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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021. 5. 8 평창 대미산에 다녀오며~

by 동숙 2021.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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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다.

오늘 산에 가려고 어제 미리 엄니 댁에 다녀왔다.

평창의 대미산은 산방기간이 있어서 혹시 입산금지가 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올해는 특별한 플래카드가

걸려있지 않은 것을 보니 아마도 올봄 비가 잦아서 단속이 소홀한가 하는 생각을 하며 가볍게 들머리에 들었다.

 

카메라는 역시 가져가지 않았고 핸드폰으로 풍경을 담으며 오르는데 오르는 길이 여느 해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초입부터 잔 나무들을 싹 베어서 훤하게 들여다 보이는 숲과 오르는 길에 깊게 파인 자동차가 다닌 흔적을 보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으나 곧 그 의문이 풀렸다.

산에 임도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 차들이 드나든 흔적이 그렇게 남아 있는 것이었다.

대미산은 바로 옆 청태산과 달리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는 산이라 오지 느낌이 담뿍 나던 곳이라 몇 해를 자주

찾는 장소인데 이젠 다른 곳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낙엽송 우뚝 솟은 들입로는 늘 설레임의 장소였는데~

 

길가에 는쟁이냉이 하얀꽃이 곱게 피어있었다.

 

벌깨덩굴꽃도 피어나고 하얀 노랑 보라빛이 참 곱다.

 

쥐오줌풀도 꽃망울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귀여운 당개지치꽃또 피어난다.

 

이제 오름이 시작되는 작은 개울

 

동의나물 노란꽃도 피어났다 동의나물은 독초이다.

 

속새와 산죽이 어우러진 오름길

 

며칠전 강원에 큰 눈이 내렸다더니 연한 당개지치꽃도 냉해를 입었다.

 

길섶에 나도개감채 꽃이 피어있고~~

 

비가 잦더니 계곡의 수량이 풍부해서 물소리가 경쾌했다.

 

 

드문 나타나는 동의나물꽃

 

삼색병꽃은 이제 피기 시작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숲에 햇살이 덜 퍼져서 어둑하기도 했다.

 

앞서가는 친구의 뒷모습도 담아보고~

 

오솔길이 점점 작아진다 사람의 왕래가 적으니 그런듯,,,

 

 

오르는 내내 숲은 오지의 숲 같았다.

입구의 자동차 흔적과 한쪽으로 숲이 헐어져 새로이 길이 나 있던 그 모습만이 예년과 다른 모습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예전엔 오르는 길에 두릅나무의 새순이 손길을 타지 않았어서 올해도 산행을 겸해 두릅도 좀 채취를

해볼까 했었는데 얼마나 알뜰하게 수확을 했던지 댓 개 정도 곁순을 딴 게 다였으니 아마도 더 일찍 사람들이 올랐었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창재고개에 다 올라오니 이곳도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오름길은 새 흙을 부어놓아서 길의 흔적이 사라졌고 청태산에서부터 연결된 임도길과 새로이 닦은 임도길이 연결되는지 생경스런 모습이었다.

 

그래도 왔으니 우린 대미산으로 다시 등성이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라고 말하기보단 황사가 맞을 정도로 주변은 뭔가 답답한 풍경이었고 웬 바람은 그리도 많이 불던지,,,

 

 

청태산 방향의 임도는 원래 있던 임도이다.

 

대미산 오르는 등성이 아래로 이렇게 새로이 임도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대미산 방향의 이정표도 망가져 있었지만 우린 산죽사이로 난 오솔길로 정상으로 향했다.

 

단풍취 새순이 귀엽게 올라오고 있다.

 

산죽을 헤치며 앞서가는 친구

 

이제 햇살이 퍼지기 시작한다.

 

슬슬 얼레지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역시 냉해의 흔적이,,,

 

역시 고산이라 이제사 얼레지가 이렇게 꽃을 피운다.

 

피나물꽃도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다.

 

오르는 길에 엄나무가 보여 잠깐 딴 엄나무순~~초고추장 찍어 먹음 맛나다~ㅋ

 

숲에 들어올때는 오지처럼 숲이 우거져 있더니 고도를 높이니 이제 막 새순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저 앞이 대미산이야 하는 친구~ㅎ

 

마지막 내림을 하는~~ 이 내림후 오르면 대미산 정상이다.

 

 

홀아비바람꽃이며 현호색이 초봄마냥 흐드러져 피어있었다.

 

연두빛 박새도 너무 이쁘다~

 

고목밑에 자리한 현호색

 

연영초 꽃봉오리가 막 터지려는듯~~

 

연한 참당귀도 보였다.

 

활짝 핀 연영초 나는 올해 한살을 거꾸로 먹는다~ㅋㅋ

 

홀아비바람꽃과 현호색

 

숲이 온통 화원이다. 얼레지도 날렵한 꽃잎을 한껏 뒤로 제끼고~~

 

무슨 버섯일까?

 

참당귀 잎을 따러 오던 장소인데 이렇게 다 벌목을 했다.

 

천상의 화원~

 

딱 내 손바닥만한 곰취

 

 

홀아비바람꽃과 함께 자라는 노랑제비꽃

 

 

참당귀 조금 그리고 곰취도 역시 조금~

예전엔 꽤 넉넉하게 뜯어와 장아찌도 담그고 했었는데 이젠 대미산으로 나물 하러 가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지 싶다.

산 한 면을 다 벌목을 해서 뜨거운 볕이 고스란히 내리쬐니 습한 곳을 좋아하는 당귀나 곰취 등등은 채취할 수 없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산비탈을 돌아다니다 가파른 비탈을 타고 오르는 트랭글에서 알람이 울린다.

대미산 정상 인증~ㅎ

그리고 다시 되돌아오는 길 오를 땐 힘들어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별로 없었는데 내려오며 보니 쓰러진 나무도 많이

보이고 길은 산죽으로 덮여 여름이 되면 길 찾기도 쉽지 않을 듯 보였다.

 

창재에 와서 배낭을 내려놓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한숨 돌리고 근처에 피어나는 금강 애기나리와 큰앵초를 보러 

옆 숲을 살펴보니 큰앵초는 이제야 작은 꽃망울이 맺혔고 금강 애기나리도 이른 듯싶었다.

이곳저곳 훑어보다 막 주근깨 가득한 얼굴을 보여주는 몇 개체를 찾아 폰으로 담고 다시 대 미동으로 내려왔다.

 

 

활짝 핀 금강애기나리의 주근깨 가득한 얼굴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낙엽송이 혹 부러지는것은 아닐까 불안하더라는~~

 

내림길에 노란 민들레가~~

약 8km 가까이 올랐다 내려오는데 무릎이 또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친구는 멀찍 앞서가는데 서둘러 따라가려니 더 그런 듯해서 도착지점이 같으니 그냥 내가 편하게 걷자 마음먹고

내려왔다.

 

동네분 두 분이 비료포대를 들고 뭔가 채취하고 계시기에 뭐 따세요 하고 여쭈니 고비나물을 뜯는 중이라 하신다.

그렇게 천천히 내려와 산에서 먹으려 사갔던 김밥은 올라오는 차 안에서 늦은 점심으로 먹으며 집에 도착하니 제법

피곤했던지 배낭에서 나물을 꺼내 놓지도 못하고 다음날에야 손질을 했다.

 

조금 뜯어온 당귀와 곰취는 다음날 삼겹살 구워 쌈으로 맛나게 먹었는데 이 맛난 귀한 나물이 이제 끝이구나 싶어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 다른 곳을 찾아봐야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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