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부자가 피었겠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폭우로 피해가 극심하다는 소식을 들으며 한동안 남한산성엔 가질 못했다.
사무실의 단체카톡에서도 피해상황의 사진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어르신들이 오도가도 못하시는 상황에 선생님들도
들어가지 못하기를 몇일째로 마음이 많이 아팠던 올해였다.
동문주차장으로 가는길 천천히 달리며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싶었다.
다행히 성문밖 학교 근처의 어르신댁은 피해가 없어 보였고 102세인 광수생각 근처에 사시는 어르신댁도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길이 엉망이고 생각지도 못한 계곡이 생겨나는등 피해가 큰 남한산성길이다.
동문주차장에 마침 두대정도의 빈자리가 있었다.
차를 세우고 장경사뒤로 올라 남한산 벌봉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북문까지 다녀올 생각이었다.
주차장 옆의 계곡물은 여전히 맑게 흐르고 있었다.
동문 성곽을 따라 오르는길은 폐쇄가 되었다.
뉴스로도 보도가 되었긴 하지만 이쪽이 제일 심하게 피해를 입은 구간이었다.
장경사 오르는 길도 한쪽은 이렇게 무너져 있었다.
무심한 달개비는 여전히 쪽빛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장경사 가기전의 능성을 타려는데 이쪽도 역시나 피해가 있었는지 이렇게 장비가 올라간 흔적이 보인다.
이 흔적을 따라 오르기로 했다.
거의 정상 가까이까지 장비로 길을 정비하고 있었다.
동장대터에서 암문을 나서 남한산으로 향했다.
남한산 가는길의 마스코트 홀로소나무도 담아보며~
구름이 많은날이다.
주차장에서 시작을 했을때는 시원하더니 이곳에 도착하니 후덥한 기운이 든다.
병아리풀이 아직 남았을까 들여다본 허물어진 성벽에 아주 조그만 도마뱀들이 내 기척에 놀라 후다닥 달아났다.
예전 우리애들 어릴적에 뒷산에서 가끔 작은 도마뱀을 잡아다 주면 한동안 들여다보다 나중 근처 숲에 놓아주고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병아리풀이 아직 피고 있었다.
엇그제 다녀온 평창과 비슷한 상황이다.
산보리수도 붉게 익어간다.
허물어져 가는 성벽에 자잘하게 피어있던 병아리풀이 참 귀엽다.
너무 작아 내 카메라로는 제대로 그 모습을 담아낼수 없어 아쉽긴 했지만,,,,
이것은 핸드폰으로 찍은 도마뱀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닐땐 어지간하면 카메라를 꺼내지 않는지라 이곳과 남한산 벌봉을 돌아다닐때만 카메라를 들었다.
나중 돌아나오며 다시 배낭에 카메라를 넣었다.
쭉 뻗은길로 오르면 남한산으로 그 옆의 숲으로 들어서면 벌봉으로 가는길이다.
오늘은 남한산에 먼저 들리기로 했다.
길가에 하얀 뚝깔이 많이 피어있고 싸리와 쑥부쟁이들이 피어있다.
원래 남한산 정상석이 서있던 자리는 지금 한창 피해복구중이다.
하늘빛은 조금 파란빛을 찾아가고 있었다.
여로가 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 있다.
나비나물의 개체수가 많다.
보라빛 연분홍빛 다양한 색상으로 이쁘다.
저 앞에 백부자가 피어있다.
그리웠던 아이 일년만의 해후,,,
참 아름답다.
귀하고 귀한 모습에 넋을 놓고 한참을 눈맞춤을 했다.
이제 또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데 부디 그자리에 꼭 있어주길 기도한다.
청보라빛 투구꽃은 이제 피기 시작하느라 이 포기만 보았다.
한봉가는 암문앞에 수리취가 꽃을 피웠다.
다시 남한산 정상석까지 되돌아 나와 벌봉가는길로 접어들었다.
허물어진 성벽에 피어나는 까실쑥부쟁이와 눈맞춤을 하고,,,
산딸나무가 봄날 멋진 꽃을 보여주더니 지금 이렇게 붉은열매로 또 눈길을 끈다.
떨어진 열매 몇알 주워먹고 벌봉으로,,,
제일 먼저 물드는 산머루잎이 가을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벌봉으로 오르다 건너편 검단산을 한번 바라보고,,,
벌봉에 들렸다가 다시 나오는길 숲길이 참 평온하다.
제때 보지못한 조희풀이 다 졌는데,,,
흰색의 조희풀이 아직 꽃잎을 다 떨구지는 않았더라.
저앞에 잠시 앉아 쉬며 물도 마시고 카메라도 넣고,,,
성곽을 따라 북문으로 향했다.
북문 바로 전 암문근처가 피해가 커 보였다.
암문이 저리 막혀서 결국 또다시 성곽따라 걸었다.
아주 작은 뱀이었는데,,,
머리를 보니 독사는 아닌듯하다.
성벽에 막히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에 내가 먼저 비켜갔다.
수리중이라 막힌 북문에서 산성리쪽으로 내려왔다.
길가 집의 블록에 심겨진 과꽃이 참 이뻤는데,,,
차에 돌아오니 시간이 넉넉하다.
잠깐 고민을 하다가 팔당호의 삼성리에 잠시 들려보기로 했다.
시원한 강풍경을 보고싶어서,,,,
강가엔 가시박이 지천으로 흩어져있다.
우짤꼬,,,ㅜㅜ
그러나 꽃은 또 이쁘고 귀엽다.
좀작살나무의 열매도 보라빛으로 물들어간다.
갈참나무의 도토리는 실하게 여물어가고,,,
까마중도 여전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고 있다.
고마리꽃도 물가라 그런지 꽤 많이 피어있다.
누리장 나무의 열매
산박하도 한몫 단단히 하는중~
꽃이 지고 있는 잔대
이런 강변길을 걸었다.
내가 참 좋아하는길,,,
외가리 한녀석이 멋진 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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