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올 봄 여행은 소매물도로 정했다.
매달 한번씩 하는 산행을 작년엔 통영의 비금도로 다녀오고 올해는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
역시 이른 봄엔 남쪽의 섬여행이 제격이지 싶어 정했던 소매물도 였다.
다들 들뜬 얼굴로 토요일 아침 여덟시에 터미널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만나는 봄 이었다.
올해도 역시나 아들이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고,,,ㅋ
모처럼 푸른 바다를 보니 마음이 설렌다.
통영에 도착해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바로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뱃시간이 꽤 길어서 한잠 들었었다는.
소매물도 올라 미리 예약해둔 팬션으로 가는길,,,
나중 알고보니 이 섬은 굉장히 작은 섬이어서 인가가 이곳 항구를 중심으로 몇채 있을뿐 한적한 섬이었다.
대게 펜션을 운영하거나 식당을 하는 사람들만이 사는 작은 섬
전기는 들어왔는데 물이 굉장히 나빴다.
비누거품이 전혀 나지 않고 세수를 하고 난 후엔 얼굴에 마치 더께가 낀 듯한 느낌,,,ㅋ
펜션 주인장도 물만 좋아지면 살겠다고 할 정도였었다.
제철이 아니면 식사도 꽤 불편한듯 했다.
우리가 섬에 도착해 등대섬을 돌아 해지는것을 보고 식당에 들어가니 너무 늦었다고 하신다.
사정해서 생선구이와 멍게비빔밥으로 저녁을 해결했는데 안그랬음 굶을뻔~ㅎㅎ
식당과 매점이 함께 운영을 하는데 아마도 비수기여서 일찍 문을 닫는것 같았다.
우리가 묵었던 다솔펜션
음료만 준비된 작은 카페와 함께 운영을 하신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꽤 운치있었다.
돌아오는날 라떼 한잔 마시며 주인장과 잠깐 수다를 떨었는데 역시나 사람은 소통을 하면 훨 편해진다는,,,
어제의 느낌은 별로였는데 이야길 나누고 나니 수더분하신 주인장 내외분이 다시 보이더라.
커다란 하얀 개 한마리를 키우시다 주인아저씨가 길냥이를 주워 오셨다는데 마침 그 아침에 새끼를 출산중이라고
세마리를 낳았다는데 설레기도 하며 걱정도 되신다는 안주인의 걱정어린 모습이 지금도 떠오른다.
오름길이 꽤 가파르다.
야트막한 정상 등성이에 오르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차더라는,,,
어찌하였던 그곳에 올라 바라보니 다도해 라는게 실감이 난다.
다섯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작은 돌섬이 앞쪽에도 있고 뒤쪽에도 있더라는.
근희와 재왕이~
작년 비금도도 함께 하였는데 올해도 역시 함께 했다.
재왕이와 순복이 근희~
앗~~~ 동백이다.
그렇게도 보고싶었던 동백을 원없이 보았다.
나는 유난 이 홑잎의 동백이 좋았다.
그러고 보니 작년 비금도에 갔었던 날짜도 이날과 비슷했는데 그때는 동백이 다 지고 없었다.
날씨도 마치 사월 중순처럼 따스해서 남쪽은 이렇구나 했었기에 이번엔 옷을 얇게 입고 왔다가 낭패를 봤다.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너무 추웠었다.
결국 밤에 오한이 들어 감기약을 먹고 죽은듯 잤었다는,,,ㅋ
등대섬이 보인다~
등성이에 올라 조금 오른쪽으로 걷다 보니 소매물도 옆에 붙은 등대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이 빠지면 건너갈수 있지만 물이 차면 건널수 없기에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데 우리가 막 도착한 시간은
물이 바찐 시간이라며 얼른 가보라는 숙소 쥔장의 귀뜸으로 배낭 내려놓고 바로 서둘러 왔다.
그 등대섬이 비죽 보이니 괜실히 설레더라는,,,
트레킹 코스가 제법 잘 설비되어 있었다.
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절로 등대섬으로 가게 된다.
역시 동백꽃이 보이면 맘이 설레이고~~
맨 뒤에 내려오는 순복이와 정식이
비탈길이 만만치 않아요~
앞서 내려간 상배와 원식이 근희는 기다려주고~
저 구석의 데크길도 올라보고 싶은데 쟤들이 가줄까나?
사진 찍는것을 질색하는 상배~ㅋ
역광이라 모습이 안보인다는 소리에 그제야 폼을 잡는다.
이번 여행은 친구들의 모습은 폰으로 담고 카메라로는 풍경만 담을 작정이었다.
늘 그렇지만 인물사진은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아고~~
해가 바다랑 한뼘 거리다.
곧 해가 질텐데 서둘러야 하겠지 싶다.
오늘은 섬에서의 노을을 꼭 보고 싶었다.
역시 섬에서의 일출도 기대하고 있다.
재왕이는 폰으로 열심 풍경을 담는다.
꽤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저 돌길을 돌아서면 등대섬으로 가는 비밀의 길이 열린다.
아직은 길이 열려있다.
그런데 파도의 모양을 보니 곧 길이 끊길지도 모르겠다.
어쩔까 잠깐 상의끝에 상배와 재왕 원식 근희 순복은 건너가기로 하고 정식은 바닷가에
나는 되돌아와 아까 가고 싶었던 그곳에 올라 동백을 살펴보기로 했다.
가파른 계단을 다시 올라 오른쪽으로 고고~~
동백꽃 밭이었다.
바닷가 절벽을 바로 옆에 두고 소담스런 동백의 숲이 펼쳐져 있었다.
붉은빛 꽃 송이를 뚝 뚝 떨어뜨리기도 하고 이제 막 구슬같은 봉오리를 맺기도 한 동백이었다.
친구들이 등대섬을 다녀올 동안 나는 이곳 동백숲에서 한참을 놀았다.
해가 점점 낮아지니 세상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조금 덜 추웠더라면 그 바위에 앉아 하염없이 바라봐도 좋을 풍경이었다.
해 넘어가는 시간 몇척의 배가 등대섬으로 다가오더니 갯바위에 사람들을 하나 둘 내려놓는다.
아마도 이고은 낚시 포인트인가 보다.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며칠전 우연 보게된 도시어부에서 이곳 소매물도가 나오더라는,,,ㅋㅋ
물론 작년에 다녀간것을 재방송 하는것이었는데 바로 저 자리에서 이태곤이 낚시를 했었지 아마도?
내가 다녀왔던 곳이기에 섬의 모양만 봐도 반가웠다.
아,,,,
정말 곱다.
아름답다와 곱다의 차이가 뭘까?
나는 동백에겐 아름답다 보단 곱다 라고 속삭이고 싶었다.
노을을 볼 포인트로 역사관에 올랐다.
순복이가 잠깐 포즈를 취하고~~ㅋ
아름다운 노을이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어서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저 노을을 본다고 얼마나 떨었던지 밤새 오한이 들어서 고생을 했다는,,,ㅋ
새벽 여섯시쯤 일어났다.
남친들이 조금후 문을 두드리더니 일출보러 가잔다.
두 녀석은 골아떨어지고 원식이와 상배만 함께 했다.
어제보다 바람이 적어서 이른 아침인데도 덜 춥게 느껴졌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햇님이 올라올 기척도 안보이더니 엥? 저렇게 한뼘쯤 위에서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해무가 있었던듯,,,ㅋ
그래도 우린 저 햇님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아침 공기가 너무 상쾌해서 어제밤 그렇게 앓았다는게 거짓말 같았다.
이거이 뭔 꽃인지 찾아본다고 하였건만,,,
그새 까먹었다.
마치 산앵도꽃처럼 생긴 녀석인데 크기는 훨 작다.
그리고 꽤 큰 나무이다.
그리고,,,, 냄새가 어찌나 고약한지!~~
농사지을 땅도 없는데 어디서 고약한 퇴비냄새가 계속 나기에 희안하다 했는데
요녀석이 바로 그 범인이었다.
정말 고약한 꽃내음이로고~~~
야들은 바다를 봄서 넋놓고 앉았더라는,,,ㅋㅋ
앞서 걷는 친구들을 담으며,,,
세수도 않고 추워 코 빨개져서는 그래도 좋다고 웃으며 함께 하는 친구들이다.
늘 고맙다.
어제는 가운데 등성이로 올라 오른쪽으로 돌았고
오늘은 역시 등성이에 올라 왼쪽으로 돌았다.
한나절이면 섬 한바퀴가 가능한 아주 작은 소매물도 바다 낚시꾼들에게는 꽤 멋진 장소이겠으나
우리처럼 트레킹 족 들에게는 좀 허망하다.
특별한 해변도 없어 물놀이도 못하겠고 이곳 섬 주민들이 살아가가 참 갑갑했을듯 싶었다.
이 섬에서 저곳이 사람사는 공간의 전부~ㅋ
얼마나 작은 섬인지 짐작이 된다.
나는 다니러 오는거면 몰라도 살라 한다면 결단코 싫다 할것같다.
역시 나는 산들로 쏘다니는게 훨 어울리는듯,,,ㅎㅎ
육지에 철없는 개나리가 있듯이 바닷가 이곳엔 철모르는 해국이 있더라는,,,,
제대로 피지도 못하면서 고개 비죽 내밀고 나온 이녀석이 신기했던지 친구가 불러 묻는다.
이애가 뭐꼬?
아고 추워서 코랑 볼이 발갛다 순복아~~ㅎㅎ
그래도 이쁘다~~^^
바다여 안녕~~
올 첫 바다를 이렇게 만나고 왔다.
저 짙푸른 물과 바람을 잊지 않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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