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가 올려준 뉴스를 보다가 생각나는 그시절...
내가 중학교엘 다닐때 생각이 나더라.
처음 중학교에 입학해서
그당시 모두 입었던 까만 교복생각나지?
그 까만 교복의 하얀카라도 생각나니?
그 시절 여학생들 대개가 그랬을거야 아마...
매일 저녁에 자기전에 하얀카라를 깨끗이 빨아서
풀먹여 연탄아궁이 위의 물솥에 얹어 놓거나
아니면 아랫목 이불속에 넣어놨었지.
그 추운 겨울에도...생각해보면 지금보다
훨씬 추웠던것 같아....아마도 연탄때는 집이어서 그랬나?
아무튼 새벽에 일어나서 따뜻한물 퍼다가 매일 머리를 감았지.
머리엔 고드름 주렁주렁 달고서도
하얀 카라를 핀으로 이쁘게 꼬리맞춰서 달고
가방도 물걸레로 쓱쓱 깨끗이 닦고
청색에 하얀 끈 운동화 먼지 탈탈 털어서 신고
한껏 숙녀티 내면서 얌전히 조신하게 버스정류장에
서 있었던 그 시절...
우리 학교는 스쿨 버스가 여러대 강동구 천호동 방면만도
삼호차까지 있었던것 같은데....
얌전에 조신에 눈 착~내리깔고 내숭떨던 모습이
스쿨버스에 올라타면서 확 바뀌었지.
반갑다고 소리지르고 웃고 떠들고....^^
당시엔 모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었잖니?
이쁜 천으로 도시락 보자기를 만들어서
양은 도시락에 수저넣고 꼭꼭 싸가지고 다녔었지.
거버 이유식 병같은 병에 반찬을 넣음
김치 국물이나 냄새가 덜 나서 많이 애용했었고
연예인 사진이나 (대게 외국연예인) 이쁜 그림으로
회수권 수첩이랑 작은 동전지갑 만들어서
소중히 여겼던것 생각나니?
이쁜그림에 두꺼운 비닐 씌워서
둘레를 테입으로 붙이거나 이쁜 색실로
뜨게질을 해서 만들었던 작은 지갑들.
아~필통도 그렇게 만들었었다.
무거운 책가방에 참 들어있던것도 많았지
교과서와 도시락 노트 참고서나 문제집도 넣어서
굉장히 무거웠었는데.... 그래도 숙녀라고
하얀 광목천에 이쁘게 수놓고 테두리는 뜨게질해서
만들었던 손수건 손바닥보다 작은 거울 머리빗
쪼그만 유아비누...그 향이 참 좋았었지.
엄마 로션샘플도 한개씩 넣고
지금으로 말하면 파우치쯤 되겠지?
노트 반절쯤 되는 작은 손가방에 넣어서
책가방 한켠에 꼭 챙겨 다녔었지.
문고판 소설도 생각나지?
테스...나 뭐 그런 소설들...
일학년인가 이학년쯤 캔디란 만화가
엄청난 화제가 되었었지.
연습장에 수없이 그렸던 캔디와 테리우스 안소니
하교후 스쿨버스를 기다리던 교정에서
친구들과 서로 돌려보던 캔디....
참 그립다 그 시절이...
이름도 가물가물한 평화 던가? 아니 통일 이던가?
작은 정원처럼 꾸며진 학교 정문옆의 공원에서
벤취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길 나두던 그때.
학교앞 분식집의 그 떡볶이와 라면.
폴짝 폴짝 뛰어다니며 선머슴처럼 놀다가도
교문밖을 나설땐 언제 그랬냐는듯
신발의 먼지를 털고 스커트의 흙자국도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손거울 들여다보며 머리핀도 다시꼽던
그 이쁘고 순진하던 여학생들....
가끔 일부러 스쿨버스를 놓치고 일반버스를 타면
차안의 남학생들과는 눈도 못마주치고
얼굴 발갛게 물들이며 고개 숙이고 있었지.
살짝 눈을들고 둘러보기도 했었고
그러다 또 얼른 고개숙이던 그 고운 심성들...
내 중학교때 생각이 그 추억이 새삼 그리워진다.
요즘 아이들 다 그렇진 않겠지만
참 많이 억세고 중성화 되어가는것 같아.
우리딸 처음 중학교 갈때 교복이랑 가방이랑
사주면서 알록달록 이쁜 파우치에
손거울 빗 손수건 그런것을 챙겨줬었지
며칠 가지고 다니더니 책상에 굴러다니기에
왜 안가져가니? 여자애가 이런것은 챙겨가지고 다녀야지
했다가 웃기는 엄마 취급 당했었다.
요즘 아이들 그런것 챙기는애들 없다고 하더라.
우린 그렇게 꿈을 꾸며 키우며 살아왔는데...
요즘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키우며 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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