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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눈이 떠져 강변으로 나서본다.
코끝에서 쨍한 겨울 바람에
길 떠났던 넋이란 늠이 돌아오는듯
정신이 번쩍 든다.
길가 수풀은 하얗게 서리꽃을 이고 앉았다.
내 입가에선 서리꽃이 연기처럼 풀어져 오른다.
어느새 내 눈썹에도 하얗게 서리꽃이 맺힌다.
비우고 또 비우고,,,
내 속은 당췌 깊이를 알수없는지
비우고 또 비워도 그득 들어찬 시커먼 아귀들
오늘도 난 강가 그곳에 앉아 비워져 가벼울 시간을 기다렸다.
허허롭다.
마치 강변처럼 내 마음도 허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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