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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백일몽에 빠져버린 토욜아침.

by 동숙 2007.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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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이네~~~

오늘은 신랑도 딸도 모두 쉬는날.

아들만 학교엘 간다.

 

모두 늦잠을 자는데 혼자만 일어나 아침밥 먹고 

교복을 차려입고 창 버티컬을 걷으며

밖이 어두워 혹시 비 오나? 한다.

 

기특한 녀석.

아마도 저런것 때문에 고학년이 되면

제복...즉 교복을 입어야 하나봐

교복을 입으면 어딘지 모르게 의젓하게 행동한다.

 

평상시 볼 부비며 엉디 들이대던 모습에서

그 어리광이 싹 사라지고 의젓함

그 자체로 변화한다.

 

아들애 보내놓고 아침 방송을 보며 이불속으로 다시 들어가

달콤한 아침잠에 오전을 보냈다.

신랑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부시럭 낚시가방 챙기는소리

딸래미 주방에서 달그락 거리며 밥 비비는 소리

모두 들었지 근데 내가 자는줄 아는지 도움청하진 않네.

귓전에 나 낚시간다~~~한소리 남겨두고 나간신랑.

 

스르르 잠이 들었다.

하도 많은 꿈을 꾸어서 내용도 생각이 안나네...ㅎㅎㅎ

꿈속에서...

어느새 하교한 애들과 낚시터엘 따라가서

점심 사달라고 조르고 또 이따시만한 고기도 낚아보고

꿈속에서...

하염없이 강가를 거닐기도 하고

꿈속에서...

어릴적 살던 동네 골목길 모퉁이도 보이고

백일몽에 빠져서 헤매던 아침이었다.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어깨가 무지근한게 개운칠 않네 머리도 아프고...

 

엊그제 뒷산에서 꺽어온 진달래 가지에 진분홍 꽃망울이

세개쯤 피었다고 친구와 이야길 했었는데...

좀전에 보니 이런~ 옆에 친구들 샘났던지 분홍빛을 살그머니

내 보이고 있단다.... 그런데~

 

진달래 꺽어올때 무슨 나무인지 모르며 그저 싹눈이 크기에

같이 꺽어온 가지가 두개 있었다.

초록이 나와도 괜찮게 어울리겠다 싶어서....

그애가 글쎄 산수유 일줄이야.

분홍빛 꽃망울 사이에서 노란 모습으로 일제히 피어있네.

 

우주 저 멀리로 애닯은 사연을 전하려는지 작은 안테나를

모두 활짝 뻗치고...

무슨 소식을 제 별나라로 전하는 중일까?

혹시 나 늦잠잤다는 보고를 하려는걸까?~ㅎㅎㅎ

 

희뿌연 안개속에 가끔 드러나는 햇빛

아직은 썰렁한 가지

그끝마다 손톱끝의 봉숭아 물처럼 터지려는 분홍빛 눈들.

그리고 노란 작은 안테나....

혹 이 봄비 오시고 나서 꽃샘추위 오지 않으려자 걱정했는데

생각보담 춥질 않다.

그저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 단비였다.

 

아....

배고프다.

자느라고 아침도 못먹고

안테나 보다 갑자기 한줄 쓰고 싶어져 아직 굶었더니 엄청 배고프네

엇저녁 먹던 시금치랑 오이무침 넣고 밥이나 한 양푼 비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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