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더운 날들이 연일 이어졌다.
그렇지만 매일 집을 나서며 바라보는 초록의 산줄기는 늘 떠나고 싶은 충동이 꿈틀거리게 한다.
주말엔 나서보자.
이날은 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일 마치고 잠시 동네 식물원에 들리게 되었다.
늘 이맘때면 보고픈 아이가 있다.
예전엔 야생에서도 볼수있었으나 몇년간 야생에서 만나지 못하는것을 보면 이젠 굉장히 귀한 아이가 되었나보다.
사실 작은 식물원이라 둘러볼곳은 그닥 없으나 가을날 찾아와 평상에 앉았으면 세상의 시름쯤은 모두 잊혀질 좋은 장소이다.
그렇게 들렸던 날.
해마다 한번씩은 들리는 곳의 풍경은 그다지 변화가 없다.
조금씩 조경에 신경쓰기도 하는것 같으나 내가 보기에 이곳은 아이들 소풍 그리고 장담그기 등등을 체험하는 장소가 아닐까?
아~~ 또 한가지 비닐하우스에 각종 다육이를 키운다.
입구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다육이 포트를 살수도 있다. 한포트당 천원이니 거의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이라는~~^^
바로 이 아이가 보고파 꼭 들리게 된다는~~
금꿩의다리 꽃이다.
꿩의다리는 꽤 여러종류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데 그중 가장 돋보이는 아이를 꼽자면 나는 이아이를 추천한다.
연보라빛 구슬이 터지면 마치 우리 어릴적 운동회날 터트리던 오재미던지기의 박이 연상된다.
하늘하늘 피어나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참 담기 어려운 녀석이다.
이번에는 시기를 잘 맞춰 이제 피어나는 아이들을 볼수있었다.
부처꽃이다.
원래 물가에 자라는 아이인데 요즘같은 가뭄에 땡볕에 피어난 아이가 어쩐지 애처롭게 보이더라는,,,
예전엔 부처님전에 꼭 올렸단다 그래서 이름도 부처꽃이라는,,,
수국의 계절이다.
나 어릴적 우리집 계단 담장위엔 커다란 수국화분이 두개 나란히 있었다.
여름날 연한 파랑빛으로 탐스런 꽃을 피웠던,,,
겨울이면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가 봄날 그 가지사이에서 연두빛 새순이 올라오고 어느새 풍성한 초록이 되면
싱그러운 파랑빛의 꽃으로 한여름 내내 눈길을 끌던 아이였는데,,,
그리고 산수국은 산에 다니며 이맘때면 계곡가에서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아이이다.
수국의 종류도 참 다양하다는것을 최근 알게되었다.
아랫녘에선 수국축제도 한다지 아마?
이곳에도 여러종류의 수국이 피어나고 있다.
그 꽃을 가만 들여다보는 재미도 특별하다.
비닐하우스에 들어오니 제일 먼저 맞이하는 부처손~ㅋ
자연에서 야생의 부처손을 가끔 만나기도 하는데 이곳은 물을 잘 줬는지 부처꽃이 손을 펴고 있더라는~
다육이들 한번씩 눈맞춤을 하고~
간혹 떨어진 잎새는 주워 주머니에 넣고~ㅋ
떨어진 잎새를 주워 아기다육이를 만드는 재미는 해봐야 아는 꿀잼이다.
공룡부터 사자 기린모양으로 다듬어진 나무들~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정형된 모습,,,ㅜㅜ
칠월 십일일 이 포스팅을 쓰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 컴을 끄게 되었다.
내일 다시 쓰자 라고 마음먹었는데,,,
어느덧 날짜가 이렇게 지나 오랜만에 컴앞에 앉았는데 계속 써야 하는지 참 난감하다.
벌써 칠월 하순 25일이다.
뜨거웠던 그날이 생각난다.
ㅇ오전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엔 뭔가 아쉬워 동네 초입의 식물원으로 향했던 그날
식물원을 둘러보고 나서며 입구에서 저렴하게 파는 다육이 포트를 또 다섯개 사들고 오면서 날 꾸짓던 그날이,,,
다섯개의 포트는 지금도 베란다에서 잘 자라고 있지만 제대로 옮겨 심어주지도 못했다.
예전엔 참 정성들여 돌봤는데 요 몇년간은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지라 더이상 집에 들이지 말자,,, 라고 다짐을 했었다.
집에 있던 아이들도 누군가 원하면 나눔을 하며 점점 줄여가고 있었는데 앙증맞은 모습에 혹해 또 사들고 오며 과연~했었는데
역시나 내 예상대로 였다.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 집에 들이지 말자 라는 결심이 참 무색하다.
다음달 산행공지를 올려야 해서 어쩔수없이 컴앞에 앉게 되었는데 컴을 켠김에 블로그를 둘러본다.
무심했던 내 작은 공간이 참 쓸쓸하다.
이또한 내 삶이니 먼 훗날 나 이렇게 살았구나 하고 지금 이순간을 추억하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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