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내일 밥이나 먹을까? 고기가 먹고싶다~"
어쩐일일까? 밥먹으러 나가자 하면 코로나 시국에 밖은 위험하다고 늘 집에서 먹자던 어른들이신데 싶었다.
아마도 다음주 내 생일밥을 당겨 사주시려나보다 싶어 그러시자 하고 양평 고기집으로 약속을 했다.
마침 쉬는 아들과 함께 나서 부모님과 맛난 점심을 먹고 아버지께서 주신 생일용돈도 받았다.
다 늙은 딸의 생일을 챙기시는 더 나이들으신 부모님.
해가 지날수록 두분이 건강히 옆에 계셔주시는게 눈물나게 감사하다.
내가 하는일이 요양보호사 일이다 보니 몸이 혹은 마음이 편찮으신 어르신들을 늘 대하며 부쩍 부모님께 더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다음주 주말에 친정에 들어가 다시 뵙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는데 어제부터 질기게 내리던 봄비가 그친 하늘이
너무 맑아 그대로 집으로 들어가기는 아까웠다.
아들에게 부탁해 잠깐 시원한 조망을 볼수있는 용문산으로 향하는데 가는길은 벚꽃이 절정이라 환상이었다.
차안에서 그 풍경을 핸드폰으로 담으니 아들은 운전을 천천히 해주는 배려를~ㅋ
그리고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 용문산 공군부대까지 차가 올라갈수있는 최대한의 장소에 도착해 차를 세우고
내리니 공기가 그야말로 완전 신선하더라는~
아들은 걷는것을 싫어해 함께 이렇게 나서는게 손에 꼽는지라 잠깐 내려 공기좀 마시고 조망도 보라고 했다.
아마 네가 평생 못볼 풍경이 펼쳐질꺼야 했더니 마지못해 내리는데 바로 표정이 풀어졌다.
"와~~ 공기가 완전 다르네 코가 뻥 뚤리는데~~" 하며 이끄는 대로 따라 와줬다.
그곳에서 양평시내와 남한강의 모습을 보며 멋지다 하는 아들에게 저기 잠실도 보이지? 함서 아이처럼 자꾸
조잘대게 되었던 산책이었다.
다음주 토욜 몇 친구들과 산행을 의논하며 멀리 움직이지 말고 이번엔 용문산을 걷자 제시하니 다들 그러자 한다.
곧 다시 만날 용문산 그리고 그 아래 피어날 이쁘니들이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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