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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이쁜이들 만나러 다녀온 평창 (10월6일)

by 동숙 201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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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던 평창행을 오늘 강행했다.

9월 한달은 일요일만 쉬며 일했고 지난주엔 오대산에 다녀왔고 사실 몸이 꽤 피곤했는데 지금이 아니면 내년으로

미룰수밖에 없어서 다른곳은 들리지 말고 평창만 다녀오자 맘먹고 나선길이었다.


어제 저녁에 고구마와 감자를 삶았다.

도시락을 먹는것도 번거롭고 해서 우유와 함께 배낭에 챙겨넣고 아침 일찍 나섰는데 생각보다 차가 막히지 않아서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길가 펜스담장위에 나팔꽃이 눈에 들어와 한장 담고 등산화 끈을 고쳐매는데 커다란 멍멍이가 어찌나 짖어대던지

혹 끈이라도 끊겨 쫒아오는것은 아닐까 겁이 다 나더라는,,,ㅋ






욘석의 이름이 뭔지 찾아봐야 하는데 집에 돌아와 딸아이 먹을 죽을 쑤고 어쩌고 바빠 이름을 찾아보지 못했다.

내일 시간이 나면 찾아봐야지 싶다.








입구에 자주황기꽃이 아직 피어있었다.

너무 시기가 늦어 보고픈 아이들을 못보는것은 아닐까 걱정이 많았는데 보라빛 이녀석이 반겨주니 안심이 되었다.







아주 쑥부쟁이 지천이더라~ㅎ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 쑥부쟁이 구절초 등등이 맘을 눈을 힐링시켜 주더라는,,,







이곳은 서리가 내렸던게 아닐까 싶었다.

길가에 고추대들이 시든 모습이 그랬고 오늘 다니는 내내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살짝 춥기까지 했다.

늦은 달맞이꽃의 노랑빛이 따뜻하게 느껴지더라는,,,







쑥부쟁이와 비교하면 꽃잎이 어쩐지 둥글둥글 유순해 보이는 구절초이다.

흰구절초가 많았으나 간혹 분홍구절초도 보이더라는,,,







솔체다~~ㅎ

야생에서 솔체 보기가 썩 쉽지 않은데,,,

나는 설악에서 만났고 간혹 고산에서 만나기는 하는데 오늘처럼 많은 개체수를 보긴 또 처음이었다.

시기가 살짝 늦어 꽃이 시든 아이들이 많았으나 그중 곱게 늦꽃을 피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너무너무 반가웠다는,,,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까실쑥부쟁이가 대세이다.

이제 노란 산국도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더라는,,, 저애가 노랗게 곱게 피어나면 가을은 무르익어 가는게다.

아직 피지도 않았는데 이쁜 모습을 담느라 쪼그리고 앉았더니 국화향이 어찌나 진하던지,,,









꽈리꽃이다.

노란꽃땅꽈리라 부르기도 하는데 좀 특이한 아이이다.

근처에서 자주 만나는 꽈리는 꽃이 흰색인데 요녀석은 노란빛이 곱다.

실하게 열매주머니를 매달고 있어 밑에것 하나 뜯어보니 초록빛으로 아주 커다란 열매를 품고 있더라는,,,








이쁘니 솔체~~~~^^







드디어 꽃이 활짝 만개한 이아이를 만났다~

감격스러웠다.

여름 지리산 노고단에서 봉우리를 만나고 궁금했던 물매화의 성체이다.

이곳엔 아주 붉은 꽃술을 가져 립스틱물매화라 불리기도 하는 아이도 핀다는데 오늘 만나지는 못했다.

이곳에 온 이유였다. 물매화와 눈맞춤 해보기가~~








꽃향유의 색이 유난히 짙다.

손으로 쓰윽 훝으면 아주 진한 향기가 난다.

꽃향유는 사진과 같이 한쪽으로 꽃이 피고 비슷한 배초향은 마치 방망이처럼 돌려핀다.








길가 밭가에 호박잎인가 했다.

그런데 조롱박을 저렇게 호박처럼 키우는것은 또 처음본다.

대게 조롱박은 위로 올려 키우는데 이곳엔 마치 호박처럼 그냥 밭에 키우더라는,,,







요것은 하얀 박꽃이다.

참 깨끗하고 청초한 꽃~~







겨울 동물 사료로 쓰이는~~~

뭐라 불러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엔 옥수수인가 했는데 좀 더 가늘고 열매가 없더라는,,,







이질꽃이다

이애는 근처 밭가나 산에서 자주 볼수있는 아이인데 이곳 평창에서 만나도 반가웠다.

쬐꼬마하게 생겼지만 참 고운 모양새다.







풀숲에 물싸리들이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

세상에,,,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이곳은 가을 야생화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다 얼마전 대덕사 물싸리 군락지를 다녀온 포스팅을 보았는데 사람들이 야밤에

많은 개체수를 캐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귀한 아이들이 자라던 그곳에서 내내 자손들을 퍼트리면 보고플때 달려가 볼수있는 그 행복을 혼자만 보겠다는 혹은 몇푼의

돈을 벌겠다는 이기심에 자생지를 망치는것을 종종 보았던지라 이곳이 더 귀한 장소같이 느껴진다.







이제 열매 맺고 있는 기름나물과 흐드러지는 쑥부쟁이 사이에서 솔체가 빼꼼 고개를 내민다.

산비탈이 깍인 면엔 아슬아슬 매달려 피어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저 감탄스럽고 고맙고 그리고 걱정스러웠다.







나도송이풀이다.

역시 이애들도 개체수가 꽤 되었다.

여름날 습기 많은 양지쪽에 피어있는 이애들은 그나마 꽃의 크기가 크고 색이 고와 눈에 잘 띄는 아이들인데 이곳도 곧

안녕을 고하겠지 싶었다 내년을 기약하며,,,








또 만난 자주쓴풀~







노란 산국이 활짝 피어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소국인데 향과 다복한 그 모습이 좋아서이다.

산국 역시 향이 깊고 다복하니 피어나 가을을 깊이 느끼게 해주는 귀한 아이이다.

예전엔 산국을 따러 많이도 다녔었는데,,,

산국은 크기가 조금 큰 감국과 달리 약간의 독성이 있어 차보다는 약용으로 더 쓰인다.

옛날엔 산국꽃을 따다 덕어서 베게속으로도 쓰였다고 하는데 얼마나 행복한 잠이었을까 싶다.








가지를 많이 뻗어 아주 풍성한 자주쓴풀이다.

행복해라~~

아직 조금 더 볼수있지 싶다 자주쓴풀은,,,







바위옆에 피어난 솔체였는데 돌아와 컴에 올려보니 영 빛이 아니다,,,ㅜㅜ

흐릿하던 하늘에서 잠깐 비췄던 햇빛 때문이었을까?

렌즈를 바꿔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그곳이다.







물싸리~~







자주쓴풀~







사데풀과 개망초꽃~







지난주 다녀왔던 오대산에도 간혹 단풍이 보이던데 이곳도 이제 단풍이 시작되는듯하다.







식구가 다복한 구절초~~













나도송이풀~







그냥 임도를 따라 걸었어야 하는데~ㅋ

저기 저 고운 단풍에 홀리기도 하고 습관처럼 산으로 올라섰다.

그게 고생이 될줄 모르고,,,ㅋ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숨고르느라 멈춤을 했더니 나무밑에 요 귀여운 아이가 반겨준다.

층층잔대 작고 귀여운 꽃이다.







고려엉겅퀴~ 곤드레꽃도 자주 보였는데 어쩌다 보니 그 모습을 담지 못했다.







쑥부쟁이~







산꼭대기에 묘가 있다.

지난 추석에 자손들이 벌초를 해서 산뜻한데 벌초한 자리에 키작게 방아풀꽃이 피어있었다.

이곳에서라도 그냥 되돌아 나왔어야 했다.








쇠서나물인지 고들배기인지,,,








며느리 밥풀꽃도 보이고~







예쁜 분홍구절초에 한참 눈길을 주고~~









그렇게 산속으로 들어서 길을 잃었다.

트랭글을 켜고 보니 쭈욱 돌아가면 동네가 하나 나오기에 그러자 마음먹고 한참을 덤불 뒤엉킨 숲을 헤쳐나가니 희안케도

산속에 커다란 텐트 하나가 쳐져있었다.

산 정상부근에 꽤 넓은 밭을 일궈 들깨가 노랗게 단풍들어 있었다. 아마도 누군가의 거처인듯 싶은데 텐트안에 난로도 있는지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장소의 울타리를 따라 걸으니 제법 넓은 임도와 만나게 되었다.

그곳부터는 또 한들한들 산책 나온것마냥 걸었다는,,,ㅎㅎ







멀리서 보며 무슨 열매일까? 궁금해하며 가까이 가니 세상에 벌레집이다.

나무 하나에 마치 열매 달리듯 어찌나 많이 달렸던지,,,







임도길가에 쑥부쟁이 다복해서 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들여다보고~~








목본에는 역시나 자신이 없어서,,,

무슨 열매인지 영~

모야모에 문의를 하니 분꽃나무란다~^^








햇빛이 드는 길가에 자주 보이더니 숲 안쪽 쓰러진 나무를 배경으로 솔체와 구절초가 참 이쁘다~ㅎ







유독 소나무가 많은 산이었다.

바람도 불고 햇빛은 적은 산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콧물이 자꾸 나오더라는,,,ㅋㅋ







심심하면 불쑥 나타느는 이쁘니들~ㅎ

조금 왜소한 자주쓴풀이지만 그래서 더 맘이 가더라는,,,








동네 거의 다 다가와서 만난 다복한 자주쓴풀~







그렇게 동네로 내려오니 한결 마음이 놓이는데 이제부터 어디로 가야하나 트랭글 지도를 들여다보다 작업하는 소리를

따라 가니 옛집을 수리하는 동네분이 보이신다.

차 주차한 장소를 대며 여쭈니 이키로 조금 넘게 길따라 가야된다며 수리중이 아니면 데려다주련만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와우,,, 어찌나 감사하던지 마음만으로 너무 고맙습니다 인사를 했다.


허름한 옛집이 간혹 보이는 자그마한 동네였다.







평창과 영월이 서로 이웃하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붉은 수수밭이 자주 눈에 띄는게 인상적이었다.

조밭은 가끔 보았는데 이렇게 대단위로 키우는 수수밭은 내눈엔 정말 새로운 풍경이었다.







이 옛집~~

정말 한참 바라보았다.

어찌나 맘에 꼭 들던지,,,

더 큰것도 싫다 딱 저정도의 크기 저모습의 시골집을 하나 장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한참 바라보았다는,,,







큰길로 나섰다.

시골길은  집 담장에 고운 꽃들을 심는게 정스러워 보인다.

나그네도 사는이도 눈이 행복한~~







개울이라고 하기엔 너무 넓고 강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ㅎ

그 작은 강 저편에 수문이 있고 그 곁으로 노란 산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하늘색과 노란색이 조화로워 보였던 시간이었다.







강가에 핀 유홍초도 담아보고~









보라빛 나팔꽃도 담아보며~








넓은 수수밭을 지나~








길따라 한들한들 걷다보니

연보라빛 쑥부쟁이도 만나고 하얀 구절초도 만나며 산위에서 굴러왔을까?

낙엽송 솔방울도 귀여워 바라보며 그렇게 걸었다.









저 갤러리가 나타난걸 보니 주차한곳이 이제 멀지 않았다~










그렇게 보고팠던 이쁘니들을 만나러 평창에 다녀왔다.

내가 사는 이곳과는 확실히 차이나는 기온 그곳은 서늘했다.

오며가며 다행히 차가 막히지는 않아서 두시간 남짓 걸렸을까? 내년엔 조금 일찍 찾아가야지 싶었다.

조금 이른 시기엔 더 많은 종류의 아이들을 만날수있는 귀한 장소이다.

부디 사람들에게 피해를 당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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