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은 친구들과 산행을 건너뛰었다.
추석도 있고 벌초도 가야 하고 각자 상황이 맞지 않아 시월에 가자 합의하고 기다리던 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치악산
남대봉에 오르기로 했다.
아침 8시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니 집에서 6시에는 출발을 해야 했다.
멀리 광주에 사는 재환이는 어제 올라와 주차장에서 차박을 한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아마도 그곳에서 우리가 오길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터~ㅋㅋ
어제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과 애기 고추 쪄서 무침을 하고 올봄 큰 산에서 꺾어왔던 엄나무순을 냉동실에서 꺼내
녹여놓고 김치도 썰어 놓았었다. 이른 새벽밥을 지어 담고 배낭을 챙기고 식구들 모두 잠자는 시간이라 살금살금
조용히 준비를 해서 나오니 아직 밖이 어두컴컴했다.
집 앞에 와 있던 친구와 만나 치악산으로 가는 길은 내내 흐릿하고 가끔 안개비까지 떨어져 마음이 무거웠다.
지나간 한주 내내 비가 내려 마치 여름 장마철 같은 느낌으로 살았던지라 몸도 마음도 무거운 한주였는데 하늘이
살짝 원망스러웠으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우의를 입지 않아도 될 만큼 습도만 높았던지라 친구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물소리 경쾌한 상원사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상원사 경내를 둘러보는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우의를 꺼내 놓고 입어야 하나 잠깐 고민을 했으나 그냥 맞기로~ㅋㅋ
재환이는 지난번 입고 넣어놨던 비닐 우의를 꺼내 입고 간다고 했다.
이제 남대봉으로 다시 출발~
남대봉을 나는 늘 금대봉이라 부르게 된다.
아마도 산 넘어 금대리를 오래 보아왔던 터라 연상작용이 이렇게 오류를 내는 듯,,,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주 재미있는 비밀이 있는데 말 그대로 비밀로 부치고 즐거운 점심을 끝내고 잠시 쉬었다가 하산을 시작했다.
친구 녀석들은 무릎이 튼튼한지 내리막을 어찌나 빠르게 가는지 쫓아가느라 무지 바빴다.
한동안 무릎이 불편했었는데 어떤 영양제를 두 달가량 먹었더니 무릎 아픈 게 가셨다는 이야기에 그런 것은 공유를 해야지
하고 한소리씩 했다.
결국 공유한 영양제는 msm 배지 캡슐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관절 연골 뼈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성분
근육통 진정과 면역력 증가 탈모완 화등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금 먹는 칼슘영양제를 다 먹고 나면 한번 구매해서 복용
해봐야지 싶다.
주차장에 도착했다.
배낭을 차에 넣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바쁜 친구들에게 나 길 따라 먼저 내려가고 있을게~ 하고 잠깐 혼자 느긋 걸었다.
이제 친구들과 안녕을 고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 피곤하긴 했지만 마음은 그득하고 포근했다.
이 맛에 함께 하는데 얼른 코로나 사라져서 더 많은 친구들이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달엔 두 번 모이게 되었다.
두 주쯤 지나면 단풍은 절정을 이룰 테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설악산 비선대 코스를 미리 예약을 했다.
친구들의 의향을 물으니 다 가겠다고 한다.
두 주 후엔 또 웃으며 만날 테니 헤어짐이 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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