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를 잃어버리고
또 꼬맹이까지 잃어버리고
선뜻 이 코너에 글을 쓰고 포스팅을 한다는게 참 어려웠다.
내가 사랑하면 혹 그애들에게 어떤 불리한 일이 오는게 아닐까 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 다 들 정도였다.
아랫 포스팅의 길냥이들의 밥을 챙겨주는것을 쥔집의 노부부는 참 싫어했다.
몇번인가 고양이밥 주지 말라는 언질을 했었는데 난 살짝 그들의 눈을 피해 여전 밥을 줬었다.
어느날 찾아와 대놓고 밥을 주지 말라고 하기에
처음 저희 공장에 왔을때 하신 말씀이 고양이 싫어하지 않는다.
가끔 밥도 주신다며 말씀하셨지 않았으냐 그렇기에 밥을 준것인데
지금 밥을 주지 않으면 밥먹으러 오는 아이들은 어쩌냐
도대체 왜 싫으신거냐 물었더니 그 답이
" 고양이가 차에 올라가 더럽히는게 싫다 " 였다.
추운것을 싫어하는 고양이들은 막 시동이 커진 주차된 차에 올라가서 그 잔열을 느끼는것을 좋아한다.
아저씨의 차는 닦으면 되지만 그애들은 생존이 걸린 문제이니 좀 양해해주면 안되냐 했더니
노우 였었다 그리고 우습게도 며칠 지나 주변의 고양이들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고양이가 말을 알아들어 오지말라 한다고 안오는게 아니고
그애들은 늘 그곳에 밥이 있는것을 아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지,,,
우연이겠지 생각했다 곧 나타나리라 생각했으나 그 후로도 그애들의 모습은 볼수없었다.
어미냥부터 꼬맹이 아깽이까지 찾아오던 아이들은 이제 제법 나와도 친숙해져서
피하지 않았었고 어딘가에서 주시하고 있다가 내가 막 출근해 차를 세우면 바로 나타났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그시간도 아이들이 찾아오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것은 어쩌면 쥔장 아저씨가 혹 해코지를 한게 아닌가,,,
아니 난 확신에 가깝다 분명 그랬으리라,,,
그렇게 또 한번 공존하여야 하는 인간의 이기심에 실망하였다.
매번 마음을 다치는것은 어쩌면 나 이기에 어지간해 눈에 자꾸 들어오는 길냥이들을 외면하려 하였으나
참 우습게도 눈에 더 잘 들어온다. 가엽게도 바싹 마른 고양이를 보면
근처 마트에 가서 뭐라도 사다 바닥에 놓아줘야 그나마 마음이 편했다.
헤이리,,,
그곳에도 길냥이는 있었다.
그런데 그애들은 그나마 좀 덜 불행하지 않을까 싶었다.
예술인들의 마을이라 그런지 그애들은 사람에게 적대심 혹은 불안감을 가진것 같지 않았다.
편하게 다가오고 손을 내밀자 내 손가락을 냥냥 애무해주는 녀석들,,,
저 아이들이 부디 세상의 냉대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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