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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설악 신흥사 계곡 나들이

by 동숙 2017.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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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1일 화요일


딸아이와 함께 조금 먼 나들이를 했다.

설악의 신흥사를 들려보고 근처의 흔들바위와 울산바위를 보고 돌아오자 나섰던 길


굉장한 미세먼지 때문에 양평에서 다리를 건너며 건너편 유명산과 소구니산이 보이지 않았다.

요 며칠 뿌연 먼지때문에 목도 칼칼하고 답답했는데 오늘 가는 강원도는 과연 어떨까

그래도 이쪽보다는 나을거라 슬쩍 걱정을 담아두고

요즘 직장생활에서의 에피소드 등등 조잘대는 딸애의 목소리를 들으며 먼길 운전을 했다.


인제를 지나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시야는 내가 떠나온 그쪽보다 훨 트인 느낌이었는데

딸아이도 마치 안개 자욱한 어떤곳에서 나온 느낌이 들었다 한다.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며 비는 눈으로 바뀌고 미시령 터널을 지나오니 제법 눈송이가 굵었다.

봄중에 이렇게 함박눈을 보니 이것도 운이 좋은거라고 걱정하는 딸램을 안심시켰다.

엄마가 산에 다니며 얻은 경험은 예기치 않은 눈이나 비를 만났을때라고,,,

좀 힘든 산행이 되지만 나중 생각하면 꽤 멋진 추억이 된다고 했다.


이다음에 엄마 늙어 세상에 없어도 너는 어느 봄날 엄마랑 둘이 설악으로 나들이를 갔는데

꽤 많은 눈을 만났다,,, 라는 추억이 생기는것이고 그때 엄마를 떠올리라고,,,


그렇게 신흥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침 차에 있던 우산을 꺼내들고 걸음을 시작했다.

절 옆 터에는 꽤 많은 노루귀가 있었다.

내리는 눈과 비에 제대로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여린 그 꽃잎을 흩뿌리듯 하고 있는 모습에

에고 가엾어라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또한 자연의 순리이니 따라야지 싶었다.


터질듯한 매화나무에서 봉우리 열은 귀한 매화도 만나고

노란빛이 화사한 생강나무의 만개함이 마치 내 마음 같았다.


그렇게 흔들바위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살짝 오르막이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길이

정스럽고 편안했다 위로 오를수록 기온이 더 떨어지는가 눈이 제법 쌓여 보였지만

개울가에 버들강아지 화사한 눈인사에 역시 봄이구나 싶었다.


더 올라 울산바위까지 가면 좋으련만,,,

어느새 눈은 그치고 맑은 하늘이 나타나고 잠시지만 햇빛까지 내리쬐니

소나무 가지위에 쌓여있던 눈송이들은 마치 물폭탄처럼 내리 쏟더라.


세시간 가량의 가벼운 트레킹이었다.

작은 다람쥐도 만나고 맑고 깨끗한 풍경에

화려하지 않는 봄꽃들의 수더분함도 즐겼으니 그만하면 꽤 괜찮은 나들이었다.


황태정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돌아오는길 딸아이는 졸립지 않다 조잘대더니 곧

머리를 떨구고 깊은 잠에 빠졌다.

오늘을 이렇게 그득 채웠으니 이제 단잠 이루고 또 열심히 제몫을 살아가겠지?


하루동안의 나들이는 꽤 멋진 추억을 쌓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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