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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랑과 단둘이 드라이브를 했다.

by 동숙 2007.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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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되었네 어디라고 딱 꼬집어 이야길 하기도 그렇게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그런지가... 열흘도 넘은것같아 찜질방도 가보고 어깃장 피우는 방법으로 매일

산에도 올라가고 런닝도 뛰고 그랬었다. 아침이면 말짱하다가 저녁 해질녁이면

어김없이 또 살들이 아픈거야 정말 짜증 지대로 나게....ㅎ

오늘도 그랬다 아침부터 괜찮다가 네시 넘으며부턴 또 쑤시고 아프고 열나고

차라리 많이 아프면 병원에라도 가지 이건 창피스러워 병원 갈일도 못된다.

 

이곳 단풍이 아름다운 이곳은 가끔 낚시를 가는 세월리 낚시터이다.

넘 괴로워하니 신랑도 보기 안스러운지 나가보자고 하곤 드라이브를 했다.


 

낚시터엘 가서 눈인사를 하고 내려오는길  시골집 마당에 손톱만큼 작은 보라빛국화가

어찌나 곱던지  썰렁한 풍경과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그 모습을 담아왔지....^^

햇빛도 없고 바람은 차고 정말 우울의 극치를 달리는 오늘이었는데 맘이 조금 환해졌다.


 

그집 마당에 하얀오리 한마리 오두마니 앉아있었다.

차가운 땅에 왜 저러고 앉았을까? 설마 알을 품은것은 아닐텐데....

저렇게 한데 알을 낳진 않았을텐데... 한참을 지켜봤는데 꿈쩍도 않는다.


 

하늘이 저렇게 잿빛이었다.

나뭇가지에 몇장 붙어있지 않은 나뭇잎을 바라보면 다 나같은 생각이 들꺼야 그치?


 

시골집들은 참 정겹다.  야트막한 지붕에 큰 느티나무와 주황빛 감이 탐스런 감나무

한그루쯤은 다 가지고 있다.   그 풍경이 편안하다.


 

우리신랑 내가 디카놀이 하는동안 기다리고 있다.

요즘 부쩍 신경써주곤 하는데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

꼭 인생의 뒤안에 와 있는듯한 느낌이 자꾸 든다.  다 살은것 절대로 아닐텐데...

아직 살 날들이 무궁무진할텐데... 오늘은 신랑의 어깨가 축 쳐진듯 보여 더많이

미안했다.


 

이포 양평쪽으로 강을 끼고 돌아왔다.

열심히 운전하는 신랑옆에서 난 여전히 디카놀이를 했다.

이쪽길은 아직 노란은행잎이 많이 남아있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강가의 작은마을의 풍경이 넘 이뻐서 여기 잠시 세워달라고 했다.

사랑스럽다.  눈물이 나오게 마음이 짠해지며 사랑스러웠다 저 풍경이....


 

강가로 가는길 잿빛하늘을 이고 연신 나부끼는 억새풀...


 

길이 편한가 봐준다며 앞질러가는 신랑. 

결국 이길로는 못갔다.  너무 험한길이라고...


 

조금 방향을 틀어 옆으로....

길가에 누런 호박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에고 깨진늠 

그래서 버림을 받았나보다.


 

동네 아주머니 두분이 호박추수를 하고 있었다.

누렇게 자알 여문 호박들...ㅎ


 

두분 아주머니 인사와 몇마디 말씀을 나눴더니 호박 한덩일 건네주신다.

가져가 호박죽 쑤어 먹어보라면서... 이것이 시골인심이다....^^


 

어느틈 강가에 나가 서있는 신랑.

내가 아주머님들과 수다들 떠는동안 저 밑까지 내려가서 말로 길잡일 해준다.

물이 참 맑았다.  그리고 깊었다. 


 

조금은 쓸쓸한 풍경 그러나 가슴이 확 트이기도 한다.


 

내가 얻어놓은 호박한덩이 들고 신랑이 또 앞장선다.


 

양평대교를 넘어 강하면으로 오는길...

어느덧 사위는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헤드라이트를 켠 차들이 보인다.

역시 토욜이라선지 서울로 올라가는 차보다 양평 강원으로 내려가는 차들이 더 많다.


 

이곳을 지나게 되면 늘 들리는 해장국집....^^

참 진국이다 이집의 해장국은  처음 몇년전엔가 낚시들 다니며 알게된 이집

지금은 완전단골이다....ㅎㅎㅎ

 

오늘은 아이들을 두고 나왔기에 해장국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그곳에서 한끼일 사인분이 사오면 우리네식구 하루종일 먹고도 남는다.

엄청 많이 주신다  오늘은  맛있는 커피한잔까지 얻어먹고 돌아왔다.

 

손이 곱고 으실으실 무지 추웠다.

하지만 저녁으로 해장국 따끈하게 데워 든든히 먹었더니 한결 나아지는것같다.

아무래도 내가 져줘야 할듯싶다 싸움은 아무하고나 하는게 아니다...ㅋㅋㅋ

오늘부터 두손 반짝 쳐들고 몸살 너에게 항복한다.  일주일만 산에도 운동도

다 그만두고 푹 쉬련다. 말그대로 푸욱.... 그니깐 일주일만 봐줘 몸살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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