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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021. 12. 25 치악산 비로봉 상고대를 만나며~

by 동숙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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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산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지냈다.

남편이 코로나 확진이 되어 가족들 모두 검사받고 음성이라도 우선은 자가격리를 해야 했기에 집에서 보냈는데

집에 잘 있는 나였지만 억지로 매여 있어야 하는 집은 정말 감옥 같았다.

두 번째 검사에서도 남편을 제외한 모두 음성이 나와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고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날짜로는 보름 정도 걷기를 못한지라 이번 주는 워밍업 하자는 생각으로 치악산 둘레길을 돌아보자 친구와 정하고

다른 때와는 달리 조금 늦게 만나 원주로 향했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을 하게 되니 치악산에 하얀 상고대가 보이는 게 어찌나 멋지던지 기왕 왔으니 우리 한번 올라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가다가 혹 힘들면 되돌아 오지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구룡사 코스로 오르기로 했다.

 

치악산을 아는 사람들은 다들 알다시피 구룡사에서 오르는 길이 제일 힘든 코스였는데 무슨 배짱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긴 했는데 그날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

그래도 사다리병창 길이 무지 난코스라니 계곡길로 오르자 마음먹고 씩씩하게 나섰는데 그립던 산이라 그런지 

극성 한파라 하는데도 상쾌한 마음이었다.

 

구룡사는 내려오며 둘러보기로 했는데 결국 시작할때의 이모습을 본게 마지막이 되었다.

 

하얀 반달이 떠있던 구룡사는 언제고 가볼수있으니까 아껴둬야지~~ㅎ

 

제법 추운 아침이었지만 기분은 너무 상쾌했다.

 

흐르는 계곡물이 얼어있던 추운 아침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 했는데 내려오며 살펴봐도 해가 들지 않는 계곡길이다.

 

물이 너무 맑았다.

 

노란 열매를 매달은 겨우살이도 만나고~

 

높은 가지엔 더 다복한 겨우살이들~

 

입산지킴터를 지나며~

 

계곡엔 어름이 신기하게 얼어있었다

 

바닥이 돌길인데 꽤 미끄러웠다.

 

비로봉 방향을 바라보니 저 위에 상고대가 보인다 우리가 올라갈때까지 과연 남아있을까?

 

세렴폭포 안전센터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세렴폭포를 보고 겉옷을 벗었다.

 

세렴폭포를 보러~

 

세렴폭포이다 기대가 너무 컷나?  조금 실망스러웠다.

 

다시 되돌아 나와 계곡길로 접어들며,,, 저기 보이는 계단으로 가면 사다리병창길이다.

 

앞서 걷는 친구의 뒷모습도 담아보고~

 

계곡길이라 해서 조금은 쉽겠지 했는데 처음부터 계단과 자연돌계단이 연속으로 나오는 가파른 오름길이다.

 

아래쪽은 눈의 흔적만 있더니 점점 눈이 두터워지고 미끄럽고 조심조심 오른다.

 

멋진 폭포를 만났는데 표지판이 없었다. 나중 확인하니 칠석폭포라고~

 

다시 거친 오름길을 오르며~

 

계곡을 건너는 철다리도 있었다.

 

우리 앞으로는 두분이 더 지나신듯 발자국이 남아있다.

 

한참 오르다 힘들어 쉼하며 뒤돌아보니 건너편 산 정상에 하얀 상고대가 보인다.

 

해도 들지않고 추워지기 시작~ㅜㅜ

 

끝없이 오름이다. 고도를 높일수록 기온이 더 떨어지니 춥고 힘들고~~ㅋ

 

토끼의 발자국이려나?

 

눈길이 너무 미끄러워 결국 아이젠을 꺼내 장착을 하고~~

 

정상이 가까워지니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에 거의 다 올라오니 멋진 조망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고~

 

비로봉 삼거리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하얀 세상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비로봉인데 바람은 어찌나 심한지 추위에 손발이 떨어질듯하다.

 

삼백미터를 정말 죽을힘을 써 올라오니 천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정상의 멋진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하산을 시작했는데 결국 사다리병창길로 내려오게 되었다.

 

풍경은 멋졌으나 날카로운 능선의 좁은길은 위험했다.

 

사다리병창길 옆으로 올랐던 계곡길의 그 계단들이 내려다 보이고~

 

하늘로 가는길인가~~~

 

나뭇가지에 새가 한마리 앉았구나 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나무가지였다.

 

힘들고 위험해 사진을 찍지 않고 내려왔다. 세렴폭포를 만나고 계곡에 다가가니 그제야 맘이 놓이더라는,,,

 

아침에 올라갈때 만났던 나뭇가지의 얼음이 오후엔 이렇게 모양이 바뀌어 있었다.

 

 

 

생각지도 않게 다녀오게 된 치악산 비로봉 역시나 듣던 대로 완전 난코스였다.

2021년 크리스마스날 비로봉에 올라 멋진 상고대를 보았다 하늘빛은 완전 환상이었으나 무지 추웠다 라는 추억으로

남을 귀한 날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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