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크랩] 주절수다 8 ㅡ 난 요즘 연애편지를 쓴다.

동숙 2015. 2. 22.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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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훈련소에선 전화통화를 못한다 하더라.

그래서 생각도 못했다.

 

어제 수신자부담 전화로 온 수상한 전화,,,ㅋ

내가 원래 정체불명의 전화는 받지 않는데 사업이라고 하며 요즘은 가끔 받기도 한다.

그래서 받았더니 너무 반가운 목소리,,, 아들이었다.

 

설명절이라 부대에서 특별하게 한사람당 3분씩 집에 통화할수 있는 선물을 줬단다.

시간 제약이 있으니 서로 급하게 묻는 문답.

 

아픈덴 없는거니?
ㅡ 아직 한번도 제대로 훈련을 못받았어요.

밥은 잘 먹고?

ㅡ 먹는것은 잘 나와요?

엄마가 퇴소식 하는 날 데리러 갈께~

 ㅡ 네~~

 

그리고 정말 긴요한 용무가 있었다 우리 아들에겐,,,ㅋ

저도 생각도 못한 일 이었다는데 그게 좀 쑥스럽지만 편지를 자주 써 달라고 했다.

입소하고 편지를 보내긴 했는데 웬 편지 이야길까 했더니 저녁에 그날 들어온 편지를

인쇄해서 나눠준다고 한다.

한장도 못 받는 아이들도 있고 꽤 여러장을 받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 편지가 그곳의

아이들에겐 뭔가 으쓱 할 거리가 된단다.

 

엄마 여러장도 괜찮으니 편지 자주 쓰세요 한다.

아들과 통화를 마치고 아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아이들 많이 하는 페이스북에 주소를

올려주고 편지쓰라고 부탁을 했다.

아들 친구는 그 생각을 미처 못 했다면서 알았어요 어머니 한다.

 

난 요사이 연애편지를 쓴다.

하루에 서너장씩,,,ㅋ

처음엔 뭘 써야 하나 고민을 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과 편지글을 주고 받은것은 아이가

중학교 다닐때까지 였다. 습관?이 되어있지 않다보니 어색했다.

그런데 오늘은 주절주절 아들에게 편지글이 마치 수다처럼 늘어지게 나왔다.

 

오래전 이곳에 올렸던 우리 작은늠 공중부양 사진에 대한 추억.

누나에게 좀 고쳐줬음 하는 바램.

요사이 엄마 마음에 구멍이 하나 뚤렸다는 이야기.

마치 오래전 펜팔하듯 그렇게 자연스레 써 진다.

 

이 기회가 어쩌면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아이에게 하고픈 이야기 보내주고픈 사랑 온전히 표현할,,,

 

벌써 열흘이 되었다.

이제 스무날만 더 기다리면 내 품으로 돌아올텐데 부디 건강히 잘 마치고 나왔으면 좋겠다.

 

출처 : 64용들모여라~~
글쓴이 : 사랑초(동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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