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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순간들

미안해 성아야

by 동숙 2007.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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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벗꽃이 활짝이란 소식을 듣는다.

봄인데....

혹시 다 소용 없더이다 를 되뇌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긴 시간 고민했다.

더 시간을 끌다보면... 어쩌면 소중한 것을 영영 잃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나... 어렵게 왔단다.

 

성아야...

힘들겠지만 끝까지 읽어주렴.

 

친구란 이름으로 만나서 서로 왕래를 한지 벌써 일년 가까이 되었구나.

첨엔... 호기심 새로움에 대한 또 너에대한 호기심 설레임에 자주 찾았었지.

시간이 지나며 널 다는 모르지만 그래도 알게 되었고

첨의 호기심 관심은 점점 엷어졌다.

그치만 그게 멀어지는것은 아니었어.

 

어쩌면 믿음...친숙함 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넌 늘 그곳에 있을거란걸 알기에

또 난 늘 이곳에 있을거기에 언제고 찾으면 된다는 그런 안주하는 마음.

 

이렇게 표현할수도 있겠다.

새집에 이사오면 우리 왜 매일 쓸고 닦고 그러잖니... 너무 좋아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내집이니까 그 새로움은 사라지잖니

하지만 그렇다고 그집을 떠나는것은 아니잖니

그런 마음 이었다.

 

가끔 생각날때 보고싶을때 무슨 특별한 이름을 달은날

설이나 추석 뭐 이럴때 찾아보게 되었지

 

잘 있거니 했다.

한동안 네 모습이 안보일때 미강일 통해 네가 아프단걸 알았어.

그렇게 아픈줄은...

걱정 많이 했고 네게 전화를 해봐야겠다고 했었단다.

근데... 전화가 지금은 받을수 없을거라기에...

그래 좀있다가 전화를 해보고 병원에 가봐야지 했었다.

 

이 무슨 조화인지... 그후.

내삶에 바빠서 시간이 흘러버리고 전화를 하거나 찾아가기엔 좀 늦었지

싶었다.   그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어쩜 적당했을지도...

그후....

늘 마음 한켠에 뭔가 무겁게 얹힌것처럼 편하질 않았어.

누군가 불쑥 성아는 요즘 어때 하고 이야기가 나오면 안절부절 했었다.

그 이야길 미강이나 희망이나 다른 친구들과는 했으면서 왜 정작 당사자인

너에겐 못했을까?

 

나 이렇게 한박자 늦어버리니 좀체로 네게 다가 가기가 쉽질 않더라.

내 미안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싶어서...

늘 마음만으론 오늘은 가봐야지...

오늘은 꼭 성아에게 가 봐야지... 이렇게 바보처럼 한발짝만 떼면 되는건데.

그걸 못했다..... 성아야 미안해.

 

엇그제 희망이가 그러더라 네가 갔다고 어제 미강이가 그러더라 네가 갔다고

모두 망연자실 했다.

모두들 너무 미안해 했어 성아야....

 

왜 이렇게 되도록 손놓고 발묶여 있었는지 정말... 미안해.

네가 참 서운했을텐데...

너 잘 아는데...너 그 고운마음이 혹시 이 못난 친구때문에 상처가 났음 어쩌니

 

성아야...

비록 컴에서 만났지만 오래 인연 이어가고픈 친구였는데...

내 게으름 때문에 널 잃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마음이 너무 무겁다.

 

이게 결국 내 변명밖엔 안된다는걸 잘 알아.

그치만 이렇게 짧게 끝내지 않았음 하는 머리 하얗게 세서 추억 이야기 하고픈

내 마음을 늦었지만 더 늦기전에 네게 전해야 했어.

 

정말 미안해 성아야...

너 잃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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