 꽤 낭만적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온다면 그저 하루종일 걷고 싶은 길.

복잡한 마음을 쉬고 싶을때 숲 한구석에 돗자리라도 펴놓고 하염없이 강물을 바라봐도 좋을

그런 길이다. 

 

지난번 카메라에 담았던 게요등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첫 사진으로 계요등을 담고 나는 강가쪽을 친구는 산기슭쪽을 살펴보며 개조심 그 팻말이 걸렸던

막다른 끝집까지 올라갔다.  다시 되돌아 오며 이번엔 숲으로 들어갔다.  숲은 언제나 늘 편안하다.

새로운 버섯도 만나고 쓰러진 나무등걸에 피어난 초록 이끼도 만났다.  몸통은 성냥알 만큼 작은데

다리는 엄청나게 긴 거미가 유난 눈에 띈다.

잘 봐야 보이는 아이였는데 유독 오늘은 눈에 잘 띈다.  거미가 거미줄같다.

 

아침에 그 길에 들어설때 상수원 사무실 펜스위에 파랑으로 피어있던 나팔꽃이 생각나서 돌아오며

살펴보니 그새 그 이쁘던 나팔을 다 접었다.  파장의 쓸쓸함,,,

 

율봄 식물원엘 들렸다.

무슨 오천원씩이나 받냐며 투덜대던 친구,,,ㅋ

비오는날 들렸을 그 시기엔 백합향이 식물원안 가득 이었는데 다 지고 없다.

자주보던 부처꽃과 둥근이질풀만 가득하다.

 

제법 넓은 규모인데 흡사 폐가처럼 방치한 식물원측에 화가 슬그머니 올라왔다.

이러고 왜 돈을 받아?

잡풀만 우거지고 나뭇잎은 말라 누렇게 떠 있고 식물원이란 이름이 좀 부끄럽지 않은가?

그래도 좋았던것,,, 숲이었다.

평상이 군데 놓였던 숲은 어찌나 시원한지 그곳에 누우면 내가 바라던 숙면을 취할것 같았다.

방문객이 하나도 없는 식물원.

지난번 비올때도 나 혼자였는데 이번엔 친구와 나 둘 뿐이었다.

 

비닐하우스로 만든 공간엘 들어가보니 다육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다육이들이 내게 하는말 물 좀 주세요,,,,ㅜㅜ

아무리 다육이지만 어찌나 배배 말랐던지 안타까웠다.

떨어진 잎을 한주먹 주워왔다.

다육이는 떨어진 잎에서 아가들이 태어난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한결 시원하다.

그곳에 하얀 해오라비가 비상을 하고 있었다.

사진으로는 많이 봐왔던 해오라비 난초가 세개 피어있었다.

더 많은 꽃대를 올리고 있는것을 보니 그 작은 비닐 온실안에선 곧 가득 해오라비의 비상이 있을듯.

 

밖으로 나왔다.

명자나무 아래 초록빛을 띈 명자열매가 떨어져 있다.

벌써 시커멓게 썩은 열매도 보이고 이제 막 떨어진 열매도 보였다.

툭 건들면 후드득 떨어진다.

 

명자열매를 한가득 주워왔다.

향이,,, 꼭 모과향과 비슷하다. 명자나무 열매로 뭔가 만들수 있을것 같아서 주워오긴 했는데 그 효능을

잘 알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하니 효능이 여러가지였다.

정 여의치 않으면 바구니에 담아 거실 한켠에 놓아두려 했었는데 그 향으로만도 충분히 만족하리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효능때문에 내일은 효소를 담궈야 하겠다.

 

잘 숙성시켜 차로 마심 좋을듯,,,

 

오늘도 역시나 아무런 연락이 없이 지나갔다.

그저 나쁜사람 이라는 생각밖엔,,,

십년을 보낸 세월이 문득 아깝다란 생각이 들었다.

먼 발치에서라도 잘되길 기원했는데 어찌 끝까지 이렇게 약속을 어기고 속을 태우는지 모르겠다.

무릇 사업가란 약속을 생명같이 여겨야 한다든데 이건 뭐,,,,

결국 또 법이란 칼날을 들이대야 하나 싶어 씁쓸하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 해도 막되간다 해도 사람의 기본적 양심은 지켜야 되는게 아닐까?

딸아이에게 물려주고픈 사업이란 그 말은 과연 말 뿐이었나?

신뢰를 잊은 사람은 결코 성공할수없는데 지금이라도 하나하나 고쳐갔으면 좋겠다.

어려움은 충분히 짐작하고 아는데 그 어려움을 핑계로 본인의 말과 행동을 합리화 시켜선 안될것이다.

지켜야 할것은 꼭 지키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