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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12.1 오늘은~

by 동숙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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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선자령에 다녀와서 나름 피곤했는지 푹 자고 일어나니 무릎이 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살짝 걸어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준비하고 생태공원으로~

하늘빛이 흐린 바람도 조금 불었지만 날이 푹해서인지 지난번 내렸던 기록적인 첫눈은 흔적만 남아있었다.



운동 겸 산책 나온 사람들이 간간이 보였고 속도를 내며 걷다 보니 부러진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선자령보다 더 눈이 많이 보이던 영동리 고갯길을 넘어오던 어제도 폭설로 뽑히고 부러진 나무들이 많이 보였는데 눈 오던 날 걸으며 느끼지 못했던 피해가 고스란 드러나는 풍경이었다.


떨어진 붉은 단풍이 참 허망한 느낌이 들었다.
둑길로 올라서서 지난번 양파를 사갔던 무인판매대를 들여다보니 싱싱한 채소들이 꽉 차여 있는 것을 보니 저녁에 샐러드를 만들어봐야지 싶어 로메인상추와 루꼴라 그리고 울 달이가 좋아하는 간식인 고구마도 한 봉지 챙겼다.
내가 들여다보고 있으니 다른 분도 다가와 꽤 여러 봉지 사시는 듯했다.


야채를 들었으니 우선 한 바퀴 마무리 주차장으로 향해 차에 두고 다시 시작한 걷기를 이번엔 둑을 따라 무수리 나루터까지 걸으며 강풍경에 절로 가슴이 트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곳에서 한참 바람과 강물과 함께 했다.
물빛은 더 짙어지고 저쪽에서 고니 울음이 시끌했다.
걸으며 계속 물가에 눈을 주게 되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겨울나무의 실루엣이 찢긴 나무들로 인해 예전의 모습을 잃은 게 안타까워 보였다.

쪽섬에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 멈추고 바라보니 고라니 두 마리가 풀을 뜯는 모습이 흐린 내 눈에도 보였다.

또 한참을 그 모습을 관찰했다.
어쩌다 겨울에 물을 건너 거기까지 갔을까 먹을 것도 부족할 텐데,,,



또 걷다 보니 무인판매점의 주인이신 분을 만나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먹거리에 진심이신 대표님은 정스런 분이셨고 마음의 여유가 있으신 분 같았다.
거창하게 이야기를 해주셨다면 이해가 어려운 이야기를 잘 풀어서 무지한 내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우리 동네에 저러한 농부님이 계시다니 이 또한 행운이 아닐까 싶었다.

길에 서서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한기가 들었던 게 좀 아쉬웠다 그렇지 않았다면 집중해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주차장이 있는 연밭 근처까지 오니 누군가 만들어놓은 눈사람도 보였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던 화가 한분도 만났는데 조금 들여다보고 싶은 그림이었으나 그분이 불편할까 서둘러 지나치며 흐린 하늘과 나뭇가지만 바라보았다.

어젯밤 낚시를 갔던 둘째의 전화가 오후 네 시경 왔다.
집에 여섯 시 넘어 도착한다며 초밥준비를 부탁한다.
사실 자주 그러는지라 귀찮기도 했는데 오늘은 흔쾌히 그러마 했다.
바로 저녁준비 초밥용 밥을 짓고 무인판매대에서 사 온 야채를 손질했다.

야채는 물기 빼고 양파와 사과를 더해 간장소스를 준비해 샐러드로~
묵은지 한쪽 꺼내 씻어 물기 꼭 짜고 썰어  준비하고 달이 간식 고구마도 삶았다.

만들어놓은 초밥소스로 밥을 빚어 고추냉이 쪼금씩 올려놓고 아들이 오길 기다렸다.

포로 떠온 우럭과 광어를 두툼히 썰어 샐러드와 함께 맛있는 둘만의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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