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옛날,,,
강원도 바닷가의 한 마을에 몽실이와 바우라는 처녀와 총각이 살았다.
몽실과 바우는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였고 혼례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엔 슬픈 현실이 있었으니
그것은 일년에 한번씩 마을 처녀를 제물로 바쳐야만 평화롭게 살수있는것이었다.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못된 행패를 부려 태풍과 사고가 이어지자
마을에선 그해에도 처녀제물을 보내기로 했었다.
가슴 졸이던 몽실이의 불길한 느낌이 맞아 떨어져 하필 그 해엔 몽실이가
제물로 선택되어졌고 둘은 그 현실이 믿기지 않아 어딘가 멀리 도망칠 마음도 먹었었다.
그러나 만약 그리 했다간 마을에 몰아닥칠 불행을 또 어쩌리,,,
결국 바우는 이무기를 해치우고 몽실과 혼인하기로 마음먹었다.
바우가 배를 타고 이무기를 죽이기 위해 떠나면서 한 약속
만약 이무기를 해치우면 흰 깃발을 달고 돌아올것이며
그렇지 못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오겠다 했었다.
몽실은 떠난 바우를 위해 기도하며 매일 바닷가에서 기다렸다.
어느날,,, 멀리 뱃머리가 보이는데 그 깃발은 붉은빛이었다.
몽실은 사랑하던 바우가 결국 실패한것이라 생각하며 그 자리에서 숨이 멎고 말았다.
배가 도착하고 뱃전에서 뛰어내린 바우는 죽은 몽실을 안고 울부짖으며 하늘을 원망했다.
고개를 들어 배에 꽂힌 깃발을 보니
분명 흰 깃발이어야 할것이 붉은빛이 아니던가,,,
이무기가 죽을때 흘린 피가 흰깃발을 붉게 물들였던것을 바우는 미쳐 몰랐다.
애통한 울부짖음끝에 바우도 그만 숨이 멎었고
동네 사람들은 두 사람의 시신을 수습해 한곳에 묻어주었다.
얼마후 그곳에선 고운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그 꽃을 몽실과 바우의 넋이라 생각하며 백일홍이라 불렀다.
2012.8.14
퇴근길 정지리 노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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