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 계곡을 찾아갔다.
해마다 봄이면 한두번씩은 들리는 이곳에 봄이 얼마만큼 왔을까 궁금해 하며,,,
주차장에 차들이 제법 서 있는것을 보니 아마도 꽃소식이 있는가보다.
찬찬 살펴보며 걷는길에 제일 먼저 반겨주는것은 역시나 경쾌한 물소리이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 계곡엔 물이 제법 활기차게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노란 생강나무의 꽃이 반겨준다.
이제 시작인듯 싶다.
화야산의 명물 얼레지는 이제 저렇게 낙엽을 뚫고 겨우 잎새를 올리고 있다.
아마도 한두주 후쯤엔 보라빛 얼레지가 만개를 할테고 그때의 화야산 계곡은 사람으로 몸살을 앓겠지.
작년에도 역시나 꽃대를 꺽는 고약한 사람들을 봤는데 이젠 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는 바램을 가져본다.
운곡암의 지킴이 흰둥이는 올해도 여전 그자리에서 묵묵히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짓지도 않고 어찌나 순둥인지,,,
예전 포스팅을 찾아보니 흰둥이의 모습이 이젠 제법 나이가 보이는듯 하다.
몇년전엔 어린티가 담뿍 배었었는데,,,
아직은 돌단풍도 틔이지 않았다.
이 계곡에 시원히 물이 흐르고 바위틈에 하얀 돌단풍 꽃도 참 멋진데,,,
계곡 중간쯤 올라서 겨우 만난 첫 노루귀
아이가 어째 영 시원치 않다.
그래도 노루귀가 피었다니 반갑구나 눈 인사를 나누고 계속 올랐다.
아직도 얼음이 녹지 않은 곳도 있는데,,,
의외로 내 옷차림이 꽤 무겁게 느껴지더니 등짝으로 땀이 배어 나온다.
아,,, 끝나지 않을것 같던 추위도 이렇게 물러나고 곧 맘껏 산들로 쏘다니는 계절이 찾아온것이
배어나오는 땀을 느끼며 실감이 되었다.
시간이 더 흐르면 지천으로 피어나 흔들릴 바람꽃도 몇송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직 너무 어려서 연한 분홍빛의 속살이 애틋하게 느껴지더라는,,,
아직은 조금 일러서 산장밑 그곳에만 노루귀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쭈욱 둘러본 계곡은 아직 쓸쓸했는데 그나마 이곳에선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 노루귀들이 몇몇 보였다.
뽀샤시한 얼굴로 솜털 세우며 피어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청 노루귀는 서너개체만이 피어나고 있다.
아직은 흔하지 않아서 흰색과 청색의 노루귀만 보인다.
이곳은 노루귀가 꽤 많아서 삼색의 노루귀들을 골고루 감상할수 있는데 얼레지가 피어날 무렵쯤
다시 찾아오면 만나겠지 싶다.
노루귀 구경에 눈호강 하고 내려오는길 보라빛 제비꽃도 정겹다.
한때 나는 꽤 성급하게도 제일 먼저 피는 꽃이 그렇게도 보고 싶었었다.
제일 처음 시작하는 너도바람꽃을 만나러 무갑산에 눈이 하얗게 쌓였을때도 수시로 찾아가고
노루귀가 피었으려나 조바심에 그애들 자생지도 숱하게 들락거렸었다.
희안하게도 이젠 좀 느긋해진다.
제일 먼저 보는것이 무슨 소용이냐 싶다.
철이 되면 피어나고 또 때가 되면 지는것을,,,,
확실히 움직임이 적어 뽀얗게 살이 오르니 걷는것이 힘들다.
겨우 화야산 다녀오며 무릎도 아프고 힘이 들더라는,,,
겨우내 그래도 살방살방 다니려 노력 했었는데 아무래도 제철보단 덜 하겠지 싶다.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이쁜이들을 만나러 올 봄에도 산들로 쏘다니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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