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나들이가 되겠다.
오롯 친구들과 떠나는 일박이일 일정의 여행은,,,
토요일 아침 동서울 터미널에 모여 긴 시간 버스를 타고 떠난 여행
버스에서 들떠 조잘조잘 떠들다가 기사님께 한소리 듣고,,,ㅋ
그렇게 거의 다섯시간 걸려 통영에 도착해서 서호시장에 들려
굴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오늘 묵을 통영시티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멀리 대구에서 오는 남희를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의 여유가 되어줬다.
잠시 게스트하우스 옥상에 올라 통영시내를 바라보았다.
게스트하우스 옥상의 화분가엔 고운 봄까치꽃이 피어 이곳이 남쪽이라는것을 실감나게 해줬다.
게스트하우스 앞의 상가엔 천리향을 비롯 고운 명자꽃이 피었더라.
우리동네 산 계곡엔 아직도 어름이 성성한데,,,ㅋ
바람이 불었지만 그리 차게 느껴지지 않던것은 과연 남쪽나라여서?
아니면 내 마음에 봄이 담뿍 들어와서 일까?
멀리 동피랑이 보인다.
가파른 언덕에 세워진 옛 마을
벽화마을인데 그닥 크게 새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연전 보았던 삼척의 그 벽화마을은 내 기억에 아주 진하게 각인되어 있어서
그후론 어지간한 벽화마을은 썩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눈이 보배일까? 재앙일까?
남희가 도착하고,,,
아들 광익이와 함께 여러번 뵌 남희서방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미안하고 고맙게도 어부인을 납치하여 우리끼리 즐거운 추억쌓기를 했다.
통영 항구에 띄워진 거북선도 보고,,,
입장료를 받던데 우린 동피랑에 홀려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는,,,ㅋ
동피랑 오르는 초입에 사람들이 그득한 활어시장이 있다.
예전 대포항도 이렇게 성황일때가 있었는데 근래 찾았을때는 새로지은 건물과
계산에 빠른 상인들때문에 이젠 찾고 싶은 그곳에서 제외가 되었다.
이곳 활어시장은 마치 예전의 그 대포항을 연상시키더라는,,,
바구니에 담긴 싱싱한 횟감들을 사서 바로 회를 떠 도시락에 담아 오면
일행 모두가 배부르고 행복했던 기억이
고운 동백은 이제 끝물이었다.
가끔 늦장부리는 동백나무덕에 몇몇 꽃송이를 보면서 참 행복했다.
동피랑엔 아니 남쪽나라엔 봄이 가득하더라~
이곳 주민들이 얼마나 삶이 괴로울지,,,,
조용히 해주세요 란 문구를 내건 집 담장엔 고운 봄꽃이 피어있었다.
간혹 빈집도 있고 또 간혹 상점으로 변신한 옛 집들도 있었다.
따스한 볕이 담뿍 내리쬐던 동피랑은 사람도 천지였다.
그렇게 동피랑을 둘러보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다시 건너편 서피랑으로 향했다.
서피랑은 아직은 옛동네 그대로였다고 할까?
가끔 작은 벽화는 있었지만 사람의 흔적도 적었고
오래전 내가 자랄때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담장도 보였다.
가파른 동피랑과 서피랑을 둘러보고 내려오는길
건너편 언덕위에 동그란 낮달이 떠오르더라
해는 어스름 넘어가고 남희와는 또 헤어져야 한 시간이 다가왔다.
저녁이 되니 조금 서늘한 기온
광장에서 아쉬운 이야기를 나누고
통영의 유명한 누비로 만든 가방도 하나씩 사들고 우린 아쉬운 헤어짐을 했다.
또 언제 보게될런지,,,
워낙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우리라서 다음을 또 언제 기약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한달음에 달려와 눈맞춤 해준 친구에게 감사한다.
더불어 고운 생일선물도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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