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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021. 9. 25 정선 대덕산 (검룡소 코스)

by 동숙 202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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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대덕산에 가자 친구가 제안을 했었다.

그런데 전날 확인을 해보니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ㅋㅋ

대덕산 금대봉은 예약을 해야 입산이 되는지 몰랐다고 한다.

엊그제 친구와 문자를 하며 이번에 대덕산을 다시 가보면 어떨까 하고 미리 국립공원 방문자센터에 예약을 했다.

몇 년 전 딸아이와 두문동재를 통해 검룡소로 내려오는 코스를 다녀왔던지라 이번엔 가볍게 검룡소에서 대덕산을 올라

분주령을 들려 다시 검룡소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았다.

 

이른 시간인 여섯 시에 출발을 하는데 태백에 들어서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얀 안개비여서 아마도 산에 오르면 멈추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비와 함께한 산행이 되었다.

가끔 제법 쏟아지기는 했으나 내내 가벼운 비여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으나 살짝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를 하고 화장실에 들리는데 산수유나무에 열매가 초록초록 싱그러웠다.

 

안개비가 내리고 있어서 바닥에 떨어진 낙엽의 색상이 더 곱더라는~

 

행운은 아니지만 행복을 전해줄 토끼풀을 바라보며,,,

 

비 덕분인지 숲내음이 더 짙었다.

 

단풍이 시작되는 검룡소 가는길

 

국립공원 띠지를 손목에 매고~~ㅋ

 

초록이 짙다 못해 이젠 스러지는 숲길을 걸으며,,,

 

천남성 열매가 어찌나 이쁘게 익었는지 눈에 띄었다.

 

비에 서글픈 개미취의 모습을 바라보며

 

곤드레나물은 꽃을 마지막으로,,,

 

자주 보이는 투구꽃엔 노란 진딧물이 가득이었구나

 

산국은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빗물 멈금은 산국

 

온통 초록의 숲에서 참회나무의 붉은 열매가 가까이 다가오며,,,

 

개울가 괴불나무의 열매도 붉게 익었다.

 

고도를 높일수록 점점 노랗게,,,

 

불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도 보이기 시작했다.

 

앞서가는 친구의 뒷모습

 

삼거리에서 우리는 대덕산 방향으로~ 정상에 들렸다가 분주령으로 돌아 내려올 계획이다.

 

비가 점점 굵어지고 잠깐 비를 피할까 생각도 해봤다. 

 

자주 눈에 띄는 참회나무 열매

 

담배풀과 닮은 그러나 훨씬 꽃이 큰 여우오줌도 만나고,,,

 

잎새에 꼬리가 길게 나온 오리방풀도 비에 흠뻑 젖었다.

 

정상이 가까워지니 점점 가파라지는 산길

 

노란 꽃잎을 닮은 버섯도 만나고~

 

정상의 능선에 올랐는데 가을이 깊다.

 

곤드레 나물의 꽃

 

작은 쥐손이풀이 빗속에 안타까워 보이고,,,

 

비를 몰고온 안개가 자욱한 정상의 능선은 길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수리취꽃이 등로가에 피어있다.

 

노박덩굴의 열매도 만나고

 

짙은 청보라빛의 투구꽃

 

나뭇가지에 핀 지의류,,, 컵지의류로 보이는데~~

 

구슬댕댕이일까?

 

안개속에 휩싸여 조망이 전혀 없었지만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

 

물방울이 영롱하니 마치 꽃처럼~
온통 들국화로 아름다웠던 능선길을 걷는 친구

 

꽃이 지고 있던 각시취의 모습은 뭔가 쓸쓸한 아름다움을,,,

 

구절초도 피어나고,,,

 

비에젖은 쑥부쟁이는 처연해 보였다.

 

구절초

 

산부추의 꽃도 담아보고

 

 

굴슬댕댕이 붉은 열매가 유난 많이 보였다.

 

자주쓴풀의 꽃도 지천으로 피어나고~

 

조금 늦은감이 있었다. 조금만 더 일렀다면 환상의 꽃밭을 만나지 않았을까,,,

 

신비로운 물방울 꽃

 

매발톱나무의 열매일까?

 

각시취 꽃

 

노박덩굴은 조금 더 지나면 노란 저 열매를 열고 빨간 속살을 보여주겠지?

 

드디어 대덕산 정상석을 만났다.

 

검룡소 주차장에서 3.3 이제 분주령으로 내려가 삼거리에서 합류할거니 아마도 약 7km가 조금 넘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르던 길과 아주 다른 하산길이다. 

 

산외가 자주 보인다.

 

오르는 길보다 조금 더 순한길이 펼쳐지는데 단풍더 조금 더 물든듯 보였다.

 

노린재 나무의 청보라빛 열매도 참 이쁜데 카메라가 아닌 핸드폰으로 담으니 영~~ㅎㅎ

 

투구꽃

 

귀한 벌나무는 야생에서 보기 힘들다던데 벌나무가 아주 가끔 눈에 띈다.

 

요 특이한 잎사귀와 초록빛이 감도는 나무줄기가 특징인 벌나무

 

내려오며 가끔 괴이한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는데 바로 이 풍력발전기가 문제인듯,,,,

 

편안한 등로를 걸으며 오늘 온 산을 전세냈다 했는데 하산길 꽤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었다.
산사나무의 열매가 붉게 익어가는중~

 

분주령에 도착했다.   역시나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ㅜㅜ

 

다시 도착한 검룡소 주차장

 

산사나무 열매

오를 때는 사람 없는 조용한 산길을 올라서 참 좋았다.

그러나 대덕산 정상을 지나니 아마도 두문동재 쪽에서 온듯한 산객들을 자주 마주치게 되었다.

조용히 산을 품고 혹은 산속에 품겨서 걷는 이들은 괜찮았으나 어찌나 시끄럽고 소란스러운지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산객들로 인해 하산길은 영 편치 않았다.

 

분주령쯤에서 떨어진 산사나무 열매를 조금 주워왔다.

붉은빛이 하도 고와서 이쁜병에 술을 좀 담거야지 하는 맘으로 정말 조금만 주워와 이쁜 병에 술을 담갔더니 요즘 한창

붉은 물이 우러나는 중이다.

 

내년엔 오월쯤 꼭 다시 가자고 약속을 했다.

멀어서 혹은 다른 곳에 들리느라 늘 약속을 하고 지켜지지 않기는 하지만 대덕산의 봄을 꼭 보러 와야겠다.

 

다녀온 지 꽤 되었는데 무엇을 하느라 바쁜지 포스팅을 늦게 하게 되었으나 덕분에 대덕산의 그 짙은 숲 내음과 소리가

고스란히 느껴지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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