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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생태공원을 둘러본 월요일

by 동숙 2015.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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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던 주말을 지나고 맞이한 월요일,,,

지루한 마음을 달래려 강변 공원으로 나서다.

 

구름 가득한 하늘이지만 바로 내리지는 않으리라 생각되어 삶은계란 두개와 물한병은 넣고

혹여 풀모기에 뜯기려나 겁이나 미리 약도 촘촘 뿌리고 나섰다.

 

평일인데도 주차장엔 차가 제법 있는것을 보니 이제 이곳은 내가 힐링하던 편안한 장소는 못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우선 반가운 아이를 만났다.

 

맥문동꽃이 참 곱게도 피어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보라계열의 꽃이라 늘 눈에 마음에 담는 아이인데 싶어 반가웠다.

내일 딸램의 휴일이라 날씨만 좋다면 상주나 성주 맥문동을 보러 나설까 했었는데 태풍 고니가 올라와

날씨가 젬병이 될거란 예보에 다음을 기약해야 하겠지 싶다.

 

 

 

 

 

 

 

 

커다란 화분에 심겨있던 백일홍은 백일이 훨씬 지났는데도 그 자태가 여전 매혹적이다.

꽃을 보다보면 간혹 추억의 시절로 데려가는 아이들이 있는데 백일홍 역시 그런 아이이다.

갈래머리 나폴대며 뛰놀던 교정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부처꽃을 만나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다가 그렇게도 단속을 했건만 모기에 물렸다.

허벅지께가 따끔거려 내려다보니 시커먼 풀모기가 서너마리 붙어서 신났다고 흡입중,,,ㅋ

챙겨간 버물리를 덕지덕지 옷위로 덧발랐다.

 

오늘 경험으로 보면 시중에서 파는 진딧물이나 모기기피제를 뿌리는것 보다 차라리 버물리를

옷위로 여러번 발라놓는것이 훨 효과가 좋은것 같다.

지난번 뒷산에서도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깜빡증으로 혹은 뿌리는 기피제에 대한 맹신으로

역시나 또 물린뒤 후회를 하였다.

 

 

 

 

마리골드위에 호랑나비 한마리가 참 부지런히도 꽃송이들 위를 날아다닌다.

평소에 보던 호랑나비보다 그 크기가 작은아이였는데 가만 들여다 보니 참 예쁘더라.

 

요사이 나라사정이 하도 어수선해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이렇게 공원에만 나와도 세상은 아무일 없다느듯 흐르고 있다.

 

내가 요즘 자주 사용하는 말.

ㅡ 이또한 지나리라,,,

 

 

 

 

 

 

 

 

가을이 다가오는 기척을 바람결에도 느끼는 요즘이다.

이렇게 밖에 나오니 한결 그 기척이 강하다.

 

연밭에 연잎들도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고 연밥은 갈색으로 물들었다.

이렇게 연밥을 보면 어쩐일인지 창원의 성희가 떠오른다.

 

 

 

 

 

 

 

 

초입에 설치된 솟대위에 잠자리가 한마리씩,,,

우연인지 오리모양의 솟대위는 없다.

 

저렇게 두꺼운 구름속엔 필시 새파란 하늘이 있을텐데

무엇을 바람인지 요즘은 잘 모르겠다.

 

 

 

 

 

모과가 크진 않으나 꽤 여러개 달려있다.

아직 익지 않아서 온전하게지? 라는 생각은 공원을 한바퀴 돌아보며 굳어졌다.

며칠전 공원에 왔을때 꽃사과가 아주 고운 붉은색으로 매달려 있어서 그것을 담아봐야지 했는데

오늘 둘러보니 흔적조차 없다 누군가 횡재를 한것이지,,,ㅎ

 

 

 

 

 

모감주꽃이 노랗게 피었더니 꽤 많은 열매가 매달렸다.

마치 꽈리처럼 생긴 저 속이 궁금해 따서 들여다 보니 새까만 열매가 서너알쯤 들어있다.

염주를 만드는 재료라고 했지?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꽃과 열매를 보여주며 점점 커다랗게 자라는 나무

 

 

 

 

 

 

 

 

 

작년인가?

아니 삼년전이지 싶다.

이 돌콩에 반해 참 많이도 카메라를 들이밀었던 순간이 있었다.

아주 작은 아이지만 어찌나 귀엽고 이쁘던지,,,

 

 

 

 

 

 

 

 

 

 

부들이 본거지라 할수있는 장소여서 그닥 눈에 담지 않는데 이녀석들은 왜 숲에서 자라고 있는것인지

저짝 늪지로 옮겨주고 싶었다.

 

울 아들아이 꼬맹이적 스케이드 보드 타러 이곳에 참 자주 왔었다.

그때 저 부들을 보며 핫도그 닮았다고 돌아가는길 마트에 들리자는 이야길 참 많이도 하였는데,,,

그때 참 땡볕이던 숲이 어느새 이리도 무성해졌는지 내겐 아이와 함께 크는 숲이다.

 

 

 

 

 

요즘 퇴촌엔 수크렁이 지천이다.

강아지풀을 닮은 아이,,,

바람에 한들거리는 수크렁을 바라보는 재미도 참 쏠쏠한데 이제 가을이니 누려보자.

 

 

 

 

 

 

내리지는 않을거라 믿었는데 빗방울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제법 크다 그렇지만 올려다 본 하늘은 오래 내리지는 않을듯하여 내친걸음 그냥 걸었다.

 

점점 굵어지더니 급기야 돌풍까지 함께한다.

차에 우산이 있는데 우산이라도 챙겨올것을 꼼짝없이 커다란 나무밑에서 비 지나길 기다렸다.

온몸이 시원해지는 느낌

방송에선 요즘 비는 맞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어쩌나 싶었지만  비 맞는 이느낌은 너무 좋았다.

 

 

 

 

 

 

 

 

 

 

 

비내리는 공원은 온전히 나만의것이다.

사람들은 급하게 뛰어 비를 피하고 비와 숲과 바람과 함께 즐거운 데이트였다고 할까?

어쩐지 신나는 느낌 예전 비오시면 머리에 꽃이라도 하나 꽂고 뛰어나가고픈 그런때가 있었다.

마치 그때의 그 소원을 풀어낸듯 신났다.

 

 

 

 

 

 

 

나뭇잎 풀잎 그리고 매달린 열매들도 생기있게 보이던 풍경

푹 젖어 오롯 느꼈던 자연과의 교감이 행복했다.

 

 

 

 

 

 

 

 

삐죽 자라고 있던 비수리에도 꽃이 피었다.

친구들에게 얼마전 소개했던 약초인데 이렇게 꽃이 피기 시작하니 조만간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

 

 

 

 

 

 

 

초여름부터 꽃을 보여준 물레나물이 지금까지 꽃이 피고 있다.

크기가 조금 작은 이애들은 아직도 못핀 꽃망울을 달고 있었다.

쳔연항생제라 했던가?

마음이 흥겨우면 세상의 모든것이 아름다워 보이는법이 맞는가 보다.

삽시간 홀딱 젖었지만 급작스레 만난 소낙비에 온 세상이 평화롭게 아름답게 보인다.

불안한 나라의 시국과는 전혀 상관없이,,,

 

 

 

 

 

 

습지를 쭈욱 돌아 강둑위로 올라오니 비가 그친다.

얼마전 친구와 걸었던 정지리 방향의 둑길이 아스라이 멀다.

마사토를 좀 가져오려고 배낭속에 챙겼던 비닐봉투는 오늘은 사용을 못하겠다.

다른날 날 좋을때 다시 와야지,,,

 

 

 

 

 

신기하게도 나무 울타리마다 버섯들이 조르륵 매달려 있다.

저 나무는 분명 썩지말라고 약품처리를 했을텐데

죽은 나무에도 저렇게 생명이 자라고 있다.

 

미물이라도 살아가려 애쓰는 모습을 보며 세상에 소중치 않은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런것은 없다 다 소중하고 귀한 생명이다. 늙는것인지 부쩍 눈물이 많아지고 짠한 마음이

많이 든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그것이 인간에게 보다 자연에게 동물에게 더 그렇다.

 

 

 

 

 

 

 

박주가리 꽃의 솜털이 비에 푹 젖었다.

외래종이라 하며 구박을 받는 아이인데도 내눈에 참 귀엽다.

필요치 않은게 어디 있을까?

누가 데려왔을까?

어떤 사정으로 이땅에 뿌리내리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제가 살아온 고향과 다른 이땅에서

저렇게 굳건히 자리매김을 하고 자란다.

 

흐르는것은 막지 못하는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돌아 연밭으로,,,

연꽃이 아름다웠던 그때는 이곳에 오면 그윽한 향이 참 좋았었다.

오늘처럼 비라도 내리면 그 향기가 더 가까이 맡아지던

 

꽃이 진 자리에 갈빛의 연밥이 훌쩍 서있는 풍경이 아직은 그리 쓸쓸해 보이지는 않았다.

울 시어머님 생존해 계실때 가을이 참 싫다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가을이 되면 늘 한번씩 그 말씀이 떠오르는데 나는 아직 가을이 싫지 않은것을 보면 귀천의 시간이 아직은

멀은게다 사는 그날까지 내가 품고 살았던 바라고 살았던 그대로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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