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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021. 8. 21. 비오는날 찾은 치악산둘레길 3코스와 엄니댁

by 동숙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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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비가 많이 내린다.

늘 토요일이면 산을 찾았던지라 이번 주도 역시나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데 비가 많이 내려서 산은 위험하지 싶어

이번엔 치악산 둘레길 3코스로 정하고 걷는 데까지 걷고 돌아오자 마음먹었다.

 

오전 8시경 도착한 치악산 국립공원 주차장은 차가 한대 서 있었다.

하긴 이렇게 비가 오시는데 게다가 오늘 하루종일 예보가 되어있는데 누가 산을 찾을까?

차를 세우고 배낭을 메고 우산을 쓰고 대충 봐왔던 둘레길로 걸음을 옮기는데 희한하게 둘레길 표지판이 보이지

않아 핸드폰으로 살펴보니 팬션촌을 한참 끼고 걷다가 도로로 나왔다가 다시 마을로 들어가야 한단다.

이제 알았으니 출발해보자 하고 걷는데 빗속을 걷는 것도 꽤 오랜만이라 느낌이 참 좋았다.

 

 

국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표지판을 한컷 핸드폰으로 담아보았다.

 

팬션촌을 걷는중 개울의 물이 아주 맑다.

 

한 팬션의 정원에 저렇게 이쁜 새집이~~

 

도로로 나와 걷는중 나무밑에 참취꽃이 비에 젖어있다.

 

겨우 만난 표지판 3코스는 수레너미길이다.

 

비가 꽤 많이 내렸다. 수레너미길 시작점인듯~~

 

왼쪽 구름에 쌓인 골짜기가 수레너미인듯 싶다.

 

참 괜찮아 보이는 장소의 팬션인데 비어있었다 그 앞의 개울엔 저렇게 이쁜 정자가~

 

비 떨어지는 초록의 작은 개울이 싱그럽게 보였다.

 

올해 첫 눈마춤이다 범부채꽃이 늦게 피어있다.

 

부추꽃도 하얗게 피어 곱다.

 

마리골드 만수국이 길가에 심겨 화사했다.

 

비에젖은 만수국

 

어느집 담장에 심겨진 도라지꽃이 길가로 쓰러져 있었다.  

 

꽃사과가 붉게 익어간다.

 

비닐하우스안의 곰취는 노란꽃이 지고 있는중~

 

길가 밤나무의 밤은 꽤 크기가 크다. 실한 알밤을 품고 있을듯 싶다.

 

너무 싱싱하고 크고 맛나게 보이던 복숭아~

 

요즘은 보기 힘든 낟가리~

 

담장안의 배는 크기가 작았는데 거의 새들이 쪼아 먹었던듯~

 

아마도 맘씨 좋은 주인장은 새들에게 양보했나보다~ㅎㅎ

 

유난 쪽빛이 곱던 닭의장풀

 

이애는 빛깔이 흐리다.

 

한참 마을안으로 들어오니 둘레길 시작점이 있더라는 이곳엔 이렇게 표지판과 화장실도 마련되어있다.

 

색상이 고운 작은 이층집들은 한 팬션이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는 약 3km 정도 걸었는데 정겨운 시골의 풍경과 함께여서 우산 속에서 그 풍경을 보며 마음이 몽실

해졌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었다.

비덕분에 사람이 적었으나 그래도 화장실 옆에 몇 대의 차가 주차된 것을 보면 나처럼 우중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분명 앞서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덩굴별꽃
걷기 너무 좋은 숲속의 산책길이다.

 

흰진범의 꽃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빗속에서 핸드폰으로 담기는 어려운듯,,,ㅜㅜ

 

봄철 할미밀망이 지천이었다면 이제는 사위질빵 하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배초향 꽃이 가끔 보였다.

 

짚신나물 노란꽃도 자주 나타난다.

 

산꼬리풀을 심어놓은 작은 쉼터도 만났다.

 

개울가에 피어난 산꼬리풀이 참 곱다.

 

연일 가을장마라 흐리고 비가 왔는데 의외로 아직 마른 개울

 

수레너미 1교란다 이런 다리를 몇개 건넜다.

 

비가 오시니 수레너미재까지만 다녀올까 했다 그래도 왕복 12km가 넘을듯,,,

 

수레너미 2교

 

누리장나무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냄새가 영 고약했다.

 

수레너미 3교

 

계곡에 물이 없다. 한참 마른계곡이다가 또 살짝 물이 고인 계곡이 나타나기도 했다.

 

층층나무 열매가 검게 익어간다.

 

힘들이지 않고 걷기 너무 좋은 산책길이다.

 

영아자꽃인데 핸폰의 한계~ㅋㅋ

 

낙엽송이 쭉쭉 벋은 숲엔 놀이터가 마련되어있다.

 

생전 처음 이 짚라인을 타봤다는~~ 엄청 신났다.

 

그렇게 한참 걷다가 만난 뻐꾹나리

 

 

지루할 틈이 없었다.

편안한 산책길을 걷다가 심심하다 싶을때 낙엽송 숲이 나타나고 거기서 사람들도 없으니 비에 젖은 짚라인에 올라

휘익 건너보니 의외로 재미나서 한번 더 타고나니 엉덩이가 다 젖었었다.

그래도 무척이나 신이나 자꾸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나타난 길은 이젠 완연한 산길 좁은 산길을 걷다가 비에 떨어졌던가 똘배들이 바닥에 뒹굴기에 주워왔다.

몇 년 전 금대봉에 갔을 때 떨어진 똘배를 주워와 술을 부었는데 후에 그 술이 어찌나 달콤하고 맛나던지 소주는 입에도

못 대는 내가 그렇게 맛나게 느낀 담금주는 처음이지 싶었다.  

나중 혹 똘배를 또 만나면 그때는 꼭 주워와야지 했는데 이제 벌써 똘배가 떨어지는 철이 되어가는 것을 보니 그렇게

지루하던 긴 여름이 끝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눈에 번쩍 띈 뻐꾹나리는 또 어떤가~

역시나 몇 년 전 남쪽 멀리 고창의 선운사에 갔을 때 처음으로 야생에서  뻐꾹나리를 만나고 너무 신기했던 기억

나는 뻐꾹나리는 남쪽에서만 자라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치악산에도 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러 갈래로 자란 소나무

 

비에 쓰러진 참취꽃

 

수레너미 4교

 

가래나무의 잎이 제일 먼저 낙엽이 지는지 바닥에 노랗게 떨어져 있었다.

 

비실비실한 과꽃의 꽃은 색이 선명해 눈에 띄었다.

수레너미재 거의 다 갔으나 비는 더 퍼붓기 시작하고 다리도 슬슬 아파오고 옷은 거의 다 젖고 그만 되돌아오기로 했다.

부지런히 걸어 돌아오는 길 마을길에 능소화가 멋져 담아보긴 했는데 역시나 능소화가 타고 올라가면 나무는 살지 못하는 게 확실한 듯,,,

 

큰길이 저기 바라보인다.

이렇게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완전 물에 빠진 생쥐꼴~ㅎ

그래도 엄니 댁에 들리기로 했으니 양평으로 향했다.

 

엄니댁 도착하니 비는 언제 왔냐 그쳐있었고 해까지 빼꼼 고개를 내미니 무더웠다.

밭을 한 바퀴 돌아보니 가을 수확물이 잘 여물어가고 있었다.

 

익어가기 시작하는 머루포도

 

붉게 익는 오미자

 

엄니가 제발 따가라고 성화부리시던 아로니아 떨떠름한 맛이 싫어 패쓰~ㅋㅋ

 

당귀꽃이 참 이쁘다~

 

하늘마도 실하게 열매를 맺었다.

 

올해는 유난 호박이 잘 여물어간다고 하신다.

 

노랗게 실한 멧돌호박들~

 

울 아버지는 이 노인장대가 이쁘시댄다 그래서 여기저기 식구수를 늘이고 계시는중~

 

잔뜩 꽃을 피운 당귀밭

 

곰취들도 노란꽃을 피우고 있다.

 

콩인줄 알았는데 멕시코감자의 꽃이란다~

 

아버지가 하나 캐보신다.

 

아하 마치 무우처럼 생겼다 그러나 껍질이 바나나처럼 벗겨지는 얌빈(멕시코감자) 생채를 해 먹었는데 맛나다.

 

화초가지가 이쁘다 마치 오리알 같은~~

 

장독대 옆의 설악초도 화사하게 피어난다.

 

엄니가 밥을 챙겨주니 붙박이 하려는 길냥이~ 너어무 이뽀~~^^

얌빈이며 토마토 가지 그리고 울 애들이 좋아하는 호박잎까지 잔뜩 얻어왔다.

매번 친정에 가면 가져가라는 엄니와 필요치 않다는 나는 실랑이를 하는데 이번엔 그래도 몇 가지 가져왔다.

여든이 넘으신 친정부모님은 해마다 더 늙으시는 듯해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저렇게 건강하신 게 얼마나

감사한지,,,

입맛 없으실 때 한 캔씩 드시라고 그린 비아를 두 박스 들여놓고 왔는데 잘 드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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