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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순간들

향수...

by 동숙 2007.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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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에는 쟈스민이 한창이었고, 8월에는 밤히야신스의 계절이었다.

이 두 꽃은 모두 향기가 아주 섬세하면서도 쉽개 사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해가 뜨기 전에 꽃을 따야 할 뿐만 아니라

아주 부드러운 특별한 방법으로 향기를 추출해야만 했다.

 

꽃 중에서 가장 고귀한 꽃이라서 그런지

이 꽃들은 자신들의 영혼인 향기를 쉽게내어 주려 하지 않았다.

때문에 향기를 얻으려면 그러한 특성에 걸맞는 방법으로 꽃을 달래주어야만 했다.

즉 특별 작업실에서 차가운 동물유지(油脂)를 바른 유리판 위에 꽃을 뿌려두거나,

아니면 적당하게 올리브유에 적신 헝겊으로 꽃을 감싸놓음으로써

꽃이 천천히 죽음을 맞이하도록 해주는 방법이었다

 

쥐스킨트의 향수 본문 중에서..

.
쟈스민 꽃↗


히야신스 꽃 ↗

 

 

꽃들에게도 영혼이 있다.

향기라는 꽃들의 영혼...

꽃들에게서 향기를 얻어낼때는 ...

숭엄한 의식을 치러고...

천천히 죽음을 맞이하도록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이 작가의 절묘한 표현력에 난 감탄했다.

나를 감탄하게하는 글들을 접할때면...

난 너무나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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