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에 단풍이 하도 곱다기에,,,
작년에 이곳을 찾았을때는 구월이었다.
고운 단풍을 보지는 못했으나 아기자기 이쁜 산책로와 옥빛으로 맑은물이 내내 기억에 남았다.
다음엔 고운 단풍이 들때 다시한번 와야겠다 하였던게 바로 오늘이 되었다.
기대했던 단풍은 아쉽게도 보지 못하였다.
이곳도 이제 단풍이 시작하는듯 하였고 날씨는 서늘하니 딱 산행하기 좋은날이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산행객들로 가끔은 길을 양보하며 천천히 그 모습을
카메라에 마음에 담았던 행복했던 하루였다.
십이선녀탕은 원래 열두개의 탕이 있었다는데 세월이 지나며 지금은 여덟개의 탕이 남아 있다고 한다.
출발지인 입구 해발318m에서 도착지 복숭아탕 해발753m 약 두시간이 걸리는 코스이다.
4.5km 정도의 거리라 했던가?
초입의 길은 정말 말 그대로 산책로이다.
아~~ 이곳은 주차비도 입장료도 무료이다,,,ㅋ
이제사 단풍이 시작되는지 아래쪽은 초록이 더 많았다.
아침 출발할때는 안개가 자욱해서 마치 흐린날 같은 느낌이었었다.
양평을 지나 홍천쯤 와서부터야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흰구름 가득한 파란하늘이 드러났었다.
이곳에 도착해서도 계곡이라 그런지 서늘한 느낌이더니 곧 햇살이 퍼지기 시작했다.
옥빛 고운 물빛은 여전히 신비로웠다.
여름 내내 가물어 목마르다 하였더니 가을이 시작되며 제법 비가 내려주셔서
다행스럽게도 계곡의 물빛은 깊고 신비로웠다.
위령비 이다.
작년 이곳에 올랐을때는 미처 못보고 지나쳤으나 이번에 오면서 꼭 들려봐야지 마음먹었던,,,
1968년 10월25일 이곳에서 카톨릭의대 산악회원들이 일곱이나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초입에서 부터 약 1.5km 정도밖에 안되는데 어찌 그랬을까?
궁금했는데 돌아와 그 기록을 살펴보니
그시절 이맘때 이곳에 폭우가 내렸다고 한다.
4명이 죽고 3명이 실종되고 2명은 구조되었다는데
계곡의 폭우가 얼마나 무서운지 절로 끄덕이게 되었다.
잠깐이지만 고개숙여 가신분들의 넋을 위로하였다.
나름 꽤 차분히 눈여겨 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돌길은 내 기억에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돌아와 기록을 찾아보니 그때도 분명 사진은 찍었던,,,ㅋ
물빛이 너무 매혹적이다.
어찌 저렇게 맑을수가 있을까?
옥빛의 물색에 완전 빠졌었다는,,,
이곳은 잘 정비된 데크도 있고
또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흙길도 있다.
암석이 많은 설악의 줄기 답게 돌계단도 있었지만
꽤 정성들여 관리된 길임을 걸어보면 알수있다.
조금씩 고도를 높이며 알록달록 고운 단풍도 점점 눈에 띈다.
구름사이로 나온 햇살에 붉은빛은 말할수없이 화사해진다.
자꾸 눈은 위를 살피게 되고 간혹 발을 헛딛기도 해서 가슴 철렁이기도,,,
나뭇잎 사이로 폭포가 들어온다.
응봉폭포
아쉽게도 밑에 내려가서 담을수가 없어 데크길을 걸으며
고개를 기웃기웃 하며 담은 모습이다.
커피한잔과 바나나 하나를 까 먹으며 쉼을 하던 순간.
계곡에 떠내려온 나무둥치에 버섯이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딱 버섯스러운 자태로,,,,ㅎ
우리나라 산하
절경이 있는 장소에 가면 반듯이 볼수있는것
돌탑
역시나 너른 바위위에 돌탑이 있었다.
꽤 넓은 장소여서 여럿이 와도 쉼 할수있는 장소였다.
하산길엔 이곳에서 댓분이 간식을 드시더라는,,,
꽤 많은 다리를 건넜는데,,,
이곳의 풍경은 다행히 물가로 나가 그 모습을 담을수있었다.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과 함께
초록의 사이로 알록달록 단풍이 든다.
한 열흘쯤 지나면 아주 깊은 단풍의 계곡이 아닐까 싶다.
조금 아쉬운,,,
까마득한 절벽위
아마도 안산의 한곳이 아닐까 싶다.
옥빛이 진한 소가 하나 보였다.
혹시나?
잠깐 착각을 했었으나 내가 보았던 복숭아탕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던게 생각났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신기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드디어~~~!!!
보고싶었던 복숭아탕에 도착했다.
뭐라 말할까?
나는 이곳의 모습이 이렇게 웅장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여직 지나왔던 그정도의 규모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 모습을 눈앞에 마주 대하니
그저 감탄만이 흘러나오더라는,,,
탕위에 사람의 모습이 저리 작은것을 보면 대충 비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렁찬 소리도 그렇고 그 물빛도 역시나 신비로웠다.
하늘의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올만 하지 않은가?
이곳의 이름은 복숭아탕 말고 또 다른 애칭이 있다는데
목욕하던 선녀의 엉덩이 모양이 그대로 찍혀 엉덩이탕? 이라고도 한다고,,,ㅋㅋ
길을 오를때 못보던 풍경을 내려오며 볼때가 종종 있다.
만약 회귀하지 않는다면 나는 종종 뒤돌아 그 모습을 확인하기도 한다.
같은길의 또다른 모습.
돌아오며 내가 이나라에 산다는것이 참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나라이지만 사계가 있고 국토의 70%가 산이라 그런지 곳곳에 절경이 숨어있다.
단조롭지 않고 언제나 생동감 있는 젊은 나라인데
요사이 드는 생각은 사는 사람들의 생각은 구태의연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
옛것도 중하지만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것도 게을리 하면 안되지 싶다.
조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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