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대덕산에 가자 친구가 제안을 했었다.
그런데 전날 확인을 해보니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ㅋㅋ
대덕산 금대봉은 예약을 해야 입산이 되는지 몰랐다고 한다.
엊그제 친구와 문자를 하며 이번에 대덕산을 다시 가보면 어떨까 하고 미리 국립공원 방문자센터에 예약을 했다.
몇 년 전 딸아이와 두문동재를 통해 검룡소로 내려오는 코스를 다녀왔던지라 이번엔 가볍게 검룡소에서 대덕산을 올라
분주령을 들려 다시 검룡소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았다.
이른 시간인 여섯 시에 출발을 하는데 태백에 들어서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얀 안개비여서 아마도 산에 오르면 멈추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비와 함께한 산행이 되었다.
가끔 제법 쏟아지기는 했으나 내내 가벼운 비여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으나 살짝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를 때는 사람 없는 조용한 산길을 올라서 참 좋았다.
그러나 대덕산 정상을 지나니 아마도 두문동재 쪽에서 온듯한 산객들을 자주 마주치게 되었다.
조용히 산을 품고 혹은 산속에 품겨서 걷는 이들은 괜찮았으나 어찌나 시끄럽고 소란스러운지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산객들로 인해 하산길은 영 편치 않았다.
분주령쯤에서 떨어진 산사나무 열매를 조금 주워왔다.
붉은빛이 하도 고와서 이쁜병에 술을 좀 담거야지 하는 맘으로 정말 조금만 주워와 이쁜 병에 술을 담갔더니 요즘 한창
붉은 물이 우러나는 중이다.
내년엔 오월쯤 꼭 다시 가자고 약속을 했다.
멀어서 혹은 다른 곳에 들리느라 늘 약속을 하고 지켜지지 않기는 하지만 대덕산의 봄을 꼭 보러 와야겠다.
다녀온 지 꽤 되었는데 무엇을 하느라 바쁜지 포스팅을 늦게 하게 되었으나 덕분에 대덕산의 그 짙은 숲 내음과 소리가
고스란히 느껴지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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