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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에 꽃

4/16 다섯번째 찾은 세정사계곡 (딸아이와 함께)

by 동숙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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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이다.

어제 투표를 끝내고 양평 친정 뒷산으로 두릅을 따러 다녀와서 조금 피곤했으나 모처럼 쉬는 딸아이와

오전 일을 마치고 광주에서 만나 예봉산 세정사 계곡으로 산책을 나섰다.

 

올해 다섯 번째 찾은 세정사 계곡이다 삼월 이른 봄부터 세정사 계곡은 봄꽃을 찾는 사진사들의 발걸음으로

꽤 붐비는 장소여서 계곡길 곳곳으로 반질반질 길이 나더니 이제 좀 시들해졌던지 주차된 차량이 적었다.

차를 세우고 등산화 끈을 조여매고 음료수를 넣은 배낭을 메고 둘이서 계곡으로 들어서는데 제일 먼저

반겨주는 이쁘니는 역시 요즘 대세인 피나물꽃이다.

 

초입엔 한 보름전쯤엔 홀아비바람꽃이 반겨줬는데 이젠 잎만 무성하고 흔적도 없다.

대신 피나물 노란꽃이 하늘거리며 반겨주는데 이애들도 곧 안녕을 고할듯하다 꽃잎이 시들고 힘이 없다.

물론 떠나는 자리는 또 새로운 제철의 야생화로 채워지겠지만,,,

 

 

피나물꽃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양지꽃

 

홀아비바람꽃

 

벌깨덩굴 꽃
벌깨덩굴 꽃
줄딸기 꽃

초입에서 피나물꽃과 홀아비바람꽃을 보며 딸아이에게 꽃의 이름을 알려줬다.

딸아이의 말 우리 야생화는 이름이 너무 재미있다고,,,ㅎ

이름 앞에 참과 개가 붙는 이유도 내가 아는 만큼 설명하며 걷다 보니 벌깨덩굴 꽃이 피어있다.

아직은 이른 개화라 색상이 보라빛으로 진하지는 않았지만 늘 그렇듯 첫 꽃을 만나면 감동이다.

아마도 조금 지나면 지천으로 피어날 벌깨덩굴꽃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겠지?

첫,,, 이라는 말이 붙으면 어쩐지 소중해지고 반가움이 커지는 것은 나만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

줄딸기 꽃도 지난번 남한산성에서 꽃봉오리만 보았는데 그때도 역시 첫 눈 맞춤이라 반가웠었다.

오늘 세정사 계곡에선 활짝 꽃잎을 연 줄딸기의 분홍빛 꽃에 반했었다.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군락

 

홀아비바람꽃

 

홀아비 바람꽃

 

줄딸기꽃

 

피나물꽃

 

작은 물고기 노니는 계곡

 

숨은그림찾기 다람쥐

피나물꽃 피어난 계곡을 이쪽저쪽 건너며 오르는데 작은 다람쥐 한마리 바위에 앉아있다 나와 눈이

마주치니 부리나케 달아난다.

잠깐 그 모습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렌즈의 한계와 거리 그리고 그애의 날렵함에 이모양의 사진이,,,ㅋ

 

 

천남성

 

금붓꽃

 

금붓꽃

남한산성에서 첫 눈맞춤을 했지만 이곳에서의 만남도 반가웠다.

붓꽃은 앞으로 흔히 마주치겠지만 금붓꽃은 그렇지 못하기에,,,

오늘 세개의 개체를 만났다 아직은 좀 이른 듯.

 

 

족두리풀

 

족두리풀꽃

 

나도개감채

 

나도개감채

 

나도개감채

 

나도개감채

 

나도개감채

 

나도개감채

 

나도개감채

나도 혹은 너도라는 이름이 붙는 우리 꽃이 종종 있다.

다른 분류이지만 비슷하게 생겼을 때 나도 혹은 너도 를 앞에 붙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위에 언급한 참이 앞에 붙으면 진짜라는 의미 즉 기본종이라는 것이다.

나도개감채는 개감채와 달리 봄에 피어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리고 줄기에 여러 개의 꽃송이가 핀다는 것도 구별법이다.

 

거의 비슷한 모습의 개감채는 여름꽃으로 높은 산에서 자란다.

 

 

앵초

 

앵초

 

앵초

 

앵초

 

앵초

앵초도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역시 오늘 첫 눈 맞춤을 한 아이이다. 

오래전 동네 뒷산으로 나물 하러 갔다가 산 꼭대기 메마른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앵초 밭을 만난 적 이 있다.

좀 기이한 경험을 한 그날이 앵초 꽃을 보면 늘 떠오르는데 그 후로 그산을 다시는 오른 적이 없다는,,,ㅋ

 

 

연둣빛이 한창 진해지는 임도길과 예봉산자락

 

피나물꽃

 

얼레지

그렇게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더니 얼레지가 이젠 씨방까지 맺고 있더라.

저렇게 꽃잎이 시들어가는 아이들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자꾸 눈이 가더라는,,,

 

 

족두리풀꽃

바닥에 바짝 고개를 들이밀어야 볼 수 있는 족두리풀 꽃

딸애에게 족두리풀이야 하니 왜 족두리야 전혀 비슷하지 않은데 하기에 꽃송이 하나 따서 보여주니

그제야 아하~ 한다. 정말 재미난 우리 꽃의 이름들,,,ㅎ

 

 

연복초

 

연복초

꽃의 색도 연둣빛이고 게다가 작아서 마음먹고 보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 않는 연복초이다.

이 애도 보여주며 한줄기에 다섯 개의 작은 꽃이 달렸다고 하니 한참 들여다보더니 그렇네 

동서남북 사방으로 하나씩 그리고 위에 하나~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게 생겼다며 감탄을 한다.

 

 

앵초

 

앵초

 

관중

 

금붓꽃

 

금붓꽃

 

금붓꽃

 

나도개감채와 현호색

 

산수국이 지난해 마른꽃 줄기 아래로 새순이 비쭉 나온다.

 

괭이눈과 피나물꽃

 

삼색병꽃

 

삼색병꽃

 

족두리풀

 

시들어가는 얼레지

 

가운데 씨방이 부풀어있다.

 

얼레지

 

족두리풀

 

제비꽃

 

피나물꽃

 

오지같은 느낌의 숲에 노란 피나물꽃이

 

삼색병꽃나무

 

내년을 기약하는 얼레지

 

커다란 바위밑의 홀아비바람꽃

 

줄딸기꽃

 

줄딸기꽃

 

홀아비바람꽃

 

줄딸기꽃

 

큰개별꽃

 

복사꽃

 

복사꽃

역광으로 담았더니 흐릿한,,,ㅎ

 

피나물꽃 핀 계곡

 

복사꽃 담는 딸램

 

 

두어 시간의 데이트

딸애랑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요즘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조잘조잘 떠든다.

그렇겠지 왜 힘들지 않겠는가

벌써 십 년인 직장생활에 이젠 많이 익숙해지고 느긋해지긴 했지만 책임은 더 커지고 피곤하다고 한다.

들어주는 것 외엔 해줄 것이 없는 미안한 엄마이다.

 

돌아오며 지난번 들렸던 기와집 순두부라는 음식점의 콩탕 백반을 추천하고 이른 저녁을 먹었다.

시간 여유가 조금 더 있었다면 수종사라도 데려가 시원한 조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후에 나왔던지라 아쉬웠다.

 

콩탕 백반이 참 담백하고 맛나다고 함께 시킨 도토리묵과 콩탕만 먹고 밥은 손을 대지 않는 딸내미

나 역시 구수한 콩탕만 떠먹으며 둘이 마주 보고 슬쩍 미소를 지었다.

아마 쥔장은 우리 나간 후에 왜 밥을 손도 안댔지 하고 궁금해할 듯,,,ㅎ

 

지난주 남한산성에 이어 이번 주 세정사 계곡으로 딸아이와 오붓한 오후 시간을 가져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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