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의 친구가 모여 백분이 넘는 어르신께 한끼 따뜻한 식사대접을 했다.
벌써 몇년째 이어오는 이 봉사는 우리 친구들이 더 단단히 결속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젠 모두들 능숙하게 제 할일을 찾아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한다.
이번달의 메뉴는
떡만두국, 고사리나물, 시금치나물, 김치, 잡채, 전, 그리고 과일이었다.
덕환어머님이 손수 빚어 보내주신 손만두와
노인요양원을 하는 기연이 준비한 진한 사골로 새해 떡국을 마련했다.
따뜻하게 한끼 드시고 웃으시며 떠나시는 할머님 할아버님을 뵈니 왜 내 마음이 이리도 흐믓한지,,,
올해부턴 봉사를 빼먹지 않고 꼭 챙기려 하고 있다.
엄니와아버지를 생각하면 자꾸 쓸쓸해지는 마음을 추스리려,,,
그냥 늙지않고 아프지않고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곁에 계셔 주셨으면 하는 바램은 헛되겠지만
매년 친구들의 부모님상을 보면서 조급한 마음이 드는것은 왜일까?
휴대용가스렌지 네대를 펼치고 동그랑땡을 만드느라 정신없는 친구들,,,
처음 모임에 가입해 첫 봉사를 나왔다는 하남사는 명례가 열심이다.
가까이 사는 친구가 하나 더 생겨서 흐믓,,,^^
덕환과 연우
매번 빠지지 않고 늘 봉사하는 마음이 따신 친구들,,,^^
지금 귤이 한창이라 귤 두박스를 사가지고 갔다.
보기좋게 먹기좋게 썰어 접시에 담았다.
봉사활동에 오랜 경력을 가진 소윤,,,ㅎ
이 친구는 우리모임뿐 아니라 지역봉사에도 열심이다.
너무도 부지런하고 마음이 고운 이쁜 친구.
연말 교통사고 소식으로 친구들 마음을 아프게 했던 홍천의 승빈이 모습도 보인다.
아직 다 붙지않은 갈비뼈를 부여잡고
아직도 두려운 핸들을 부여잡고 봉사에 참석했다.
그 아름다운 마음이 이쁜 승빈의 외모보다 더 돋보인다.
기연과 소윤
이 두 여장부는 어쩜 봉사의 중심이다.
대가족 식사인데 어찌나 후닥 잘 하는지,,,
궂은일 도맡아 하는 희철의 모습과 어딘가 자신을 써 달라고 소리치던 원식.
수안보에서 올라온 광수와 성희부부
가깝지도 않은데 늘 참석해 한몫을 단단히 하는 친구들,,,
곱게 채썬 노란빛 지단과 소고기 그리고 김과 파를 고명으로 얹었다.
피곤타 노래를 했더니 손수 캔 하수오를 진하게 달여 가져온 고마운 친구 덕환
아프지 말란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보잔다.
어쩌면 피붙이보다 더 서로를 챙기는 친구들 모습은 눈물겹다.
새벽 여섯시에 나왔단다.
어제 늦게까지 일하고 혹 늦을까 싶어 새벽에 나왔다던 남열.
이 친구의 따뜻한 이런마음이 천상 시인이다.
올해는 아름답고 멋진 시상이 떠올라 더욱더 글쓰기에 여념이 없길,,,
백여평 가까이 되는 천호의 장안동 한신포차가 바로 우리가 식사대접 봉사를 하는 장소이다.
처음 시작할땐 과연 몇분이나 오실까 했었는데 이젠 늘 100-150분 가량 오신다.
매달 첫 일요일을 기다리신다며 손을 꼭 잡아주시는 할머님들의 모습에서 내 엄니를 본다.
더더욱 열심히 정성스럽고 따듯한 밥을 지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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