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행대장은 이번달의 트레킹 코스로 이곳 두타연과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두고
마음을 정하느라 살짝 고민을 했을거다.
자작나무숲의 단풍은 어차피 늦은게고 또 그곳의 겨울 풍경또한 멋지리라 결국 뒤로 미뤄지고
이번 트레킹은 양구 두타연으로 정해졌다.
지난 월요일부터 느닷없이 감기라는 불청객이 찾아와 얼른 떨구려 노력을 많이 했었다.
이곳 두타연은 내가 가고파 했던 장소중 하나이기에 무슨일이 있어도 꼭 가고싶었기에
열심히 약먹고 했으나 일기예보가 또 난감하게도 비가 오신다고 했다.
워낙 가뭄이 극심했던 올해였던지라 모처럼 단비소식에 감사하기는 했는데 하필 두타연 가는날은
우중의 한가운데 끼인 그런날이라 비를 피할수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평소같으면 비쯤은 기쁘게
즐겨줄수도 있었는데 감기가 들은지라 집에 말 꺼내기도 민망해서 맘을 졸이던 한주였었다.
당일날 열한명의 친구들이 모여 두타연 트레킹을 했다.
참 고즈넉하고 걷기 좋은 길이어서 내 기억에 오래 남을듯 하다.
먼 장소가 아니라면,,, 찾아가는 길이 산길이 아니라면 겨울 눈오셨을때 다시 찾아오면 너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내내 하며 걸었던 즐거운 트레킹의 추억이다.
두타연길은 내내 맑은 계곡을 옆에 두고 걷는 길이다.
이미 늦은 단풍이지만 늦가을,,, 초겨울의 정취가 물씬 풍겨지던,,,
저 산위에 불쑥 솟은 바위는 장군바위라고 친구가 귀뜸해줬다.
마치 투구모양을 닮아 그리 이름 붙여졌다고,,,
위 사진의 노박덩굴이 무척 많았다.
무척 이라는 말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풍성한 노박덩굴의 열매를 만났다.
아래의 청가시덩굴의 검은 열매도 꽤 많았다.
친구와 청미래덩굴의 열매라고 말하였는데 돌아와 찾아보니 청가시였다.
차이점은 잎이 청가시가 좀 더 두껍고 열매의 색이 검은색은 청가시 붉은색은 청미래덩굴이란다.
청미래덩굴은 우리가 오래전 흔하게 먹던 모찌를 쌌던 망개잎을 말한다.
깡통을 매달아 놓고 이쪽편엔 새총이 놓여있다.
새총을 체험하게 만들어진 장소였는데 쏘아보니 의외로 팔힘이 세야 한다는걸 깨닥게 되었다.
깡통을 맞춘다는것은 꽤 노련해야 가능할듯,,,ㅎ
앗 토끼닷~~!!
친구들의 외침에 다가가 보니 토끼 두마리가 풀을 뜯느라 정신없었다.
사람을 그리 두려워 하는 기색이 없는것을 보면 아마도 투타연공원측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토끼가 분명해 보였다.
비가 제법 내리셨다.
결굴 비옷속에 꼭 품고 다니던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말았다는,,,ㅋ
빗속의 노박덩굴 열매가 참 운치있었는데~
그렇게 하염없이 걷다보니 금강산 가는길과 갈라지는 장소가 나온다.
여기까지만 개방이 된 관계로 우리는 발걸음을 되돌렸다.
비가 많이 수그러들어 카메라를 꺼내 그 풍경을 담아보았다.
저 건물 뒤편으로 가면 금강산에 간다고 한다.
이 물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다.
참 감회가 새로웠다.
언제고 통일이 된다면 금강산을 비롯 북쪽의 우리 산하를 다 가볼수있을까?
내가 살아서 가봤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바램을 저쪽으로 보내보았다.
두타연 트레킹길은 여느 임도처럼 잘 관리되어 있다.
아이도 충분히 걸을수 있게 거의 평지로 이어진 길이었다.
맑고 아름다운 계곡을 친구삼아 걸을수 있는 길,,,
꼭 다시 찾아와 차분히 걸어보고 싶은 그런 길이다.
비가 내려서 탐방객이 많지 않았다.
특히나 주차장 근처의 두타연에서 사진을 찍고 근처만 돌아보고 다들 돌아갔는지
우리가 내내 전세를 내고 걷는것만 같았던 오붓하던 길이었다.
커다란 정자에서 싸온 점심을 나눠먹고 쉼을 하고 다시 내려오니 금방 두타연이었다.
멋진 모습을 담아보고 물수제비도 띄워보고 각자 사진도 찍었던 두타연.
두타연을 지나 이번엔 아랫쪽 길을 걸었다.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이곳에서 잠깐 깜짝 놀랐던 추억~ㅋ
갑자기 굉음이 들려 놀랐는데 보니 지뢰가 터지는 소리였다.
즉 체험공간이라고 할까?
그 유명한 녹슨 철모도 보았다.
출렁다리를 건너가 보기도 하고,,,
그 위에서 폴짝 뛰며 흔들리는 다리의 움직임에 까르르 웃기도 해보고,,,
소망을 적는 기원의 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게 즐겁고 색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이쪽길은 먼저 걸었던 그 넓은길과 다르게 오솔길로 이어져 있었다.
곱게 떨어져 있던 낙엽을 밟으며 걷는 느낌도 멋졌다.
감기로 인해 하루종일 콜록 기침을 하며 따라다녔는데,,,ㅋㅋ
상배가 보온병에 넣어온 다뚯하고 맛난 오미자차 덕분에 돌아오는길이 수월했다는~
창자가 다 튀어나오나 싶을 정도로 나오는 기침이 영 성가셔 내내 마셨더니 그 효험을 봤던지
약먹고 푹 자고 일어났더니 기침이 많이 가라앉았다.
비가 오시지 않았다면~
감기만 아녔다면~
등등의 핑계를 더하더라도 두타연은 너무도 멋진 장소였다.
돌아오는길의 그 멋진 낙엽송도 제법 수량이 늘어난 소양호 상류의 물줄기도
또 붙라는 단풍이라는 말을 그대로 느끼게 해줬던 마지막 단풍들도 감사하고 행복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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