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벗꽃이 활짝이란 소식을 듣는다.
봄인데....
혹시 다 소용 없더이다 를 되뇌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긴 시간 고민했다.
더 시간을 끌다보면... 어쩌면 소중한 것을 영영 잃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나... 어렵게 왔단다.
성아야...
힘들겠지만 끝까지 읽어주렴.
친구란 이름으로 만나서 서로 왕래를 한지 벌써 일년 가까이 되었구나.
첨엔... 호기심 새로움에 대한 또 너에대한 호기심 설레임에 자주 찾았었지.
시간이 지나며 널 다는 모르지만 그래도 알게 되었고
첨의 호기심 관심은 점점 엷어졌다.
그치만 그게 멀어지는것은 아니었어.
어쩌면 믿음...친숙함 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넌 늘 그곳에 있을거란걸 알기에
또 난 늘 이곳에 있을거기에 언제고 찾으면 된다는 그런 안주하는 마음.
이렇게 표현할수도 있겠다.
새집에 이사오면 우리 왜 매일 쓸고 닦고 그러잖니... 너무 좋아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내집이니까 그 새로움은 사라지잖니
하지만 그렇다고 그집을 떠나는것은 아니잖니
그런 마음 이었다.
가끔 생각날때 보고싶을때 무슨 특별한 이름을 달은날
설이나 추석 뭐 이럴때 찾아보게 되었지
잘 있거니 했다.
한동안 네 모습이 안보일때 미강일 통해 네가 아프단걸 알았어.
그렇게 아픈줄은...
걱정 많이 했고 네게 전화를 해봐야겠다고 했었단다.
근데... 전화가 지금은 받을수 없을거라기에...
그래 좀있다가 전화를 해보고 병원에 가봐야지 했었다.
이 무슨 조화인지... 그후.
내삶에 바빠서 시간이 흘러버리고 전화를 하거나 찾아가기엔 좀 늦었지
싶었다. 그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어쩜 적당했을지도...
그후....
늘 마음 한켠에 뭔가 무겁게 얹힌것처럼 편하질 않았어.
누군가 불쑥 성아는 요즘 어때 하고 이야기가 나오면 안절부절 했었다.
그 이야길 미강이나 희망이나 다른 친구들과는 했으면서 왜 정작 당사자인
너에겐 못했을까?
나 이렇게 한박자 늦어버리니 좀체로 네게 다가 가기가 쉽질 않더라.
내 미안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싶어서...
늘 마음만으론 오늘은 가봐야지...
오늘은 꼭 성아에게 가 봐야지... 이렇게 바보처럼 한발짝만 떼면 되는건데.
그걸 못했다..... 성아야 미안해.
엇그제 희망이가 그러더라 네가 갔다고 어제 미강이가 그러더라 네가 갔다고
모두 망연자실 했다.
모두들 너무 미안해 했어 성아야....
왜 이렇게 되도록 손놓고 발묶여 있었는지 정말... 미안해.
네가 참 서운했을텐데...
너 잘 아는데...너 그 고운마음이 혹시 이 못난 친구때문에 상처가 났음 어쩌니
성아야...
비록 컴에서 만났지만 오래 인연 이어가고픈 친구였는데...
내 게으름 때문에 널 잃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마음이 너무 무겁다.
이게 결국 내 변명밖엔 안된다는걸 잘 알아.
그치만 이렇게 짧게 끝내지 않았음 하는 머리 하얗게 세서 추억 이야기 하고픈
내 마음을 늦었지만 더 늦기전에 네게 전해야 했어.
정말 미안해 성아야...
너 잃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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