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설매재로 오르던 용문산 등성이에 고운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었었다.
그 모습을 친구들에게 자랑했더니 한 친구가 너무 곱다 댓글을 달았기에 그 친구가 쉽게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장소로
바로 이곳 세정사계곡을 소개했었다. 전철로 운길산역에 오면 한 시간가량 이쁜 시골길을 걸어 세정사 계곡에 가면
아마도 네가 무척 행복할꺼라 했는데 문득 걱정이 들었다.
올해는 유난 봄이 일찍 찾아와 야생화들이 예년보다 일찍 피었기에 이른 봄 다녀왔던 세정사 계곡의 지금 모습이
어떨지 혹시 꽃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일을 끝내고 세정사로 향했다.
오르는 길 작은 계곡가에 아주 고운 진분홍 복사꽃이 피어난 모습을 보고 조금 더 걱정스러웠는데 차를 세우고
바로 마주한 계곡 초입에서 벌깨덩굴의 보랏빛 꽃을 보는 순간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왔으니 어떤 상태일까 궁금해 하며 세 번째 임도와 마주하는 그곳까지 다녀왔는데 위로 오를수록 꽃의 모습은
점점 보기 힘들었다.
봄 산나물 고춧잎이 벌써 손가락 만큼 자라나 이제 산나물 철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시기인데 무슨 꽃을,,,ㅜㅜ
그래도 초입엔 노란 피나물꽃도 내가 바람꽃 중 제일 이뻐라 하는 홀아비바람꽃도 볼 수 있었다.
돌아와 친구에게 꽃이 너무 지고 없더라 알려주긴 했지만 그래도 산책하기는 꽤 괜찮은 길인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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