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고 조금후 부터 하늘이 시커매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쉬는 차안도 쓸쓸하니 추워서 시동걸고 히터까지 켜고 있었다.
부지런히 오후일을 시작하다 우연히 창밖을 바라보니 눈송이가 떨어지고
있었다. 지난주의 그 따뜻한 봄날을 시샘하는거 분명하다 싶었지만 정말
미운 눈 이었다.
포근히 내려주는것도 아니고 탐스럽게 내려주는것도 아니고 주접스럽게
추적추적 내리는 폼새가 영 눈꼴시렸다.
그래도 어쩌면 마지막 눈 일지도 모른다 싶어 핸폰으로 사진을 몇장 찍어줬다.
밉다 밉다 그러면 미운짓만 한다더니 퇴근시간이 될때까지 쉼없이 내린다.
결국 퇴근길 미끄러운 길을 엉금엉금 거북이 운전을 했다 그러면서도 한번은
주욱 미끄러지기까지 했고 잠시 밟았던 눈때문에 신발이 젖었는지 발이
시리다 못해 아리기까지 했다. 참 미운 눈이었다.
일곱시 반경 광주농원을 지나치는데 주황빛 가로등에 하얗게 눈모자쓴
나무들이 제법 운치있어 보이긴 했다.
박이사님이 또 전화를 하셨다.
죄송하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거절을 하는데 막무가내이다.
클났다 어찌 피해볼 도리가 없는게 영 부담스럽다.
출근시간이 너무 빨라요 했더니 아홉시에 하란다 그리고 여섯시 퇴근하란다.
지금보다 이십만원 더 페이가 올라가고 출퇴근시간 같고 그렇다면 토욜 근무만
좀 불편한건데 아직까지 갈등이 된다 어째야 잘하는것일까?
창고옆 하트모양의 바위가 있는 그 골짜기도 눈이 하얗게 쌓여있었다.
뒷집의 마당에선 큰 진돗개와 강아지가 저답게 팔짝거리며 신나 있었다.
나름 이쁜 풍경이었는데 핸폰사진은 역시 좀 아니다.
내일은 춥다는데...
길도 얼어붙는거 아닐까 싶다 조금 일찍 출근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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