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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늦은밤 부모님이 다녀가셨다.

by 동숙 2007.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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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가 한숨돌리는 때에 친정부모님께서 오셨다.

가까운 거리에 살면서 바쁘다고 일한다고 찾아뵙지 못했더니 보고싶어서

컴컴한 밤중에 오셨단다.

 

추석때도 신랑과 아들의 눈병때문에 아무곳에도 못갔었기에 보고싶으셨나보다.

몇년전 도토리를 주워와서 앙금을 만드시던 모습을 찍었었는데...

오늘 다시 올려본다.  이때와 지금의 부모님은 많이 늙으셨다.

 

참 많이 속상했다.

엄마는 감기기운까지 있으셔서 얼굴이 벌겋게 부으셨고 아버진 주름이 깊어지신

그 모습을 뵈며 난 자식으로 너무 해드린게 없어서 죄스러웠다.

요즘 편안치못한 내 형편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엄마 아버지께서 내 곁에 계셔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도 모르는데

추석때 못간다는 전화에 서운해하시기에 담에 뵐께요 했었었다 그때 엄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 죽은다음에.... 하셨는데.... 그 말씀이 왜 이렇게 걸리는지

어제 뵈며 조췌해진 모습 깊어진 주름때문에 정말 이젠 얼마나 될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가 빨리 지났으면 좋겠다.

올핸 왜 이리 편하지 못하게 지나는지 살면서 이리 힘들다 느끼기도 별로 없었던듯

참 힘겹게 올해를 넘기고 있다.  내가 편안해야 우리 엄마 아버지도 편하실텐데...

맏이로서 그 책임감이 늘 무거웠었지만 요즘들어 더더욱 무겁고 부담스럽다.

 

맘껏 넋두리도 못한다.

내가 편치못하면 바로 얼굴이 어두워지는 두분때문에 난 언제나 감추고 또 감춰야

했었다 그게 참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지금 내가 이런상황에 있기에 부모님을

찾아뵙지못한다.  조금 더 편해지면 이렇게 위안하며 하루 한달을 살다보니 바로

옆에서 살면서도 겨우 한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에 살면서도 엄마아버지를 뵌지

벌써 몇달인지 모르겠다.

 

어떤게 잘하는건지 모르겠다. 자주 찾아뵈며 아이들 크는것도 뵈드리고 그래야

하는건지 그러다 내 속내를 나도 모르게 내보여서 걱정을 더 얹어드리는것은

아닐지.... 지금처럼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가끔 목소리나 들려드리는게 옳은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제 뵈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자식은 부모에게 늘 걱정꺼리인지...

나또한 자식을 키우며 그렇지만 어젠 엄마랑 아버지의 모습때문에 마음이 참

많이 아팠다.

 

편안하셨음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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