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1

 

 

 

내가 어릴때는 길가에 코스모스는 가을이면 너무 흔하게 보는 풍경이었다.

풍납동 태양금속앞엔 그당시 논밭과 황무지 였는데 그 앞의 작은 개천옆으로

가득 피어 흐드러지던 코스모스 밭.

 

하얀 브라우스에 검은 스커트 단발머리를 나폴거리던 소녀들은

키 큰 코스모스들을 헤치고 들어가 가운데쯤 빌밀장소를 만들었었다.

 

하교하던 길 그곳에 모여앉아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까르르 웃던 붉은 볼이 가을볕에 반짝이는 눈망울과 함께 지금도 간혹 떠오르곤 했었다.

그후로 그렇게 가득 피어난 비밀의 화원같은 코스모스밭은 보지 못했었다.

 

오늘 구리한강시민공원에 가서 마주한 코스모스밭은

비밀의 화원이 아니라 거대한 꽃의 왕국 같았다.

 

카메라를 들고 서두를것 없이 걷던 혼자만의 오후 시간.

난,,, 또 추억 저편으로 여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