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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휴가 둘째날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며,,,

by 동숙 201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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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첫날을 바쁘게 보내고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계획은 새벽에 일어나 지리산의 일출을 보려했으나

역시나 무리였고 여섯시가 조금 넘은 시간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그렇게나 덥더니 이른 시각이라 그런걸까? 

아니면 이곳이 청정지역인 지리산 기슭이라 그런걸까?

서늘하게 느껴질정도의 바깥 기온은 모처럼 굉장히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바깥의 기온이 22도였으니 차창을 열고 스치는 바람은

그야말로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준 바람이었다.


서둘러 성삼재를 향해 오르는길 지난 유월에 친구들과 왔던 반대의 방향에서

오르게 되었는데 중간에 작은 쉼터가 있어 차를 세웠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꽤 멋지더라는,,,


구름의 바다이다.

이 풍경이 보고싶었다. 

딸아이도 생전 처음 보는 풍경에 감탄을 하며

연신 폰에 그 풍경을 담느라 바쁘다.


커피라도 한잔 마셨으면 좋으련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상점은 문을 열지 않았고 다시 성삼재로 향했다.








구불구불 길을 올라 성삼재 주차장에 다 다르니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내려오고 있는중,,,

아마도 일출을 보러 어둠을 뚫고 올랐을것이다.


우리도 서둘러 주차를 하고 드디어 노고단으로 출발을 했다.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면 미리 국립공원관리소에 예약을 해야만 정상에 오르는데

미처 예약을 하지 않았던지라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그들이 이렇게 이른 시간에 지키고 있지 않을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


앞서 걷는 딸아이는 살짝 걱정을 했었나보다

오르는 길을 보더니 산책길이네 하며 웃는다.





반가운 여름꽃 "동자꽃" 이 보인다.

고산의 여름꽃은 동자꽃의 주황빛이

약간 어두운 숲에서 환히 빛나는 모습이 반가웠다.





눈에 익은 "노루오줌"의 분홍빛 꽃도 반갑다.


뿌리에서 노루의 오줌 냄새가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우리나라의 어느 산에서도 볼수있는 아이이다.






시간이 일러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산객들을 가끔 마주칠뿐 인적이 드물다.

역시 이른 시간에 오르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공기도 서늘하고 가끔 한번씩 바람이 불면 팔에 오소소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빛이 적어 노이즈가 심하네,,,ㅋ

노란 "짚신나물"의 꽃도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딱총나무의 열매일까?

역시나 목본은 어렵다 

짙은 숲에서 붉게 익은 열매는 충분히 눈길을 끄는데~~





지난번 친구들과 왔을때 이곳에서 잠시 멈춤을 했었지~~

그때는 안개속에서 산신령이라도 만나지 싶은 날씨였는데 오늘은 맑다.


서늘한 기온이고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그래도 여름이라 땀을 비오듯 흘린 딸아이는 이 지리산 물로 세수를 했다는,,,

굉장히 차다.

이곳에서 땀도 닦고 물도 마시고 잠시 쉼을 했다.





"병조희풀" 연한 보라빛의 꽃도 가끔 눈에 띈다.

개체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익히 아는 아이를 만나면 반가운것은 익숙함이 아닐까 싶다.






"좀담배풀"의 노란꽃도 꽃이라고 거들고 있다.


작년 두문동재를 걸으며 만났던 담배풀도 생각이 나고

그때도 역시 딸아이와 동행이어서 이름을 일러줬던 기억이 나기에 물으니

기억에 없단다~~ㅋㅋ 

하긴 관심이 없으니 뭔들 기억하겠노.






이애의 이름이 궁금했다.

마치 산목련의 꽃처럼 생겼는데 고개를 들고 잎을 살피니 아니다.

모야모에 사진을 올리고 이름을 묻자 바로 댓글이~~ㅎㅎ

"노각나무" 란다.

나는 처음 보고 듣는 이름인데 그 꽃이 참 아름답다.




길에 떨어진 노각나무의 꽃을 담아봤다.

표준렌즈 하나 달랑 매달고 올라가서 좀 아쉬웠다.





"둥근이질풀" 꽃이 지천이다.


이맘때 고산에 가면 정말 많이 마주칠수있는 아이인데

고운 분홍빛이 언제 봐도 이쁘다~~





"송이풀" 꽃도 피어난다.


누가 그러던데 송이풀이 피어나면

 송이버섯을 채취할때가 가까운거라고~~





아마도 유월 함께 노고단을 올랐던 친구들은 이곳이 떠오르지 않을까?

우리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긴산꼬리풀"의 꽃도 피어난다.


설악에서 자그마한 키의 산꼬리풀에 홀딱 반했던 때도 있었는데,,,

이렇게 산에 오르면 지난 순간의 추억이 불쑥 끼어들기를 하기도 한다.





"물레나물"의 노란꽃도 종종 보인다.

그러나 거의 끝물이라 벌써 열매를 맺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


지리산은 이곳 노고단만이 두번째 방문이라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지라,,,

조금만 가깝다면 아마도 내 멋진 놀이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멀어도 너무 멀다.





드디어 마주친 "원추리"


지리산이나 덕유산이나 소백이나 고산의 정상에 가면 이즈음은 원추리 천국이다.

아침 햇빛에 빛나던 원추리가 무지 많이 반가웠다.


집 근처의 산에서 간혹 마주치기도 하지만

유난 진딧물이 빼곡하게 자리하는 아이인지라 가까이 하기 꺼려졌는데

지리산의 원추리는 어찌나 깔끔하던지~~





"비비추" 옥잠화의 꽃도 이제 끝물인듯 싶다.





이 사진이 나온것을 보니 노고단 대피소를 지났나보다.

지난번엔 빙둘러가는 편한길을 택했었는데 이번엔 돌계단길을 택했다.

원래 아침을 먹지 않는데 이쯤부터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ㅋ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연신 들리는데 다행히 함께 오르는 사람들이 없었다

딸아이가 웃는다 배고프냐고~





앞서 부지런히 걷는 딸애의 모습

일년에 겨우 몇번 나와 동행하는게 산행의 전부인데 참 잘 걷는다.

역시나 젊음은 멋진것이다.





"말나리" 꽃도 자주 눈에 띈다.


부채살처럼 둥글게 잎이 나면 말나리이다

꽃이 하늘을 바라보고 피면 하늘말나리

지금 이애처럼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냥 말나리이다.





"꿩의다리" 꽃은 다 지고 열매를 맺고 있다.





아침 빛살이 어찌나 고운지~~






"흰여로"

와우 자주여로 푸른여로는 자주 만났어도

흰여로를 직접 만나기는 처음이다.

게다가 저렇게 싱싱한 자태라니~~








검문소라고 해야하나?

예약을 확인하며 출입을 허용하는~~

예약을 하지 않았던지라 슬그머니 겁이 났는데

역시나 이른시간이라 지키는 사람이 없다~ㅎㅎ


서둘러 딸아이와 통과를 하고 뒤돌아보니

하늘의 파란빛과 구름이 환상적이다.





여기부터는 데크길이다 데크를 벗어나면 벌금이라는데~~ㅋ

데크 틈새로 고개를 내민 이질풀 꽃들이 간혹 보이는데 안스럽기도 또 귀엽기도 하다.






원추리가 이렇게나 사랑스러운지 진정 난 몰랐었네~~

아침의 빛 덕분인가 아님 원래 저리 사랑스러운데 내가 몰랐던걸까?

자꾸 눈길이 가더라는,,,







술패랭이꽃도 흔하게 보이던데 흰패랭이꽃이 가끔 보이니 귀해보인다.







함께 오르던 사람들은 없었는데 정상엔 저렇게 많은 사람들~~





중계탑 방향으로도 꽃밭이다.


"참취꽃"이 피어있는 모습은

어쩐지 가을이 머지않았음을 암시하는듯 했다.







"어수리" 하얀꽃도 탐스럽게 피어나고 있었다.







"층층잔대" 꽃도 가끔 보이고~~~






하얀 "산톱풀"의 꽃은 꽤 많은 개체수를 보인다.





아~~ 저 전망대

지난번 왔을때는 저 아래는 구름속이어서 아무것도 볼수없었다.

이번엔 저렇게 맑게 트인 시야

아래 운해속으로 섬진강이 살짝 보인다.





통통한 노란"곰취"꽃이 반갑고~~






중계탑을 배경으로 원추리꽃이 멋지다.






구례쪽이 아닐까 짐작이된다.

산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것은 화엄사가 아닐까?


딸아이는 이 풍경을 보면서 마치 바다위의 섬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모습이 참 보고싶었다

아마도 딸과 내겐 잊지못할 추억이 될것이다.






정신없이 먼 풍경에 빠졌다가 앞을 보니

세상에 벌써 구절초가 피어난다.

정말 가을이 저만치 오고 있다.









"산오이풀"


작년 덕유산에 가서 지천으로 피어있던 산오이풀에 홀딱 반했던 기억~~

이곳도 조금 더 있으면 산오이풀이 한자리 차지하지 싶다.



















한참을 멋진 풍경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않고 그냥 앉았어도 바랄게 없은 그런 풍경


딸아이는 이곳의 풍경을 얼마전 티비에서 보았단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라는 프로그램에서 외국청년들이 노고단에 올랐단다.


바로 정상석 이 데크에 드러누워 행복해 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며

지금 이순간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게 행복하단다.


조금 힘들지만 땀흘리고 올라와 보는 풍경

그것도 운이 좋아야 하겠지 이렇게 맑은 하늘과 트인 시야라니,,,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다 발걸음을 돌렸다.

내려가 대피소에서 컵라면이라도 하나씩 먹자 하며~~





산오이풀을 담으려는데 못보던 아이가 보인다.

막 꽃망울을 맺었는데 피어난 모습을 보지못해 아쉬웠다.

역시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이애가 그 유명한 "물매화"이다.


작년인가 물매화를 보려고 평창엘 가려고 마음먹었었는데~~

이렇게 생겼구나?


꽃을 활짝 피우면 붉은 꽃술이

마치 립스틱을 바른듯 보인다는 아이이다.


바쁘다 마음이,,,


닺꽃과 금강초롱을 보러 화악산에도 가야하고

물매화를 보러 대덕사에 가야하기도 하고,,,








"기린초" 노란꽃도 만났다.







"범꼬리" 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대피소에 가서 컵라면을 찾으니 이젠 컵라면을 팔지 못한단다.

국물때문에 오염이 되어 그렇다는,,,


아쉬운대로 초코파이와 캔커피를 사서

배고픔을 달래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완만해도 오르막이라 오를땐 힘들었던지

내려서는 발걸음이 꽤 빠른 딸램은 여전히 앞서 걷는다.








"모싯대" 꽃이 피어있는데 그 끝에 잠자리 한마리가 앉아있다.

가까이 카메라를 가져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물레나물"의 꽃이 탐스럽다.






"큰뱀무" 꽃도 흔하게 피어있었다.














"큰개현삼" 의 꽃이 피어있다.


우리동네에서 토현삼을 보러 이맘때면 찾는 장소가 있는데,,,

토현삼과 꽃의 모양이 거의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작은 저 꽃의받침을 보면 구분이 된다.






"큰바늘꽃"의 꽃도 피어있었다.

꽃이 작아서,,,,ㅜㅜ







"좀고추나물"의 노란꽃도 정겹고~~







휴가 둘째날이라 남은 일정이 있었다.

변산반도쪽을 휘돌아 올라가려는 계획이었다.


아쉬웠다.

늘 아쉬울것 같은 지리산이다.


그래도 딸아이와 함께라는것에 위안을 삼고

언젠가 또 찾아오리라는것을 알기에 또 위안을 삼아보며

궁금하고 아름다운 지리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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