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친구들과 산행은 오대산으로 이른 단풍을 보러가자 했었다.
예보에서 비가 내린다고 하였지만 정오가 지나 조금 내린다기에 우비와 우산을 준비하고 이른시간 집결지에 모였다.
이번 산행에 발목을 다친 근희와 연이은 강행군으로 도저히 체력이 안되겠다는 재환이가 빠져 넷이 단촐한 산행을 하게 되었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가을가을하다.
올라오며 보았던 선재길의 멋진 단풍도 역시나 설레게 하는데 충분했다.
임도길을 따라 걷는 산행이라 모처럼 어찌나 편하던지~ㅎㅎ
덕분에 도란도란 밀린 이야기 나누며 걷기 좋았다.
선재길 계곡과 달리 위쪽은 완전 물든 단풍이 아니어서 곱게 든 단풍만 보면 핸드폰을 들이대게 되더라는~~
반 정도 와서 잠깐 쉼을 했다.
물도 마시고 걷다보니 더위져 옷도 벗어 배낭에 넣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철모르는 진달래도 만나고 겨우살이가 달린 높다란 나무도 만나고 붉은 열매 매달은 가막살 나무도 만났다.
어느정도 고도를 올리고 나서는 거의 평탄한 임도길이라 한가로이 가을을 즐기기 딱 좋은 임도길이다.
건너편으로 드디어 미륵암이 보이고 조금 떨어진 곳에 이쁜 정자도 보였다.
아름다운 길에서 사진도 찍고 상왕봉 오르는 갈림길도 만나고 드디어 북대 미륵암에 도착했다.
친구들이 둘러보는 동안 잠깐 올라가 부처님께 인사도 드리고 가족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했다.
깊은 산사의 가을이라니,,,
고운 구절초가 아름다웠다.
앞서 보았던 정자를 찾아가는길은 참 아름다웠다.
약 5km를 걸어왔는데 피곤하지도
않은지 친구들 걸음이 씩씩하다.
거의 십년을 매달 걷다보니 건강하지 않을까 생각되긴 하지만 나이가 이제 육십이다보니 다들 무릎이 아프다 그래도 살방살방 오래 걸으며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든다.
그 유명한 시가 나옹선사님의 시였다니,,,
정자는 나옹대라고 나옹선사님이 수행하시던 장소란다.
역시나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잠깐 쉼을하고 조금 더 걸어 임도로 나와 점심을 먹었다.
내려오는길은 상왕봉 오르는 샛길 바로 옆으로 비탐인 계곡길이 있었는데 그쪽으로 나려가기로 했다.
산을 빙 둘러가는 임도보다 시간이 꽤 단축되는 하산길인데 비탐이라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워낙 많은 산객들이 다녀 길이 잘 나있어 위험하지 않았다.
왜 비탐인지 잘 모르겠더라는,,,
타이밍이 기막히게도 막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더 거칠게 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우리의 행운에 감사를 했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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