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선자령 그곳에 다녀왔다.
등산로 종점에서 대관령 양떼목장의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 풍해조림지를 지나고
샘터를 거쳐 한일목장의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만나고 선자령 정상에서 다시 되돌아
산등성이를 타고 전망대를 거쳐 요란한 굿판이 벌어지던 국사성황사를 거쳐 하산했다.
트레킹의 입구였던 시작점~
구 대관령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건물 사이로 들어가면 길 하나와 마주한다.
왼쪽으로 가면 양떼목장으로 오르는길 오른쪽이 선자령 오르는길이다.
처음 왼쪽으로 오르다 입장료를 받기에 웬? 했더니 양떼목장은 입장료를 받는다고,,,ㅋ
내 목표는 선자령이었기에 바로 내려와 선자령길로 들어섰다.
이곳이 선자령 오르는 초입이다.
지금 이 계절에 피어나는 범꼬리풀은 본적이 없었다.
범꼬리풀은 여름꽃이기에 이애를 마주하며 깜놀했다는,,,
곰취와 닮은 동의나물이 지천이었다.
조금 이른 계절에 찾아왔다면 노란 동의나물의 꽃을 볼수있을텐데
이렇게 씨방만 보게 되어 조금 아쉬웠다.
쥐오줌풀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선자령에서 제일 많이 만난 아이였다고 할까?
숲의 쥐오줌풀은 키가 길쭉하니 내가 이쪽의 산에서 만나는 아이와 닮았는데
정상에 가니 한뼘쯤 되는 키에 줄기는 엄청 튼실한 쥐오줌풀이 피어있었다.
이쯤은 800고지쯤 이라 한다.
숲이 건강했고 숲의 기가 그대로 느껴지는듯 상쾌했다.
이번 선자령을 다녀오며 제일 놀랐던 점
이 높은 산위에 습지가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고산에서 습지를 만나고 그 습지에서 자생하는 속새라든가 습지 식물을 보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서울 근교에서 만나던 삿갓나물과는 또 다른 느낌?
대체로 이쪽의 아이들은 키가 작았다.
아마도 바람과 높은 고지의 영향이 아닐가 싶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쪽에선 삿갓나물의 꽃이 피고 지는중
그런데 선자령은 지금도 한창이었다.
함백의 만항재에서 야생의 종덩굴을 처음 만났었다.
그곳엔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귀한 아이로구나 했었는데
선자령은 종덩굴의 천국이라고 해야하나?
시기가 맞아 그런지 종의덩굴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광대수염 흰꽃도 피어있었다.
많은 개체수를 보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
그렇게 야생화를 보며 숲길을 걷다보니
살짝 오르막길~~
그 길을 오르니 대관령 양떼목장 담장길과 마주친다.
멀리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들의 모습,,,
이국적인 풍경이라고 해야겠다.
푸른 초지와 양떼들 그리고 오두막.
철조망 이쪽에서 들여다보니 쥐오줌풀과 종덩굴이 지천이었다.
이곳은 그늘이 없어 햇빛이 따가웠으나
정상부근이라 바람이 그 따가움을 충분히 날려주는듯,,,
이곳에서 목장의 담장길이 끝나며 다시 숲으로 이어진다.
산객들이 철조망에 걸어놓은 표식들이 어쩐지 흥겨운듯 느껴지던,,,
내가 걷는 선자령길은 강릉 바우길의 제 1구간 이라 한다.
허락된다면 바우길 전 구간을 걷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풍해조림지의 나무들은 키가 커다랗고 건강했다.
초록의 숲이 너무 좋아 연신 웃음이 나오던 순간들,,,,
목적하던 선자령까지는 아직 이만큼이나 남았다.
겨우 1.7 킬로를 오면서 얼마나 많이 행복했던지 감동했던지,,,
처음 이애를 만나며 숙은노루오줌? 했었다.
그런데 피어날 시기가 아니었다.
여러곳을 검색하며 알아보니 눈개승마라는 아이였다.
이애는 삼나물이라 불리면서 고급 산채로 유명하다고,,,
산목련의 꽃이 이제 피기 시작한다.
워낙 모습이 예뻐서 그리고 향이 좋아서 볼때마다 눈이 호강하는 아이
1000고지가 넘었는데,,,
완만한 숲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데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이곳은 그 유명한 습지이기에 한쪽으로 수량이 풍부한 깨끗한 계곡을 끼고 걷게 된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잔잔히 고여있는 웅덩이에 숲이 반영되어 신비로운 풍경을 볼수있다.
습지엔 속새가 가득 자라고 있었다.
그 틈새로 삿갓나물의 꽃이 피어 숨바꼭질 하자고 유혹한다.
꽃쟁이이니 또 그 유혹에 넘어가 이곳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연영초
이애를 보면 젊어진다고 하던가?
연영초를 이렇게 뒤늦게 보게되었다.
꽤 많은 개체수가 보였는데 다들 꽃이 지고 있는중,,,
너무 아쉬웠다.
선자령 가는길의 반은 이렇게 풍해조림지를 거쳐 가게된다.
지루하지도 않았고 숲이 아름답던,,,
앗~!
초록속에 노랑빛이 눈에 들어온다.
다가가 살펴보니 감자란이 노란꽃을 피우고 있었다.
튼실하게 자란 속새와 키재기 놀이를 하고 있는것인가?
가까이 들여다 보니 너무 귀엽다.
노란 감자란의 꽃이 샘터 부근에 꽤 많이 자라고 있었다.
지도엔 샘터 혹은 쉼터로 나온다.
그 샘터의 앞으로 흐르는 계곡물
무척 깨끗했다.
개별꽃을 봄에 많이 담았던지라,,,
이애를 보면서 개별꽃이라 생각지도 못했다.
그 많은 개별꽃의 종류중 이애는 지리개별꽃이라 불린다.
언듯 보면 마치 고마리의 잎사귀처럼 생겼던데
네장의 잎중 두장은 크고 두장은 작은잎이 돌려나고 있었다.
이아이도 내 기억에 없는 아이였다.
잎을 보면 갈퀴를 닮았는데 꽃이 영 낯설어서 돌아와 찾아보니
선갈퀴라 한다.
두루미꽃
이애도 처음 만남을 했다.
잎의 모양이 두루미가 날개를 펼친듯 보여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나는 사실 잘 모르겠더라는,,,ㅋ
키가 작았는데 꽃의 모양이 참 특이했다.
이제 반쯤 왔나보다.
나무사이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저 언덕을 넘으면 광활한 초지 한일목장이 보인다.
많이 설레며 살짝 오르막을 헉헉대며 올랐다.
아~~~
세상에 이렇게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다니,,,
기대감이 완전 충족되던 순간이었다.
저 길을 오르면 순환점이다.
계속 이어진 풍력발전기의 모습과 산등성길,,,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다.
구름한점 없던 뜨거운 오월이었다.
내가 이곳 선자령에 온 날은,,,
이정표가 보이는 지점쯤에 야트막한 산등성이가 바로 선자령 정상이다.
이곳까지 오면서 내년을 수없이 기약했었다.
봄날 이곳을 찾아오면 보고프던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나리라는 기대감
큰앵초도 그중 하나이다.
이제 이렇게 마무리하는 큰앵초를 몇군데서 만났기에 더 아쉬웠다.
이애도 처음 대면을 하는 아이,,,
꿩의다리아재비라는 긴 이름을 가졌다.
꽃은 낯이 익은데 아리송한 그 모습에 돌아와 바로 찾아보니
첫대면을 한 귀한 아이였다.
이곳까지 오는동안 산세가 완만하여서 힘은 들지 않았다.
선자령 정상석을 오르는 그 순간이 제일 힘든 과정이었다니
지금 생각해도 완전 거저먹은 산행이었다.
선자령 정상에서 바람의 언덕을 다시 한번 바라봤다.
인증하나 해볼까?
내 카메라는 내손에서만 아니 내손에서도 지대로 나오지 않는데
남에게 맡김을 했더니 사진이 선명치 않았다.
그것이 어찌나 다행스러운지,,,ㅋ
이제 내가 가야할 방향이다.
멀리 전망대가 보인다.
이곳은 아까 황홀함을 느꼈던 한일목장 방향~~
저기 산아래가 동해이다.
날씨가 좋은날엔 바다의 파도도 보인다든데,,,
반대편 한일목장의 풍력발전기와 오두막도 담아보고~~
쥐오줌풀에서 열심히 삶을 살아가던 모시나비도 담아보았다.
그러고 보니 오후들어선 이시간 부쩍 나비와벌이 많아졌다.
이 아이들도 저녁을 준비하러 나왔는가?
참 재미있게 자란 나무이다.
한참을 웃었던 기억~ㅎ
애기나리꽃이 아직도 피어있었다.
혹여 금강애기나리가 보이려나 찾아봤으나
이곳에 꽤 흔하다 했는데 보이지 않았다.
이또한 내년을 기약하여야겠다.
이렇게 선자령을 둘러보았다.
약 12km쯤 되는 거리였고 부지런 걷기만 한다면 네시간 가까이 걸리지 싶다.
나는 꽃도 보고 사진도 담고 쉬엄 다녀왔더니 다섯시간이 좀 더 걸린듯 싶다.
이곳은 겨울산행이 더 유명하다고 한다.
여름이 깊어갈 무렵 여름꽃을 담으러 다시 찾아봐야지 하고 다짐했다~ㅎ
나는 늘 자연에서 위안을 얻는다.
자연에서 배움도 하고,,,
이번 선자령 산행은 내게 아주 유익했던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
가파르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고 살아있는 건강한 숲과 꽃과 바람을 만났던
그곳이 내내 그리울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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