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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여름 대미산에 다녀오며,,,

by 동숙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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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대미산을 찾기는 처음이다.

늘 봄날 찾았던 대미산의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가득 품고 찾았던 토요일

장마철인 요즘 다행히도 귀한 맑은 하늘이었다.

 

대 미동 마을은 고랭지 배추를 출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는데 드문 출하처가 없는 배추밭은 그냥 녹아내리는

배추의 모습,,, 봄 내 일구고 가꾸었을 농민들의 마음은 어떨까 싶어 안쓰러웠다.

산 밑 사과농장의 사과는 이제 애기 주먹만 하게 사과가 영글어 있었다 봄날 찾았을 때 저 사과나무 밑엔 보소소

솜털 날리던 민들레가 장관이었었는데 곧 붉은 탐스런 사과가 또 다른 모습으로 채우겠지 라는 생각이 들며

비우고 채우는 것은 자연의 이치 사람도 저렇게 비우고 채우고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 작은 고추 나물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노란 앙증맞은 꽃잎에 주근깨처럼 점점 박힌 고추나물의 꽃이 참 귀엽다.

 

고추나물 꽃 (배초,서향풀)

 

좁쌀풀

 

좁쌀풀

여름꽃인 좁쌀풀의 노란 꽃도 피어있다.

제법 키가 크고 꽃의 모양도 이쁜 좁쌀풀 친척인 참 좁쌀풀은 꽃의 안쪽이 붉게 물들어 이쁘더라는,,,

정원에서 키워도 이쁠듯한 아이이다 몇 줄기 꺾어 항아리에 담뿍 담아놓아도 아름다울 자태인 좁쌀 풀이 지천이었다.

 

 

까치수영

여름 산길에서 흔히 마주치는 아이이다.

자세히 꽃을 들여다보면 작은 꽃송이 하나하나 정갈하니 곱다.

 

 

 

초입의 산길은 봄과 그다지 다름이 없었다.

좀 더 짙은 녹음으로 살짝 컴컴하다 싶은 길은 전혀 더위를 모르겠어서 걷기 좋았으나

조금 더 오르자 길이 없어져 보일 정도로 풀이 자라서 헤치며 오르느라 고생을 좀 했다.

산딸기와 국수나무 싸리나무가 우거져 팔뚝을 스치는 날카로움에 돌아와 씻는데 좀 쓰리더라는,,,

 

 

싸리버섯

요런 색상의 싸리는 독성이 있어 꽤 우려내고 먹어야 한다는,,,

계곡 물가의 쓰러진 나뭇가지에 버섯들이 올망졸망 귀엽다.

 

 

산꿩의다리

산꿩의 다리도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아이이다.

초록이 짙은 산길에서 하얀 저 애의 꽃을 보면 주변도 환해지는 듯,,,

 

 

산꿩의다리

 

계곡의 노루오줌은 아직 피어나지 못하고 꽃대만 올리고 있었다.

확실히 강원 고산이라 이곳은 좀 늦은 듯,,,

 

 

물레나물

물레나물 꽃이 피어있어 반가웠다.

가까이 가보니 꽃이 피어던지 오래된 듯 꽃잎이 바래고 말려있었다.

그래도 반갑다고 첫 물레나물의 꽃이라고 그 모습을 담았다는,,,

요즘은 카메라를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핸폰으로만 담아도 괜찮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이긴 한데

그래도 역시 카메라로 담은 꽃 사진이 좀 더 이쁘게 표현되더라는.

 

 

 

그동안 비가 내려줘 졸졸 명맥만 이어가던 개울은 제법 션하게 흐르니 초록 이끼가 무성하다.

숲은 사람의 발길을 허하고 싶지 않은지 초록 팔을 늘려 길을 막아서는데 두꺼운 바지 입은 다리는 성하지만

얇은 옷의 팔뚝은 쓸리고 뜯기고 한다.

그래도 이른 아침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듯 들어오는 햇살에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신비로웠다.

 

 

다래나무 열매

다래나무에 참다래 열매가 조르르 맺혀있다.

참 신기하다 이제 막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저렇게 토실토실 열매를 맺은 아이들도 있다는 게,,,

높은 고산은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미자 열매

 

오미자 열매

이곳은 유난히 오미자 덩굴이 많았다.

봄에 오르며 작은 오미자 꽃에선 아주 진한 달콤한 향이 나서 행복했던 기억.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연둣빛의 저 작은 열매는 붉게 익어가겠지?

그때쯤 야생 오미자 열매를 따러 와볼까나~~ㅎ

 

 

 

아이고~~~ 길이 없다.

자주 오던 산이기에 길을 알아서 그렇지 초행이라면 길 찾기가 쉽지 않을 듯싶다.

 

 

물레나물 꽃

 

쥐손이 꽃

분홍빛 쥐손이 꽃이 피어있다.

고산에선 이맘때 흔히 보는 아이인데 올해는 처음 만났다.

역시 폰으로 그 모습을 담았더니 색상이 영 거시기하다.

 

 

동자꽃

 

동자꽃

 

동자꽃

 

동자꽃

 

노루오줌

 

노루오줌

 

창재 언덕에 올라서니 동자꽃이 피어있다.

그리고 노루오줌도 막 피어나더라는,,,

한주 건넜다고 이곳까지 오는데 꽤 힘이 들더라 몸은 역시 거짓을 모른다.

혹여 내려올 때 무릎이 아프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다.

 

 

여로

 

 

등성이에 오르니 그나마 산길은 흔적이 확실하다.

오르막이라 조금 힘이 들어 쉬엄쉬엄 오르게 되었다는,,,

 

 

여로

여로도 피어있다.

다행히 여로 삼종을 모두 볼 수 있었다.

흰 푸른 자주색으로 피어나는 여로는 여름꽃이다.

 

 

숙은 노루오줌

 

 

이즘이었을까?

갑자기 크어엉 하는 소리가 들렸다.

길을 멈춰 주변을 둘러보니 곧 우두두 땅이 울리듯 달리는 소리로 숲이 소란스러웠다.

멧돼지 가족들,,,ㅎ

대여섯 마리쯤 되는 듯 보였다 새끼들의 등줄기 모습이 없는 것을 보니 조금 자란 듯싶었다.

첫소리는 아마도 나에게 경고하는 노린 듯 다가오지 말라로 들렸다.

조용히 서서 그들이 길을 가로질러 반대편 산아래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다 정말 순식간에 지나더라는,,,,

 

자주여로

 

대미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자주 찾는 산이지만 혹여 정상석이 세워져 있으려나 싶었는데 역시 나무로 된 기둥 그대로의 모습이다.

대신 한쪽의 나무를 다 베어냈던지 멀리 덕수산과 장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보였다.

그나마 조망이 없던 대미산 정상에서 이렇게 시원한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았는데 땡볕이 너무너무 뜨겁다~ㅎ

 

 

나리꽃

 

마가목

 

가래나무 열매

고산의 정상답게 마가목 열매가 붉게 익어가더라는

그리고 가래나무의 열매도 여물고 있었다.

예전 시아버님 생전 마치 호두를 닮은 가래나무 열매를 손 안에서 굴리시곤 했었는데 반가웠다.

 

 

자주여로

자주 여로 핀 비탈길을 내려와 덕 수산 쪽으로 알바를 조금 했다.

봄날 근희와 와서 만났던 병풍취를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 장소를 찾아가는데 그때와 다른 숲의

모습에 지나쳤는지 덕수산쪽으로 꽤 가다가 트랭글 지도를 보니 많이 지나쳤었다.

결국 되돌아오며 내년 봄에 다시 와서 알려줄게 했다는,,,ㅋ

 

 

산제비난초

 

산제비난초

그렇게 알바를 한 덕분에 귀한 산제비 난초의 꽃을 만났다.

처음 보는 아이인지라 돌아와 찾아보니 산제비 난초여서 신기했다.

옥잠난초의 꽃과 비슷한 산제비 난초는 비슷한 아이로 흰꽃이 피는 아이도 있다는데 연둣빛의 꽃과

다른 그 모습도 궁금해진다.

연이 닿는다면 언젠가 마주치겠지?

 

 

가는범꼬리

이 애는 대미산 정상 근처에 군락을 한다.

봄날 잎새를 보며 정체가 꽤 궁금했는데 가는 범꼬리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동자꽃

 

 

다시 창재로 내려왔다.

이곳까지 거의 6킬로 정도 걸은 듯싶은데 고픈 배를 채우느라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바로 내려갈까 하다가 뭔가 아쉬움에 청태산 쪽으로 임도를 조금 걸어보자 생각하고 한편에 배낭을

내려놓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임도길을 걸었다.

 

임도를 걸을 때 그 한가로움이라니,,,

산을 오를 땐 힘도 들고 숨도 가쁘고 한데 임도를 걸을 땐 어쩐지 산책 나선 듯 한들한들 걷게 된다.

햇빛이 비출 땐 엄청 뜨거워 따갑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늘에 들어서면 정말 시원하다.

 

 

까지수영

 

구릿대 꽃일까?

 

독활 (땅두릅의 꽃)

 

독활 (땅두릅꽃)

 

좁쌀풀

 

청태산 줄기 뒤로 멀리 태기산줄기가 보인다.

 

싸리나무꽃

 

곰취꽃

 

모싯대 꽃

 

멀리 태기산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흰이질풀 꽃

 

다시 돌아와 배낭을 챙기고 창재를 내려가는 길,,,

아침에 보이지 않던 흰이질풀과 노란 물양지 꽃이 피어있다.

햇님을 좋아하는가 보다.

 

물양지꽃

 

물양지꽃

 

까치수영

 

파드득 나물 꽃

 

파드득 나물 꽃

 

좁쌀풀

 

좁쌀풀

 

오미자 열매

 

아침 오를 때 바짓단을 적시던 이슬은 흔적도 없이 말라있었다.

풀잎은 손가락을 펴듯 활짝 펴 길은 더 아물아물하다.

더운 김이 훅 스며 나오는 공기는 내려가는 길을 지루하게 만들었지만 걷다 보니 어느새 다 내려왔다.

 

아침 그리도 힘겹던 무거운 몸이 흘린 땀으로 가벼운 듯 느껴졌고 어쩐지 하루를 참 잘 살아낸 듯한 느낌

그렇게 한여름 대미산 산행을 마쳤다.

 

날짜가 조금 지났더라면 난 아마도 보랏빛 금강초롱을 보러 화악산으로 향했을지도 모른다.

어제까지 맘을 정하지 못했었던지라~ㅎ

 

오늘은 임도길을 걸었던 시간이 유난 좋았던 하루였다.

다음 주는 조금 더 멀리 검룡소가 있는 대덕산으로 가려는데 장마기간이라 비를 만나는 것은 아닐까 

슬쩍 걱정이 되나 비 오심 또 어떠랴 그 또한 추억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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