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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열흘을 살았다.

by 동숙 2007.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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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전 아침일찍 찍었다.... 아침햇살이 강했던 수요일....

 

아침에 출근길이 너무 추웠다.

거의 열흘간 힘든시간을 보냈다.

이젠 나에게 조금의 휴식과 즐거움을 줘도 될듯한데...

 

친구들의 연락을 모두 두절하고 그저 날 내던지듯 살아온 열흘이었다.

 

어제밤엔 바람이 무척이나 심히 불더니 오늘 아침엔 겨울같은 느낌이 들었다.

길가의 가로수 빨갛게 물든것도 어쩐지 추워 코끝이 시린듯 보였고 절반이 넘게

벼들이 베어져나간 논들은 황량해보였다.  안개조차 없는 쨍하게 추운날이었다.

 

우습게도 청솔모랑 다람쥐가 차에 치어죽은게 보였다.

가끔 고양이 사체를 보긴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귀여운친구들이 가엽게 차가운

시체로 길에 누워있는것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었다.

하지만 그럭저럭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모처럼 낮잠도 푹 잤다.

 

내일은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러 대전에 가는날이다.

참 많이 망설였는데...

힘든 가을을 보내는 나한테 선물을 주듯 대전행을 결심했었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또 마음의 여유가 없는탓에 요즘은 제대로 계절도

자연도 느끼지 못하는데 내일은 여유롭게 빠져보려고 마음먹었다.

 

저녁에 새송이와 애호박을 넣고 볶음도 해놓고 돼지고기넣고 김치찌게도 끓여놓고

어묵도 조려놓고 오이도 무쳐놓고 밥까지 미리해서 보온을 시켜놨다.  나름 철저히

준비를 하곤 따신 커피한잔으로 한숨을 내려놓는데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열흘이 조금 넘었나?

다녀가신지가...

 

그때도 잠시 말씀을 하셨는데 원식이의 주소를 달라고 하신다.

진희가 지난번 친정에 놀러왔을때 이것저것 특히 감자를 잘 먹는걸 기억하셨는데

요사이 고구마를 캐셨단다  그것을 원식이네 좀 나눠주려고 하시는데 주소를 모른다고

알려달라고 하신다.  울엄마 참 못말리신다 엄마도 요즘 추수와 이것저것 신경쓰실것

많으신데 내친구 원식이네까지 신경쓰시며 뭔가 나눠주고 싶어하시니...

 

내일 원식이 만나서 알아오겠다고 말씀드리고 동생들과 친정이야길 나눴다.

엄마한테 참 많이 미안하다.  내가 편하게 살아야하는데... 요사인 내가 편칠못하니

맏딸노릇도 제대로 못하는듯해서 걱정만 끼치는듯해서 참 많이 죄송스럽다.

괜찮다고 하시는데... 올해만 잘 넘기라고 따뜻한 말씀을 하시는데 눈물이 나오려해서

참느라 서둘러 끊었다.

 

하루가 참 복잡하고 정신없이 지난다.

수도없이 울려대는 전화와 밀려있는 업무 그리고 파악해야할 업무까지 정말 화장실

갈 새도 없이 바쁘다.  저녁이 되면 말 그대로 녹초가 된다.

겨우 씻고 내일 가족들 식사준비마치면 잠들기에 바쁘다.  그것도 두번이나 늦잠을

잤다 난 시간약속은 철저히 지키는편인데 참 어이가 없었다. 한달쯤 지나면 좀 적응이

되려나 싶은데... 늘 긴장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한다.

 

늘 몸이 피곤했지 정신은 여유로웠는데 요즘은 그게 거꾸로 되었다. 

그것이 지금의 나에겐 더 힘겹다.

하지만 난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이렇게 지금 힘겨운게 어쩌면 나중에 더 편안하려고

그러는지도 모르니까....

 

겨우겨우... 열흘만에 플래닛을 둘러보고 일기를 적는다.

다음주엔 조금더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

 

내일....

친구들을 만나는게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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