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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다.
오전 일과를 끝내고 며칠 전 주문한 반시 한 박스를 엄니 댁에 들여놓으려 오늘 쉬는 딸애와 친정에 가기로 했다.
미리 연락을 드리지 않아 출타중인 부모님께 전화를 하니 막내 이모님 댁이랑 여주에 고구마 이삭 줍기를 하러 가셨다고~
결국 감 박스를 내려놓고 밭에서 호박잎과 연한고추 가지들만 따서 돌아오기로 했는데 모처럼 쉬는 딸애여서 바람이나
쏘이러 용문사에 가보면 어떨까 하고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기 전 맛집 주꾸미집에 들러 볶음을 포장하고 용문사 주차장에 가니 평일이라 차가 별로 없었다.
용문사는 친정 근처의 유명지인데 딸애는 이곳에 처음 와본다고 한다.
햇빛은 뜨거웠으나 그늘로 들어서면 시원한 요즘이라 숲길로 들어서 살방 걷는 내내 무척이나 즐거워하는 딸애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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