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오후 2시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집으로 바로 가긴 뭔가 좀 그랬다.
만만한 남한산성으로 가 주차를 하고 만해기념관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내 앞으로 젊은친구 한쌍이 열심히 오르더니 곧 내려와 이쪽으로 등산로가 있나요 하고 묻는데 사실 나도 이쪽으로
오르기는 처음이라 아마도 그럴 거예요 했더니 미덥지 않았던지 그냥 내려가더라는~ㅋㅋ
성 밖길을 따라 걷다가 계곡으로 내려가 보았다.
개복 수초(얼음새 꽃)의 씨방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고 내년엔 이른 봄 이곳을 찾아와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런~~ 아직 꽃을 매달고 있는 아이들이 몇몇 보였다.
그리고 큰 구슬붕이는 꽤 흔하게 눈에 띄었다.
병꽃나무와 만나고 비탈을 기어 올라와 다시 성곽길과 만났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가는 월요일인데 여전히 오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사람이 없는 풍경을 담으려고 잠깐씩 기다리기도 했다.
들머리 오를땐 꽃마리 작은 꽃들이 반겨주더니 성벽으로는 덩굴 꽃마리들이 연한 하늘색을 닮은 꽃잎을 열고 있다.
연주 옹성 방향으로 가는 길엔 줄딸기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연한 핑크부터 흰색에 가까운 또는 진한 핑크빛까지
나는 저 줄딸기꽃이 참 이쁘다.
어찌 저렇게 어렵게 자라 가는고 싶고 바위틈에 붙어 피어난 고운 제비꽃
눈길을 한참 붙잡고 있었다.
연주봉 옹성을 걷고 올라 서울쪽 방향을 바라보고 또 반대쪽 광주방향도 바라보았으나 시야가 너무 흐릿해 그다지
속이 시원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점점 녹음으로 변화하는 산줄기들이 위안이 되었다고 할까?
약 4.5km 의 거리를 세 시간에 거쳐 산책을 했다.
만해기념관 쪽으로 올라 청량산으로 외성으로 나가 하릴없이 산기슭을 오르내리다가 다시 연주봉으로,,,
일과를 끝내고 나서 다녀온 길이라 긴 시간 산책은 힘들지만 그래도 틈틈 밖으로 나섬이 내겐 보약이 된다.
부쩍 스트레스가 컸던지 목과 어깨의 통증이 꽤 오래간다.
병원에 가서 사진도 찍고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데 스트레스가 주원인이 아닐까 하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
그래서 부쩍 밖으로 나서 정화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파봐야 소중함을 안다더니 내가 요즘 그 소중함을 아주 진하게 느끼고 있는 중,,,,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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