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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추억속의 이름 윤희

by 동숙 2007.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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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잠겨서 생각을 해봤다.

친구의 오래된 편지를 보다가 맞아 나도 있었지? 하는 생각에 함을 뒤적였더니

오래된 편지들이 보물처럼 튀어나왔다.

 

날짜를 보니 84년 12월 27일

아마도 바다란 이름의 음악다방에서 메모지에 적어줬던걸 간직했던 모양이다.

그때부터 몇년전까지 그의 글씨체가 잊혀질만하면 받아보게 되었던 편지들...

 

마음을 전하기엔 편지란 매체가 전부였던듯 말로 못듣던 이야길 편지에선 줄줄

풀어놨었다.  오랜출장에 그리움을 담은 편지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회사에서

누군가 다니러 간다고 할때 내가 보냈던 밑반찬과 편지에 대한 답이었던듯...

 

또 있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당시에 일주일인가? 열흘인가 동원훈련을 들어가서

보냈던 편지도 보인다.  그리움이 절절했다 조금 얼굴이 뜨거울만큼 약간 유치하기

까지한 글들...

 

가끔 다툼을 할때 말로는 사과를 못하고 편지를 슬그머니 두고 출근하던 신랑

마음을 이해해주면 전화해달라고 밑에 추신으로 붙었던 문구...

웃음이 나온다 그 문구 끝엔 전화번호가 써있다.

내가 전화번호를 모를까봐 그것을 남겼을까? 암튼 지금 생각해보니 참 귀여운

구석도 있다 우리신랑은....^^

 

연애하는 그 기간부터 결혼생활 이십이년을 보내며 결혼때 받은 사주함에 고이

간직해온 색바랜 그 흔적들을 오늘 찬찬히 살펴봤다.

이렇게 오래 살았구나 난 그렇지 않은것같은데 벌써 이렇게 오래 되었구나 싶어서

그 긴 세월이 느껴진 하루였다.

 

윤희란 이름....

참 오랜만에 접한다.

돌림자를 쓰신다고 자식들 이름을 지어놓고는 부르긴 예명을 부르셨다 우리 부모님

윤희란 이름 결혼전 친구들과 신랑에게서 듣던 이름이다.  아이를 낳고 난후부턴

난 이름이 없어졌다 그냥 주영엄마 이게 내 이름이 되었다.  그후 이름을 불린것은

삼년전 첫 직장생활을 할때였다 그때 내 이름이 어찌나 낯이 설던지 호적에 쓰여있는

동숙이란 이름으로 불리울때 가끔 내가 아닌듯 흘려들을때도 있었다.

 

어느덧 귀에 착 붙어버린 내 호적의 이름 동숙때문에 윤희란 아명을 잊고있었다.

오늘 신랑이 연애시절 보냈던 편지에서 그 이름을 보며 아스라이 추억에 빠졌다.

 

몇년전까진 그래도 이름을 불러주더니 지금은 자연스럽게 여보 라고 부른다.

남들앞에서 날 지칭할땐 집사람 이사람 이렇게 부른다.

오늘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이름을 불러준게 꽤 오래전인듯 싶다.

" 윤희야~ "

라고 불러달라고 오늘 말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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