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버섯이 어떤 게 나오나 요즘 산에 다니며 관찰을 하는데 경기도 근처의 산에 주로 다녀왔었다.
더위가 극심한 요즘이라 새벽에 집을 나서 열두시경이면 하산을 했음에도 꽤 많이 더웠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멀리 인제의
한석산으로 정하고 새벽 집을 나서 출발할 장소 장승고개에 도착을 하니 8시경이 되었었다.
임도 차단봉이 열려있고 차들이 들어간 흔적이 많았지만 입구의 안내문을 보니 차량출입금지라기에 임도 입구 한편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기로,,,
어느정도 걷다가 임도를 벗어나 숲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강원의 큰 산은 다르구나~ㅎㅎ
물기 가득한 숲에 쓰러진 나무등걸에 초록이끼가 끼어있는데 하얀 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털목이와 모양새는 닮았는데 색이 깨끗한 흰색이다. 이름이 궁금하더라는,,,
노균화가 되어가면 더 투명해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친구를 만났다.
가재는 정말 청정지역에 산다더니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
신기해 핸드폰을 가까이 들여다대니 싸우자 한다~ㅋㅋ
흰 오뚝이광대버섯으로 추정되는 하얀 버섯을 만나 그 모습도 담았다.
아교뿔버섯이라 하던가?
싸리버섯과 닮은 모양새를 가졌으나 그 크기가 작고 역시 나무등걸에서 자라고 있었다.
소나무 밑에서 만난 주황빛 안테나~
동충하초를 만나서 조심스레 밑을 파보니 숙주가 노린재였다.
흔들린 핸드폰,,,,ㅜ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 좀 더 확실하고 깨끗한 사진을 얻겠지만 너무 무거워 요즘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데
이렇게 흔들릴 때가 많다.
더덕꽃이 이쁘게 피어난 모습이었다.
털귀신그물버섯이라 생각된다.
모습은 비호감이지만 꽤 맛이 좋은 식용버섯이라는데 나는 모양이 영 께름칙해서 늘 패스한다.
가지버섯도 벌써 나왔다.
올해는 버섯이 이상하게 나온다 하더니 정말 그런 것인지 가을버섯인 가지버섯이 이곳에서도 가끔 보였다.
배잣버섯이라고 한다.
상처를 입으면 하얀 젓을 줄줄 흘리는 버섯인데 역시나 맛이 좋은 식용버섯이란다.
너무 이쁘게 피어난 버섯을 조금 채취해 왔다. 처음 먹어보는 것인데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접시껄껄이 그물버섯이 노균화 되어 땅으로 돌아가는 중,,,
역시나 식용이라는데 내겐 역시 비호감 버섯이다.
옆의 조금 싱싱한 버섯을 관찰하는데 싸리버섯이 같이 자라는 중이었다.
어린 일본연지그물버섯을 만났다.
뭐든 어릴 때는 이쁘다~ㅎㅎ
참취가 벌써 꽃을 피운다.
덥다 노래를 해도 아마 곧 가을이 오겠지 싶다.
독버섯이라 하는 붉은 싸리도 보이는데 나는 몇 년 전부터 이 애도 식용을 한다.
소금물에 데쳐 며칠 물을 갈아주며 우려내면 식감이 쫄깃하고 맛 좋은 버섯이다.
낙엽 속에 소 모여 자라는 이 애를 보고 탐스럽고 이뻐서 이름이 궁금해서 이곳저곳 물어보고 검색해 보니 노랑 끈적 버섯이란다. 개암버섯과 무척 닮아있어서 더 눈이 갔나 보다. 작년 개암버섯과 뽕나무버섯 뽕나무버섯부치를 가지고 어찌나 헛갈리던지 왜 그 애들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는 것인지 속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노랑 끈적 버섯은 식용으로 맛이 좋다고 한다.
이 버섯이 참 궁금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흰털깔때기버섯인가 했는데 그보다는 꽤 단단하다. 푸른 주름 무당버섯이라는데 역시나 식용이 된단다.
약용으로 쓰이기도 한다는데 맛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가 보다.
생각지도 못한 구상난풀을 여러 개체 만났다.
처음 만난 곳이 무갑산이었는데 조금 있으면 이른 밤을 주우러 다녀오며 찾아봐야지 싶다.
능선길이 참 걷기 좋았다.
나무가 잘 자라고 있고 길이 번듯해서 절로 기분 좋아지는 길이었다.
한참 걷다 보니 이 길이 인제천리길의 한 구간이기도 하다고,,,
능선길에서 으아리도 만났다.
저 건너편이 설악의 삼형제봉이란다.
이곳은 지금 벌목을 되어있어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길가의 여름꽃들을 보며 걷다가 침엽수가 잘 자란 숲이 보였다.
이곳을 걷다 보니 소나무 군락지도 잣나무 군락지도 보인다. 물론 활엽수도 많았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꽃송이버섯을 혹시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해 보게 되었다.
너무 이쁘게 자라고 있던 솔잣버섯을 만나고~
비탈을 한참 내려가다 보니 저기 나무밑에 뭔가 하얀 덩어리가 보인다.
분명 그토록 보고 싶던 꽃송이가 맞는 것 같다.
벌써 노균화 되어가는 꽃송이였다.
그래도 본 게 어딘가 싶어 엄청 흐뭇하더라는~~^^
늦은 곰딸기도 붉게 익어있다.
모시대도 꽃을 피우고 있다.
운지버섯이 이쁘게 자라고 있었다.
노랑 끈적 버섯을 또 만나고,,,
이쁜 더덕꽃도 또 만났다.
이제 막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편 아기삼도 만났다.
말털이슬 작은 꽃도 만났다.
흰 물봉선, 분홍물봉선도 만나고 각종 여름꽃들을 만나며 임도를 걸었다.
평소보다 좀 더 많이 걸어 주차한 곳까지 오니 다리도 뻐근하고 힘들었다.
배도 너무 고파 허기가 질 정도여서 돌아오다 길가의 한 식당에 들러 칼국수옹심이를 먹었는데 그렇게 배가 고팠음에도
음식이 너무 엉망이라 친구랑 최악의 식당이다 하며 웃었다.
더운 여름이지만 이렇게 땀 흘리며 숲으로 걷다 보면 행복하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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