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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물깨말구구리길 풍경 (문배마을과 구곡폭포)

by 동숙 2016.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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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씨 고운 친구들이라 그런가?

우리가 트레킹을 하는 날은 우연찮게도 날이 좋았다.

며칠 강추위라 하였는데 오늘은 화사한 봄날같은 햇볕과 상쾌한 공기가 유독 돋보였던 날이었다.

 

봄내길2코스

이번에 우리가 선택하고 걷던 코스는 말 그대로 트레킹 걷기 코스여서 여느 사람들이 걷는 코스의

반대로 오르기 시작했다. 완만한 경사가 있는 임도길은 벗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딱 좋은 그런 길 이었다.

 

 

 

 

 

울창한 잣나무숲은 이곳이 잣으로 유명한 고장이란것을 일깨워 준다.

지난 가을 두타연을 찾아가다 돌아오던길 보았던 주황빛이 곱던 낙엽송의 추억도

자연스레 대화에 나오며 이렇게 하나씩 추억이 쌓여가고 있다는것을 느끼던 순간들이다.

언젠가 또 이렇게 걷던 강촌의 산길을 이야기 하겠지?

 

 

 

 

 

열네명의 친구들이 웃고 떠들며 걷던 숲의 풍경,,,

햇빛이 참 고왔다.

 

 

 

 

 

봉화산 오르는 길은 구불구불 정스럽다.

가끔 이 임도로 오르는 차가 있어서 뽀얗게 흙먼지 날리지만

숲은 곧 그 먼지를 흡수하고 청량한 공기에 마음속 저 밑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참 좋았다.

 

 

 

 

마치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반대편의 산을 바라보며

친구가 무슨산이라 했는데 이 까마귀를 먹은듯한 기억력,,,ㅋㅋ

 

 

 

 

 

하늘이 파랗다.

도시에선 여간해선 보기 힘든 하늘이다.

조금만 벗어나 하늘을 바라보면 언제나 늘 저렇게 맑은 파랑빛의 하늘이 보인다.

내가 참 좋아하는 풍경 하늘과 나뭇가지~

 

 

 

 

길이 거기에 있어 걷는다.

길이 혼자 오롯 외로울까봐 걷는다.

그렇게 걷다보면

내 외로움도 길의 외로움도 시나브로 흩어진다.

 

 

 

 

 

 

 

산 등성이 쉼터에서,,,

맞은편 산 중턱에 눈에 띄던 저곳은 우리가 조금 후 마주할 문배마을의 연못의 흐름이였다.

저 산 너머에 문배마을이 있었다.

저 골짜기를 타고 물은 흐르고 흘러 구곡폭포를 만들었다.

 

 

 

 

 

속살을 보여주는 겨울의 산

햇볕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여백이 즐겁다.

빗살무늬의 토기?

나는 오늘 먼옛날 그들이 사용했던 빗살무늬 토기의 문양을 보았다.

 

 

 

 

 

 

저만치 쉼터에서 웃음이 나폴 피어난다.

마치 곧 봄이라도 찾아올듯 가볍고 포근한 웃음소리

혼자 느끼며 걷는 길도 좋지만

때론 이렇게 함께라는게 좋을때도 있다.

 

 

 

 

 

구불구불 산길을 걷다가

살짝 지루함에 곧장 가로질러 올라가니 숨이 찼다.

숨이 차니 웃음소리 더 크게 터져나온다.

아이같다,,,ㅋ

함께여서 아이같음이 흥겨웠다고 할까?

 

 

 

 

겨울의 풍경은 사람의 흔적이 속하면 쓸쓸하다.

문배마을이 그러했다.

꽃피는 봄이거나 단풍 고운 가을이었다면 덜 쓸쓸해 보였을게 분명한데,,,

 

문배마을은 과수원의 배보다는 작고 야생배보다는 조금 큰 주먹만한 문배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혹은 이 문배마을 주변의 산 모양새가 배를 닮았다고 문배마을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그옛날 6.25전쟁도 피해간 마을이라 한다.

그만큼 오지라는 이야기일테지

그 당시에는 여섯가구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보다는 많아 보였고 거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업적 마을이 되어있었다. 볼거리는 그 명성에 비해 없었다는 느낌?

 

 

 

 

 

 

 

이 아름다운 골짜기가 아까 봉화산 등성이 쉼터에서 바라보였던 바로 그곳이다.

생태연못이 조성되어 있었고 그 연못 중앙엔 분수대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꽁꽁 언 연못이 지금이 겨울이라고 알려주는듯,,,ㅋ

 

 

 

 

 

 

문배마을을 지나 구곡폭포로 가는 등성이에 올라서면 이런 이정표가 있다.

대게의 사람들이 구곡폭포쪽을 들머리로 삼는데 우리 대장이 왜 봉화산을 들머리로 잡았는지

그 배려가 감사하고 이해되던 순간,,,,^^

 

 

 

 

코스가 짧지만 경사가 꽤 급하다.

급한 경사를 오르다 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이곳 정상에 설수있다.

만약 우리가 이쪽으로 올랐다면 오르기는 했겠지만 꽤 힘들었을듯 싶다.

 

 

 

 

응달의 가파른 길은 눈이라도 오신 뒤라면 받듯이 아이젠을 챙겨야 할 길이었다.

다행히 내리막이라서 ~^^

 

 

 

 

나뭇가지 사이로 하얗게 무언가 보인다.

구곡폭포라 한다.

 

 

 

 

곧 보일듯 했는데 한참을 구불 내려와야 만났다.

이렇게 보면 그다지 큰 감동은 없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그 규모가 꽤 크다.

압도되는 느낌의 빙벽이었다.

 

클라이머들의 빙벽등반을 보면서 그저 대단하다~~~란 말이 절로 나왔다.

보는 나도 이리 흥분되는데 아마도 빙벽을 사랑하는 클라이머들은 내내 꿈속에서도 그리웠을 이계절

오늘 바라본 빙벽은 얼음뒤로 물의 흐름이 느껴질 정도였으니 위험했다 라고 표현해야 하겠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오르고 싶었으리라,,,

 

 

 

 

 

 

 

 

 

봄내길2코스

우리는 이곳을 오늘 거꾸로 돌았다.

 

 

 

 

산자락 어디에나 반듯이 있는 돌탑길,,,^^

 

 

 

 

 

이제 오늘의 트레킹을 마치는 순간~

다 내려와 주차장 가는길엔 인공으로 만든 빙벽도 있다.

꽤 멋진?~~ㅋ

 

앞선 친구들의 모습을 담으며 오늘도 감사였다 말하고 싶었다.

내려와 강촌사는 친구가 안내한 닭갈비집에서 맛난 점심을 먹고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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