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나 흐린 날이었다.
다행히 비는 오시지 않을 거라는 예보여서 오전 카메라를 챙겨 출근을 했다.
일을 마치고 마트에 들려 아들이 부탁했던 바나나를 사고 무갑산으로 향했다.
온도는 그리 높지 않았으나 습도가 높아 그런지 참 덥게 느껴지는 나들이였는데 숲엔 모기도 엄청 많아서 모기를
쫒는다는 광고에 산 작은 음파 기기와 뿌리는 기피제까지 뿌렸으나 눈가에 손등에 옷 위로도 무릎 엉덩이 할 것 없이
엄청나게 물려 벅벅 긁으며 다녔던 시간들이었다.
그래도 보람되었던 하루로 마감이 되는 게 바로 이 아이 구상 난 풀을 만났기에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가까이 사는 줄 정말 몰랐다. 인터넷에 보면 먼 거리를 찾아가야 만날 수 있는 아이여서 처음 이 아이를 발견하고
한참 들여다보느라 모기에 더 물렸다고 할까?
개체수도 꽤 많았다.
혹 근처에도 살지 않을까 싶어 이곳저곳을 뒤져봤으나 사는 곳은 이 근방으로 보였다
일찍부터 자라나는지 마른 나뭇가지 같은 열매도 보였다.
내년엔 조금 일찍 이곳을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을 해보며 한참을 바라보았던 구상란 풀이다.
진달래목 노루발과 수정난 풀 속 다년생 부생 식물로 빛이 잘 들지 않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개화기는 6~8까지 핀다고 한다.
구상나무 숲 속에서 나는 풀이란 뜻으로 구상 난 풀이라 붙여졌다.
구상나무 뿌리에 붙어서 균근을 형성해 자라기에 균 뿌리식물이라고 한다.
균 뿌리식물은 엽록소가 없어 자체적 광합성을 하지 못해 식물 전체가 엷은 황갈색을 띠고 있다.
세계에 3~4종 우리나라에 2종이 분포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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