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ㅜㅜ
집에서 가까운데 이곳 예봉산은 처음 찾게 되었다.
바로 같은 줄기 예빈산은 작년 두번이나 찾았는데 예봉산은 어째 빼먹게 되었는지,,,ㅋ
오늘 마음먹고 예봉산에 가는길 멀리 남해에 사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연말 서운타 모이자 한 번개에 남해에서 생굴 한박스를 들고 올라왔던 순박한 친구의 모습이
담박 떠오르고 이런저런 수다를 늘어놓다 보니 어느새 팔당역 근처에 다 다르고 이제부터는 산행
시작이다 라는 말에 다음을 기약하며 전화를 끊을때만 해도 굿~ 이던 컨디션이었다.
팔당2리 음식점이 있는 샛길로 들어가 예봉산 들머리 초입에 새로이 생긴 공중화장실옆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시작한 등반길은 마음이 아팠다고 해야할까?
예봉산은 서울 근교에 있어서 그런가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였다.
여기저기 흩어진 쓰레기와 광고물들이 정말 산을 사랑해서 찾는 사람들이 과연 맞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하는 풍경을 보여줬다 내가 가본 산중 으뜸으로 고통스러워 보였다고 생각한다.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가 율리고개쪽으로 내려오는,,,,
그러니까 1코스로 올라가 2코스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는데
산행으로 단련이 되었다면 오늘 다녀왔던 그 코스도 괜찮지만
초보자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코스이다.
차라리 2코스로 올라가고 1코스로 내려오는게 좀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내생각~ㅋ
거의 7부 능선까지는 광고 플랭카드가 걸려있어 풍경을 망치는 모습이었고
그것을 제거하려는 관리자들의 모습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나무에 묶은 줄은 그대로 놔두고 줄만 끊어버려서 나무도 떨어진 플랭카드도 모두 쓰레기다.
살짝 가파른 흙길을 올라 첫 등성이와 만나는 지점까지 가며 내내 신경이 쓰였다.
첫 만난 등성이,,,
나무의자가 몇 놓여있어 잠시 숨고르기를 할수있었다.
반대쪽과 그 옆으로도 오르는 길이 만나는 지점이었다.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던 순간~
춥다던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마치 봄날같았다.
이렇게 밧줄이 설치된 경사길을 또 한참을 올랐다.
이제야 예봉이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사가 급한 산이어서 체력소모가 꽤 많이 되었다고 할까나~~
두번째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
시야가 제법 트여 앞의 검단이 멋지게 펼쳐진다.
눈은 시원한데 내 심장을 팔딱팔딱 죽겠다 고함을 치는것 같았다~ㅋ
잘생긴 검단산 밑의 팔당댐물~
저 산밑 도로를 따라 이곳에 달려왔었는데
조망이 멋질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흥에 겨워 달려왔는데
너무 힘들다~~ㅜㅜ
한 일주일 가량 산에 가지 않았다.
산은 일주일만 쉬면 그동안 다녔던게 바로 허사가 되는듯,,,ㅋ
어느정도 체력에 자신감이 붙었었는데 오늘 예봉산을 다녀오며 그동안 따순 이불속에서
게으름 떨며 흥청망청 했던 나를 반성하는 순간들이었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계단길이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머리 뒤꼭지를 누가 잡아다니는듯 혼이 나가기 시작했으나 이곳의 정상이 멀지 않았기에
꾹 참고 한발씩 찬찬 오르며 예전에 비하면 그래도 두려움이 많이 줄었다고 칭찬도 해줬다.
숨이 턱에 차오를때~~
요래요래 셧터를 누름서 풍경도 보고 숨도 돌리고
하남시 풍경이 빤히 내려다 보인다.
산에서 소나무를 만날때,,,
간혹 그 웅장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고
멋들어지게 휘어진 그 모습에 감탄하기도 한다.
우째 저리 휘어지며 자라날꼬,,,
단단하며 유연한 성품을 닮고 싶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남시 풍경~
멀리 롯데월드의 그 말많은 타워도 보이고
오늘 하늘이 넘 이쁘다.
설 연휴 내내 찌푸린 하늘꼴이 날 집에 묶어놓드만
모처럼 나온 오늘의 하늘은 캔버스 같았다.
맘껏 그림을 그리고 싶은~~
가운데 우뚝 솟은 무갑산이 멋지다.
경안천 강물이 은빛으로 반짝이고
우리동네 살기좋은 퇴촌의 모습도 깨끗치는 않은나 보였다.
양평쪽으로 휘돌아 오른다 정상은,,,
바로 앞에 예빈산 정상이 보이고 그 뒤로 어렴풋 양수리의 모습도,,,
그런데 이곳에 웬 모노레일이?
정상까지 설치되지는 않았고 이제 설치를 하는것 같았다.
이 궁금증은 내려온 날머리에서 풀렸다.
강우레이더를 예봉산 정상에 설치한다고 한다.
퇴촌방향~
정지리를 지나 원당리까지 경안천을 따라 보이는 흔적들
비죽 솟은 무갑산과 관산 앵자봉의 모습도 희마하게 보였다.
양평방향~
운길산과 북한강 남한강의 모습이 확인되고
청계산을 비롯 멀리 유명산 근처의 산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다음엔 청계산을 한번 찾아볼까~ㅎ
서울방향~
한강이 휘돌아 가는 아차산도 보이고
생각보다 미세먼지가 많지 않았던가 그럭저럭 시야확보가 되었다.
정상석도 함 담아주고~
예봉산 정상석은 정스럽다 할까?
자그마한 정상석이었다.
요녀석들~~
지난번 검단산에서도 사람 낯을 가리지 않더니
이곳 예봉에서도 역시나~
라면부스러기를 부지런 쪼아가던 녀석들이 귀엽다.
이애들의 이름은 박새라 한다~ㅋ
하산을 해야지 하며 한번 휘 돌아보는데 희미하게 검은 연기가 보인다.
눈으로는 확인이 되지 않아서 카마레를 당겨 보니 불이다.
저기는 남양주쪽이 분명한데 시커멓게 연기가 퍼지는것을 보니 제법 큰 불이 아닐까 싶었다.
돌아와 저녁뉴스에서 남양주 진접에서 불이 났다는,,,
영화촬영소였는데 인명피해는 없었다니 다행이다.
하산길로 잡은 2코스~
역시 가파르긴 하지만 1코스에 대면 완전 양반이다.
거리가 1코스보다 좀 길었는데 다음 예봉산을 찾을땐 이쪽으로 오르는게 수월할듯
계곡을 끼고 오르게 되는데 봄이면 자주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야생화가 꽤 많을 지형이었다.
서울 근교의 산이어서 그런지 평일임에도 꽤 많은 산객들이 찾고 있었다.
바로 뒤따라 내려오던 젊은이들은 간혹 미끄러지기도 하는것을 보니 초급산객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내려와 보니 그들의 손엔 쓰레기가 들려있었다.
젊은이들,,, 그들이 희망이다.
반쯤 내려와서 부터는 너덜길이 시작된다.
길가에 소나무가 너무 특이하게 가지를 뻣어서 담아보고~
이렇게 계곡을 따라 하산하니 날머리에 이런 표지판이~
그제야 왜 모노레일이 설치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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