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걷기를 나선 것은 벼르던 일이었다.
지난번에도 친구들과 가보려 근처까지 갔다가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아 을왕리로 발걸음을 돌렸던 적이 있어서
이번엔 더 신경써 준비를 하고 지난 23일 토요일 장봉도 가는 배에 올랐다.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빛은 흐릿하던 날이어서 걱정을 조금 했으나 결론적으로 꽤 멋진 걷기를 했다고 할까?
장봉도에 들어서 기다란 섬 끝으로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장소까지 가서 산 밑에 주차를 했다.
지도를 보니 이곳에서 시작해 섬의 서쪽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라고 할까~
조용한 섬의 동네풍경이 푸근하게 다가왔다.
아마도 계절이 겨울이 아니었으면 조금 더 북적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지금은 한적하니 너무 좋았다.
이정표를 지나며 야트막한 산 중턱으로 임도가 걷기 좋게 조성되어있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바다가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멀리 강화도의 마니산이 멋지게 조망되어 신기하기도 하였다.
그렇게나 바람이 불더니 이길을 걷는 동안은 바람이 산 저쪽에서 노니는지 무척 안온한 분위기였다.
곧 땀도 나고 간혹 빼꼼 얼굴을 내미는 햇빛에 어쩐지 봄날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도 포근해지던 걷기였다.
야트막한 오르막 내리막길을 한참을 걸었다.
걷는 길이 어찌나 이쁘던지~~
그렇게 걷다가 아주 멋진 조망터를 만나고 그곳에서 잠시 쉼을 했다.
속이 시원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편안했던 그 시간이 지금도 생각나는 정말 멋진 장소였다.
장봉도는 봄날 야생화로도 꽤 유명하다 하는데 올 봄에 그곳을 다시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은 품었으나 과연 그곳까지
갈 여력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는~~
또 특이한 점 하나 유난히 청미래덩굴이 많은 섬이었다.
아직도 탐스런 고운 붉은빛으로 반짝이던 청미래열매를 보면서 마치 보물 찾기라도 한 듯 즐겁기도 했다.
헉~~~
분명 임도길을 따라 걸어왔는데 임도가 바다쪽으로 향하더니 뜬금없이 이렇게 바닷가로 나오게 되고 길은 없다.
세상에나 이 어찌된 일인지~ㅋ
아마도 경치 멋지던 전망대에서 산 위로 올라가야 목적했던 가막머리 낙조로 가는가 보다 그러나 어쩌나 이곳으로
오게 되었으니 결국은 비탈을 기어 올라 산을 헤쳐 가막머리낙조 가는 길과 만났다.
그러나 덕분에 또 멋진 풍경을 보게 되었다.
분명 채석장이 분명하지 싶은 비탈은 다른나라의 색다른 풍경 같았다.
그리고 그 밑에는 조성한게 분명하지 싶은 작은 소나무 숲
향기가 기가 막히게 좋았다 바닷가에서 이 깊고 그윽한 솔향을 맡을 수 있다니~~
가막머리 낙조에 다 달랐다.
전망대는 코로나 때문인지 금줄이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그 옆으로 섬 끝에 서봤다.
멀리 이름도 모르는 섬들이 점점 들어서 있고 구름이 가득한 하늘과 바다가 가슴이 탁 트이는 순간이었다.
바위에 매료되었다.
신기한 모습과 색으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모습이 산, 숲과는 또 다른 안정감을 주더라는,,,
그렇게 그곳에서 커피 한잔과 초코파이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그 바위를 기어올라와 다시 숲길과 만났다.
이곳에서부터는 지금까지 온 길과는 다른 해안의 오솔길이었다.
해안 둘레길은 아름다우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달아 나오고 돌길이라 무릎이 좋지 않으면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러나 굽이돌아 나오는 연이은 풍경은 충분히 그 고단함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오전 불던 바람은 잔잔해지고 걷다 보니 연신 땀이 흘러내리더라는,,,
길도 가파르고 오르내림도 심한데 등로는 관리가 부실한 지 끊어진 밧줄과 버팀목이 지저분했다.
밧줄의 끊어진 부스러기가 주변에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기도 했고 부러진 버팀목은 위험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꽤 많이 찾는 장봉도 둘레길로 아는데 이렇게 관리되는 모습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는,,,
해안을 따라 걷다 보니 바위의 모습이 특이하단 걸 알게 되었다.
가막머리 낙조에서 본 바위의 모습과 이곳의 바위는 정말 다르더라는~
해안을 따라 멋진 모습의 풍경과 색다른 바위들을 만나며 걷다 보니 윤옥 골에 다 달랐다.
윤옥 골이라 하기도 하고 유노골이라 하기도 한다는데 작은 주차장이 있고 한쪽엔 캠핑객들이 있더라는~
지금 이 계절에도 이러한데 캠핑의 계절이 되면 꽤 사람들로 붐비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부터 포장된 길의 언덕이다.
그 길을 따라 오르막을 올라 야트막한 산을 하나 넘으니 우리가 처음 시작했던 그 작은 마을이 보이더라는
다시 항에 도착해 유명한 인어상을 한번 바라보고 사무소에 들어가니 마침 곧 출항하는 배가 있단다.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을까 라고 생각했었으나 배를 타고 삼목항으로 나가 그곳에서 해물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시장해서 그랬는지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은 엄청 맛이 있었다.
이렇게 하루를 잘 보내고 다음 주를 기약하며 돌아오는데 생각보다 피곤하더라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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