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비의 지극한 아내사랑이 이뤄낸 결실.
홍천의 은행나무숲에 다녀왔다.
친구 미자의 교통사고 소식을 들은것은 한 열흘쯤 되었으려나?
사고가 난 그날 장문의 카톡이 왔었다.
이제 겨우 지난번 사고의 수습이 되었고 착한 운전을 한다고 늘 규정속도를 지키던 친구였다.
그날 본인의 차선을 지키며 가던길 커다란 화물차가 옆 차선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다고 한다.
놀란 친구는 그쪽 운전자와 말다툼을 하였으나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블랙박스가 설치되어 있었고 경찰이 와서 그 사고의 수습는 90:10 이란 판결이 내려졌단다.
그 사고후 내게 보낸 카톡으론 놀라기만 했지 다치진 않았다고 하며 병원이 아닌 집에 있다고 했다.
교통사고란것이 당일엔 별 고통이 없으나 놀람이 가라앉고 나면 분명 아플것이다 싶어서
내일 꼭 병원에 가보라고 했었는데 과연 다음날부터 몸이 많이 아팠다고 했다.
결국 병원에 꽤 긴 기간 입원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문병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인들의 축하할일은 간단히 문자나 전화로 축하를 하지만
아프거나 문상등을 어지간하면 꼭 찾아가 해야겠다고 늘 마음먹었던지라
오늘 친구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겸사겸사,,,ㅎ
홍천의 병원에 들렸다가 언젠가 홍천에 근사한 은행나무 숲이 있다는 이야길 듣고 봤던지라
그곳엘 가보려 준비를 하고 나선길이었다.
그러나 은행나무숲은 행정구역상 홍천이지 결코 홍천이 아니었다~ㅋ
홍천 시내에서 내비게이션을 켜보니 거의 두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럴리가,,, 하며 우선 길을 나섰으나 정말 꼬박 두시간 가까이 걸렸다.
게다가 그렇게 화창하고 맑던 하늘은 숲에 다다르자 빗방울이 떨어지고 을씨년 스럽게 추웠다.
숲을 보고 돌아올때 바로 곁에 오대산 국립공원이 있다는 이정표를 봤다.
결코 홍천이라 할수없는 동쪽으로 맨 끄트머리에 있던 은행나무숲.
돌아오는길은 방태산을 비롯 꽤 이름있는 산을 구비구비 돌아 내려왔다.
집까지 세시간 삼십분,,,ㅜㅜ
산엔 짙은 안개와 더불어 비까지 내리고 해는 져서 어두워지고 혼자 나섰던게 정말 후회되던
나들이길 이었으나 잠깐 둘러본 은행나무숲은 참 아름다웠다.
이곳은 개인소유의 숲이다.
아내의 암 발병후에 공기좋은곳으로 옮겨온 쥔장은 이곳에 이십여년전 꽤 많은 은행나무를 심었단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숲이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워 시월에만 개방을 한다고 한다.
입장료도 없이 개인의 소중한 보물을 내어주는 쥔장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다만,,,
그곳 주민들이 입구에 각종 천막을 치고 먹거리를 비롯해 농산물을 판매하는데
마치 흔한 유원지가 되어버린듯 마음이 썩 좋지 못했다.
주차장도 아직 갖춰지지 않아서 길 양편으로 길게 주차된 차량들,,,
나역시 한몫을 했지만 스무날의 특수를 위해 조금쯤은 더 투자를 해도 좋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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