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고 나서 나른할때 간혹 올라가는 무갑산이다.
올 봄에는 이곳에서 많은 봄꽃들을 만나고
달래며 취, 어수리까지 채취해 먹었던 내게는 참 고마운 산책길이다.
지난주 오후늦게 무갑산엘 올랐었다.
예전직장 직원들 친목회를 이번에 우리 공장에서 하게되어
삼겹살에 어울릴 쌈을 뜯으러 올라갔던 무갑산.
그런데 쌈 뜯으러 올라가며 카메라는 왜 가져갔을까?~ㅋㅋ
초입은 요즘 대세인 아카시 나무가 한창이었다.
달콤한 아카시 향기에 홀려 카메라 전원을 넣고 한장~~~^^
무갑리에서 오르는 무갑산보다 이쪽 신월리에서 오르는 무갑산이 조금 더 가파르다.
아직은 초입이라 평탄한 길,,,ㅎ
하루가 다르게 신록이 짙어지는 조금 더 있으면 장화신고 올라야겠다.
지난번 올랐을때 뱀을 본지라,,,ㅋㅋ
될수있는대로 풀숲은 들어가지 않았다.
애기똥풀 노란꽃이 지천인 초록의 숲.
각시붓꽃이 곱게 피어있던 산허리엔 이제 이렇게 그보다 키가 큰 붓꽃이 의젓하다.
꽃이 피어나기전 봉우리가 붓을 닮았다 해서 붓꽃이라 부르는데
선비의 수묵화에 등장해도 멋드러질 폼새를 가졌다.
찔레꽃이 가득 피어있었다.
진딧물도 아는지 진딧물 투성이던,,,ㅋ
찔레덤불 아래서 올라오는 새순을 꺽어 껍질벗기고 입으로~
와우 상큼하다,,,^^
역시나 대세군~~~^^
심어놓은듯 흐드러지게 피어난 붓꽃.
무갑산을 오르다 보면 폐가가 된 절집이 있다.
본당이었지 싶은 건물은 곱게 단청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요사채라 부르던가?
스님및 객들이 묵던 건물은 뼈대만 앙상하니 남아 흉물스러운데
법당은 아직도 건재하다.
그 법당앞으로 불두화가 곱게 피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 이곳에서 상사화를 담았던 기억~!!!
아마도 이곳에 사시던 스님은 꽃을 사랑하셨던가?
폐가가 된 절집마당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가파른 무갑산의 벌목한 산에 키큰 나무 두그루가 보인다.
이쪽산은 벌목으로 거의 민둥산 수준이다.
키작은 낙엽관목이 이제 자라기 시작하는데 대게가 가시나무이다.
목적했던 취랑 어수리를 한줌 뜯어 내려오는데,,,
절터에 그나마 멀쩡한 건물 또 하나~
그 건물을 배경으로 한 엉겅퀴꽃이 참 곱다.
정말 옛방식 그대로 지어진,,,
아니 옛날에 지어진게 맞겠다~ㅋㅋ
서까래와 흙담 그리고 타고 올라간 담쟁이까지 멋스럽다.
과연 이 건물은 무슨 용도일꼬?
옆으로 돌아 열린 문을 들여다 보니 뒷간이다~ㅎㅎ
화장실,,,
푸세식이라 일컷는 그런 화장실이 아니라 재로 뒷처리를 하는 화장실이다.
그래선지 냄새도 없고 그 구석에 놓은 옛날 사기로 만든 요강까지 정겨웠다.
발걸음을 돌려 하산길,,,
초입에 유난 아카시나무가 많았다.
오래 묵어서 고목이 되어버린 아카시
그 둥치를 으름넝쿨이 타고 올라가 흡사 정글을 연상시킨다.
저기 멀리 나무틈새로 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울창한 숲이 바로 근방에 있어서 내겐 참 좋은 산책길인데
우거진 숲은 역시나 산모기가 극성이다.
다음엔 모기향 하나 피어 들고 다녀야할듯,,,ㅎㅎ
연두와 노랑 그리고 초록빛까지,,,
눈이 마음이 맑아지는 빛깔.
지금은 가물어서 마른 계곡이지만
여름이 되면 저 계곡에 차가운 물이 흐르겠지?
한낮 더울때 찾아와 앉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울 사장님 아시면 대노하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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