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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퇴근길 풍경

by 동숙 201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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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여름으로 접어들며 해가 길어졌다.

일곱시 퇴근인데 아직도 해는 지고 있지 않다.

 

운전대에 앉아 앞 와이퍼로 창을 닦고 바라본 하늘이 너무도 이쁘다.

요즘 소나기 종종 내려 하늘을 보지 못했는데

파란 하늘에 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이 눈에 확 들어온다.

 

뒤적뒤적 카메라를 꺼내 그 하늘을 한장 담고 집으로,,,

 

 

 

 

퇴촌 다 들어서 생태공원쯤 왔을까?

운전을 하며 늘 그렇듯 공원으로 눈길이 갔다.

작년 넝쿨 장미가 있던 자리에 조금 다른 종류의 장미가 보여서 결국 차를 세웠다.

 

야생화와 음료를 파는 작은 가게는 오늘 문이 닫혀있었고

그 창가에 저렇게 조르르 친환경 쑤세미가 진열되어 있었다.

 

작년이던가?

길중이 놀러와 생태공원 들려보고 갈증과 더위를 피해 들어갔을때도

그 쥔장은 뜨게질을 하고 있었는데,,,ㅎ

 

 

 

 

 

블라인드 앞의 화분에 심겨진 페추니아가 참 이쁘다.

예전엔 너무 흔하게 느껴지고 원예종이라 눈이 별로 가지 않던 아이였는데

요사이 가끔 저애를 집으로 들여볼까?  고민하는중,,,

 

열악한 환경에서도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는 아이

베란다에 들여보믄 어떨까 고민하게 만드네,,,ㅋ

 

 

 

 

 

가까이 다가가 보니 미니장미였다.

미니장미가 넝쿨로 자라는것은 또 처음 보는일,,,ㅎ

 

예전 집에서 미니장미를 키우다

감당할수 없는 진딧물에 완전 질겁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 꽃은 작고 귀엽다.

 

 

 

 

 

 

 

 

 

 

작년 심겨있던 넝쿨 장미도 꽃을 피운 아이가 있었다.

꼭 소인국의 걸리버 처럼 멀뚱하니 큰 아이가 혼자 외롭게 느껴졌다.

 

 

 

 

 

하늘의 그 파랗던 모습은 점점 흐려지고

뭉게구름 역시 지는 햇님의 영향으로 살구빛으로 물들던 공원

 

지금은 저렇게 무성하게 잎을 올리고 있지만

조금 더 있으면 커다랗고 우아한 연꽃이 가득 피어나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겠지?

 

 

 

 

 

저녁 산책을 나온 사람들,,,

연인인듯 싶은 한 커플이 사랑스럽다.

 

저들은 내가 이렇게 도촬하는걸 꿈에도 몰랐겠지~ㅋㅋ

 

 

 

 

 

 

햇님이 서쪽 검단산줄기로 모습을 감추나보다.

순식간에 사위어진 주변,,,

 

 

 

 

 

 

성미급한 달님은 어느새 나와

아직은 남아있는 파란 하늘에 접시처럼 떠 있다.

 

 

 

 

 

 

반대편 산등성이로 불타듯 번져가던 노을,,,

 

 

 

 

한참을 강둑위에 서서 노을을 바라봤다.

마음 저 한편이 아릿해지는 이 느낌도 그리 나쁘지 않다.

 

잠깐의,,, 삼십분도 채 안되는 시간이었는데 역시 습지답게 모기 엄청나다.

그새 귓가며 팔뚝 꽤 여러곳을 모기에 물렸다.

 

내 피가 그렇게 맛나드나?

 

가끔 이렇게 공원을 돌아보고 돌아오는 저녁이면 마음이 방황을 한다.

내쳐 어딘가 달리고픈 충동,,,ㅋ

난 그길로 동네 이십년도 더 된 미용실에 들려 칠천원 주고 이발? 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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