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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꽃
이 아이를 보면 외가집이 생각난다.
할머니댁 뒷란에 채송화와 백일홍과 더불어 피어있던 키가 큰 아이
까만색의 주아를 송송 매달고 여름날 피어있던 아이
매미소리 크게 울리던 대청마루에 누워 고개를 돌리면 보이던 아이
흰머리 곱게 쪽진 외할머님이 보고프다.
"순결, 깨끗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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